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1년, 한국 시장 특성 반영 성공적
패널·항로 확대해 신뢰도·효율성 높일 것

KCCI-SCFI 종합운임지수 변화 추이
KCCI-SCFI 종합운임지수 변화 추이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해 11월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KCCI(KOBC Container Composite Index)가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컨테이너 운임 시장의 변화를 반영하는 지수로 자리 잡았지만 인지도와 활용도 제고는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KCCI 발표 1주년을 맞아 대표적인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상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비교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KCCI의 인지도와 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CCI는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 운임을 기준으로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총 13개로 구성된 노선의 종합지수로 국내에 기항하는 정기선사들이 Port-MIS(항만운영정보시스템)에 등록하는 공표운임 25%, 국내 포워더와 외국계 물류기업 20개사가 참여하는 패널운임 25%를 반영해 산정되고 있다.

공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황변동성 확대로 한국발 스폿 컨테이너 운임 시장을 반영하는 운임지수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2020년부터 KCCI 개발을 시작해 2022년 11월 7일부터 공식 발표하고 있다.

KCCI는 지난 1년동안 주요 이슈들을 반영하며 SCFI와 유사한 변동 추이를 보여주며 의미있는 지수로서를 자리를 잡았다. KCCI와 SCFI는 지난 1년간 선사들의 공급 조절 방침, 동북아 지역 GRI 시도 등에 맞춰 유사한 변동 추이를 보였으나 KCCI가 전년대비 –56.4% 하락한 반면 SCFI는 34.8% 하락했다.

공사는 KCCI가 SCFI 보다 하락 폭이 컸던 이유로 시황하락기에 20피트 보다 40피트 컨테이너 운임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점, 미중 무역 갈등 및 주요 소비 국가의소싱처 다변화에 따른 지역별 선복 할당량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KCCI는 모든 항로 운임이 40피트 컨테이너 기준이지만 SCFI 미주항로만 40피트이고 나머지 항로는 20피트 운임으로 산정되고 있다.

공사는 “KCCI와 SCFI의 비교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주요 사건·사고들이 한국과 중국의 운임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전체 운임시장 수준에 따른 컨테이너 크기별 운임 동향 분석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앞으로 KCCI의 인지도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발표된지 1년에 불과해 아직 KCCI의 장기 데이터가 축적되지 못해 활용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지속적으로 신뢰도 높은 지수를 발표해 나가면 자연스럽게 인지도와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KCCI의 인지도와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패널리스트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1월 출범 당시 KCCI 패널은 10개사였지만 현재 20개사로 2배로 확대했고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패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항로를 추가해 활용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사는 해운·물류 업계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운임지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KCCI가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운임지수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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