현대미포조선이 세계 최대급인 2만 2천cbm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은 7월 18일 그리스선주인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Capital Maritime Group)과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2척을 척당 7070만달러, 1억 4140만달러(1790억원)에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4월말까지 인도하는 조건으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LOC2운반선은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로 2만 2천cbm급으로 현재 운항중이거나 발주된 LOC2운반선중 가장 큰 규모다.

이 선박은 이산화탄소(CO2)를 액화해 운송하기 위한 친환경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LCO2외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3) 등 다양한 액화가스 화물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선박 운용 상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또한 향후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 변경 가능한 ‘암모니아 듀얼 퓨얼 레디(Ammonia DF ready)’를 적용해 미래 탄소 중립 실현이 가능한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된다.

탄소 포집·저장 분야 연구기관인 글로벌CCS연구소(Global CCS Institute)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정책이 가속화됨에 따라 탄소 포집·저장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 2050년에는 전 세계 탄소 포집량이 76억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해상 운송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LCO2운반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9월 세계적 가스전시회인 가스텍(Gastech)에서 7만 4천cbm급, 4만cbm급, 3만cbm급 LCO2운반선에 대해 미국선급협회(ABS), 로이드선급(LR), 라이베리아 기국 등으로부터 기본인증(AIP)을 받는 등 이 분야 핵심기술 개발에 매진해오고 있다.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 관계자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준비가 잘 돼 있는 HD현대와 손잡고 이산화탄소 운반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 초대형 LCO2운반선에 대한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제적으로 축적해온 기술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이 분야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LCO2 운반선 조감도.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LCO2 운반선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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