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SA "가을철 어선 좌초 사고 많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지난 2018~2022년 사이 발생한 선박 좌초 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5년(2018~2022년)간 총 804척의 선박이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4.6%(278척)는 가을철(9~11월)에 발생했고 부상 208명, 사망‧실종 2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5년간 가을철(9~11월)에 발생한 월평균 좌초 사고 선박 수는 18.5척으로, 이는 지난 5년 전체 월평균 사고 선박 수인 13.4척을 웃돌았다.

10월에는 월평균 19.2척에서 사고가 발생해 전체 월평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보면 어선의 좌초 사고가 가장 많았다. 좌초 사고 발생 선박의 72.9%(586척)가 어선이었다. 어선 중에서는 연안어선(292척)의 좌초 사고가 가장 많았다.

좌초 사고 부상자는 주로 낚시어선(97명)과 연안여객선(73명), 수상레저기구(16명) 등에서 발생했다. 시기별로는 낚시어선과 수상레저기구는 7월과 휴일에, 연안여객선은 3월에 부상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좌초 사고 원인은 선박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경계를 소홀히 하는 등 인적 과실이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좌초 사고 다발 해역은 전남 여수시와 경남 사천‧통영시를 포함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 여수시 장군도와 경남 통영시 해간도 저수심에서 좌초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공단이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의 해양사고 재결서(2009~2022년) 2천 3백여 건에서 좌초 사고와 관련된 단어들의 상위 키워드를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으로 분석한 결과, 사고의 설비 요인으로는 GPS 플로터(선박 위치‧좌표‧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간이 전자해도 표시장치), 파손‧손상, 엔진‧주기관 등이 자주 언급됐다. 사고의 인적 요인으로는 당직, 경계 소홀, 선박 위치 등으로 파악됐다.

공단은 좌초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항해 시 항해 장비를 활용해 선박의 위치‧좌표‧경로 정보를 수시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공단은 매년 좌초 사고 다발 해역을 분석해 전국 주요 선박 항해장비 제조업체 4곳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선박 운항자는 ‘바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좌초와 충돌 위험 경고 알람, 최신 전자해도 업데이트, 항로 정보 제공, 긴급구조 요청 서비스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올 하반기부터는 어선, 화물선 등 연안선박 100여 척을 대상으로 바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등을 활용하여 선원 건강관리 지원 서비스도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해양수산부와 공단은 지난 7월부터 모든 어선을 대상으로 단말기 구입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구입 지원금 한도도 최대 250만원(구입비용 50%)까지 상향했다.

공단 관계자는 “최근 바다내비게이션 단말기 설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단말기 설치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안전실(044-330-2331)로 문의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좌초사고는 다른 해양사고에 비해 인명피해는 미미하나, 선체 파손이나 운항 손실 같은 재산상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특히 어선 등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에서는 선박이 안전한 해역에서 항해하고 있는지를 각종 항해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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