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성공, 벌크 부문 확대 효과
특수화물 확대, 사업다각화 지속 추진

올해 3분기 운임하락으로 머스크, Zim, 완하이 등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HMM은 758억원의 영업이익를 달성해 주목된다.

HMM이 11월 10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58.4% 감소한 2조 1266억원, 영업이익은 97.1% 감소한 758억원, 당기순이익은 96.4% 감소한 954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까지 누계 기준으로 매출액은 57.9% 감소한 6조 3382억원, 영업이익은 93.8% 감소한 5424억원, 당기순이익은 91.9% 감소한 7057억원을 달성했다.

HMM은 3분기 전노선에서 운임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해운시황이 약세를 보이면서 대부분 글로벌 선사들의 실적이 적자 또는 소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3.6%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선사 대비 상위권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HMM 3분기 영업실적
HMM 3분기 영업실적

세계 2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Maersk)는 3분기 영업이익(EBIT)이 2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세계 10위인 이스라엘 선사인 Zim, 11위인 대만의 완하이'(Wan Hai)는 이미 지난 2분기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세계 6위인 일본의 ONE도 3분기 영업이익률이 1.6%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이전 비슷한 해운시황 상황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HMM이 타선사보다 영업이익률이 우수한 이유는 2020년부터 투입한 초대형선 20척을 비롯해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초대형선 비율(1만teu급 이상 선복량 기준)이 세계 1위이며 매년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CII 관리 강화, 스크러버 설치 등) 등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컨테이너 위주의 사업에서 지속적인 벌크부문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면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3분기까지 누계기준으로 벌크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15.3% 증가한 9198억원, 영업이익은 220.2% 증가한 1489억원을 달성했다.

HMM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중장기 추진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해운사로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월에 9천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신조 발주했고 3월에 8600ceu급 자동차운반선(PCTC) 3척 발주, 8월에 3만 8천dwt급 다목적 중량화물선 4척 발주, 1만 800ceu급 PCTC 4척 발주 등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HMM은 “4분기는 인플레이션, 글로벌 소비 위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은 둔화될 전망이다. 신규사업개발, 냉동, 특수, 내륙 화물 등 수익성 높은 화물을 늘리는 한편 영업력 강화,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수익 향상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