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최근 연이은 PCTC 화재 사고 주목
선박 디자인·선적절차 등 종합 솔루션 제안

지난해 2월 화재 끝에 침몰한 MOL의 6400ceu급 자동차운반선 펠리시티 에이스(Felicity Ace)호의 화재 당시 모습.
지난해 2월 화재 끝에 침몰한 MOL의 6400ceu급 자동차운반선 펠리시티 에이스(Felicity Ace)호의 화재 당시 모습.

최근 일본 K-Line의 자동차운반선(PCTC)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으로 자동차운반선에 실린 전기차 배터리가 지목되는 등 전기차 배터리 해상운송에 대한 위험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해상운송 특화 솔루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로이터(Reuter),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7월 26일 네덜란드 인근 북해에서 차량 2875대를 실은 자동차운반선에 화재가 발생, 선원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의 선원이 다쳤다. 화재가 발생한 자동차운반선은 일본 K-Line이 일본 선주사인 쇼에이키센(Shoei Kisen Kaisha)에 용선한 6천ceu급 PCTC 프리멘틀 하이웨이(Fremantle Highway)호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2월에는 일본 MOL의 6400ceu급 자동차운반선 펠리시티 에이스(Felicity Ace)호에 선적된 전기자동차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 견인 도중 침몰하면서 전손처리돼 보험가액만 5억달러가 넘어섰다.

이처럼 최근 들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리튬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운송의 증가로 인해 사고가 증가, 안정성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종덕)은 최근 발간한 ‘KMI 국제물류위클리-글로벌 물류시장 심층분석’에서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 운송 관련 화재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솔루션 구축을 제안했다.

KMI는 화재 관련 해난사고는 대형 컨테이너선에서 주로 발생해왔지만 최근 들어 자동차 운반선에서 지속적으로 화재가 발생함으로 인해 안전 관리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Ro-Ro선 화재의 주요 원인이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누전 및 장애로 나타남에 따라 리튬 배터리를 장착한 자동차 운송의 안정성 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KMI는 밝혔다.

Ro-Ro선의 크기와 선박 디자인 특성상 화재가 나면 진압하는데 어렵고, 가연성이 높은 물질로 인해 화재 대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Ro-Ro선의 넓은 갑판 공간은 안정성 및 화재에 대한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하며, 항만에서의 빠른 선하적 때문에 평형 계산, 화물의 결착 및 방수문 밀폐 완료 이전에 출항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것 또한 자동차운반선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KMI는 지적했다.

이에 KMI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잔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기차 맞춤형 해상운송 솔루션 구축이 필요하며, 전기차 해상운송 솔루션 및 특화 운송 지침을 구축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와 신생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21년 현대글로비스가 전기차 해상운송 지침을 마련해 차량의 선적 및 운송, 하역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사고예방 및 비상 상황 대응 지침을 마련해 분기에 1회 이상의 대응 훈련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한국선급과 전기차 특화 해상운송 솔루션을 구체화했다. 또한 마련된 안전 지침은 현 운항선뿐만 아니라 향후 건조 선박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KMI는 “여러 선주상호보험조합 실험에 의하면 선박에서의 리튬 배터리 화재 시 수분 분사 자체만으로 화재를 진압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전통적인 자동차운반선에서 리튬 배터리 전기차의 안정적인 운송을 위해서는 선박 디자인 개선, 화재 감지 및 소방 시스템, 선적 절차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전기차 운송시 주의할 점은 화재 감지와 선박 내 화재 진압 시설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변 지역 냉각과 소화를 위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고, 화재 탐지기 및 소화 장비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선원 훈련 및 교육은 필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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