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케미컬 탱커 공격받아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 11월 19일 이스라엘 선주인 레이쉬핑(Ray Car Carriers)의 5100ceu급 자동차운반선 Galaxy Leader호(2002년 건조)를 나포한 이후 홍해 지역에서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

외신에 종합하면 지난 11월 24일 밤 인도양 해역에서 1만 5294teu급 컨테이너선 CMA CGM Symi호(2022년 건조)가 이란제 자살드론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CMA CGM Symi호는 이스라엘의 해운 갑부인 이단오퍼(Idan Ofer) 회장의 싱가포르 선사인 EPS(Eastern Pacific Shipping)가 보유한 선박으로 CMA CGM에 용선돼 운항중이다.

CMA CGM Symi호는 자살드론의 공격으로 폭발이 발생했지만 선원들이 부상을 입지는 않았고 당초 계획대로 항해를 하고 있다.

11월 26일에는 2만dwt급 케미컬 탱커 Central Park호(2015년 건조)가 예멘 인근해역에서 해적 또는 예멘 후티 반군으로 추정되는 무장병력이 승선해 나포됐지만 미군 해군이 즉각 개입하면서 풀려났다. Central Park호는 역시 이스라엘의 해운 갑부인 이얄오퍼(Eyal Ofer) 회장의 Zodiac Maritime이 소유한 선박이다.

Zodiac Maritime은 홍해 인근해역에서 무장세력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해군과 긴밀히 협력해 왔고 Central Park호에 5명의 무장병력이 승선하자 곧바로 인근 해역에 있던 미군 해군이 출동하면서 무장병력이 도주해 Central Park호와 선원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한 선박이나 이스라엘 선사가 운항하는 선박, 이스라엘 선주가 소유한 선박 등을 표적으로 삼아 나포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스라엘 선박들이 잇따라 공격받고 있어 국적선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을 예고한 이후 현재까지 우리 선박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없었으나 지난주 국정원 첩보에 따라 홍해를 통과하기로 했던 우리나라 선박 한 척이 항해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또한 최근 홍해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소형선이 우리 선박에 접근한 사례도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단체대화방 및 공문 등을 통해 선사 및 관련 협회 등에 실시간으로 현지 동향을 제공하며 안전운항을 당부하고 관계기관·선주단체 대상 간담회(11. 21), 정부 합동 보안 세미나(11. 29) 등을 통해 오프라인으로도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외에 홍해 운항 선박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청해부대 및 연합해군과 함께 유사시 지원체계도 가동하고 있다.

해수부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반경에 포함되는 아덴만, 홍해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에게 해적피해예방요령에 따른 통항 지침을 준수하고, 출입구 1/2 폐쇄, 해상 접근 감시 및 경고조치 등 국제선박항만보안법에서 정한 선박보안 2등급에 준하는 보안 활동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해수부와 청해부대에 즉시 알려주시길 바란다. 정부는 소중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자산을 지키기 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실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