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합의안 58.52% 찬성, 14년 이후 최단기간 타결

HD현대중공업이 ‘2023년 단체교섭’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HD현대중공업은 7일 ‘2023년 임금교섭’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열린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 총회에서 찬성 58.52%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조합원 6381명 중 92.38%인 589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58.52%(3450명), 반대 41.15%(2426명), 무효 0.32%(19명)로 잠정합의안이 통과됐다.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12만 7천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 5천원 포함), 격려금 450만원(상품권 50만원 포함) 등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8월 22일 첫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24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후 29일부터 다시 교섭에 나서 9월 5일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이날 열린 총회에서 새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이번 교섭 타결은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5월 16일 상견례를 가진 이후 약 3.5개월 만이다. 지난 2014년 이후로 가장 이른 시기에 타결한 교섭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2013년 교섭을 그해 7월에 타결한 이후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연말이 되거나 해를 넘겨서야 교섭을 마무리했었다.

올해 이처럼 빠른 시일에 교섭을 타결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작부터 노사가 조속한 마무리에 의견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상견례 자리에서 이상균 사장과 정병천 지부장은 모두 올해 교섭을 빠르게 마무리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밝혔었다.

최근 조선업 수주가 살아나면서 일감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교섭 장기화로 소모전을 펼치기보다는 조속한 마무리로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재도약에 전력을 다하자는데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생산 공정 준수가 중요한 회사 상황을 노조와 조합원들이 잘 이해하고 결단을 내려준 것 같다. 교섭 마무리를 계기로 전 임직원이 함께 본격적인 재도약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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