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노련, HMM 매각 중단 촉구 성명

지난 23일 마감된 HMM 경영권 매각 최종 입찰에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참여했고 오는 30일께 우선협상 대상자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선원 노동계가 HMM의 졸속 매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은 28일 HMM 졸속 매각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피땀으로 지켜온 HMM의 매각 전과정에 선원들의 정당한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선원노련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약 3조원 규모의 국민 혈세를 투입해 경영이 정상화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나 10년 동안 임금을 동결해 가며 현장에서 고강도 노동을 참고 견뎌온 선원들의 외로운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HMM이 있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선원노련은 최종 입찰에 참여한 하림그룹과 동원그롭 모두 자기자본 규모에서 HMM을 인수할 수 있는 자격에 미달한다고 봤다. 양그룹 모두 자기자본이 부족해 HMM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외부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HMM은 오직 자본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투기자본의 잔치로 변질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모펀드의 표적이 되고 있는 전통 해운기업의 미래가 더욱 암울해지고 승자의 저주로 모기업의 부실경영까지 우려돼 결과적으로 HMM은 물론 인수기업까지 모든 모든 노동자들의 고통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선원노련은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공적자금과 투자금 회수를 위해 HMM을 무리하게 매각하려 한다며 대한민국 해운산업과 경제를 위해서라도 무리한 매각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은 “해운건전성을 유지하고,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맞지 않으려면 정부와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는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HMM 경영권 매각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또한 그동안 피땀으로 HMM을 지키고 성장시켜 온 조합원과 직원에 대한 완전한 고용보장과 단협, 근로조건의 승계를 책임져야 하며 매각 전과정에 노조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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