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벌크 영향없어, 유조선 운임 40% 급등
장기화될 경우 경기침체로 시황하락 영향

10월 7일 발생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무력 충돌에 따른 해운시장의 영향은 유조선을 빼고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기 둔화로 이어져 해운시장에 악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최근 발표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 따른 해운시장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무력 충돌후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운임 변화는 거의 없었지만 유조선은 운임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하는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KCCI는 무력 충돌전인 10월 1주차에 1170p였지만 2주차에 1157p로 13 포인트 하락했고 벌크선운임지수인 KDCI는 1주차에 1만 7469p에서 2주차에 1만 8277p로 808 포인트 상승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반면 유조선은 중동지역으로 분쟁 확산 가능성 때문에 유가가 상승하고 선취 수요가 증가하면서 운임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6일 현재 BDTI는 1221p로 10월 6일 871p에 비해 40% 상승했다. 특히 중동-중국항로 VLCC 운임(WS)는 같은 기간 70%나 급증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중동지역 석유 공급 차질시 미국산 원유 등의 중국 등 아시아로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항해 거리 증가로 선박 공급 감소 효과가 유발도리 것으로 예상돼 사태 장기화시 유조선 시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단기적으로 이스라엘-하마스간 무력 충돌이 해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유가상승에 따른 선사들의 수익성 악화,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물동량 위축으로 운임이 하락하는 등 전체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양진흥공사는 “유가 상승하면 연료유가가가 상승해 선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연료유 가격이 100달러 상승하면 VLCC를 기준으로 하루에 5900달러의 비용이 증가해 선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또한 사태 장기화로 유가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이를 막기 위한 긴축정책 기조로 세계 경기가 둔화돼 운송 수요 감소로 시황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양진흥공사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간 전쟁이 대부분 단기전으로 종료됐는데 이번에도 단기에 종료될 경우 유조선 시황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전체 해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란이 개입하는 등 전쟁이 확대되고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기 둔화폭이 커지면서 전체 선종에 걸쳐 시황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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