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 ‘올해의 인물’ 시상식 성황리 개최
2023년 빛낸 ‘영광의 얼굴들’ 한자리에

‘2023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씨월드고속훼리 이종훈 대표이사, 부관훼리 김정호 COO, 화이브오션 조병호 사장,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최윤희 회장, 고려항만 최현우 대표이사, 한국선급 이형철 회장, 서울항공화물 박무자 대표이사)
‘2023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씨월드고속훼리 이종훈 대표이사, 부관훼리 김정호 COO, 화이브오션 조병호 사장,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최윤희 회장, 고려항만 최현우 대표이사, 한국선급 이형철 회장, 서울항공화물 박무자 대표이사)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물류 공급망의 마비 등으로 인한 운임 급등으로 예상치 못한 해운호황을 맞이한 것도 잠시, 해운물류업계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나긴 불황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대거 발주된 신조선으로 인한 수급의 불균형으로 해운 운임이 급락한 것 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이어 최근 들어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기 고조되면서 향후 해운경기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모르는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매우 불확실한 미래가 점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초호황 뒤에 도사린 끝을 알 수 없는 불황의 터널 등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개인 및 기업의 영달과 한국 해운발전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노력한 이들이 있다. 한국해운신문이 선정한 ‘2023 올해의 인물’ 7인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올해로 26회를 맞은 ‘올해의 인물’ 시상식은 본래 한 해를 마감하면서 외항선사 부문, 협회단체 부문, 여객선 부문, 항만산업 부문, 내항선사 부문, 국제물류 부문과 함께 2017년 작고한 ㈜흥해 故 배순태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제정된 ‘해봉 배순태 특별상’ 등 총 7개 부문에서 괄목한 경영성과를 이룩하고 업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분들을 선정해 이들의 업적을 기리고 시상하는 행사이다.

한국해운중개업협회 염정호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올해의 인물’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 7인은 제7회 해봉 배순태 특별상에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최윤희 회장, 외항선사 부문에 화이브오션 조병호 사장, 협회단체 부문에 한국선급 이형철 회장, 항만산업 부문에 고려항만 최현우 대표이사, 여객선 부문에 부관훼리 김정호 COO, 내항선사 부문에 씨월드고속훼리 이혁영 회장, 국제물류 부문에 서울항공화물 박무자 대표이사이다.

“기업가 정신 되살려 해운 발전 촉매제 되길”

이날 행사는 ‘올해의 인물 시상식’이 한 해를 마무리 하는 해운물류업계의 중요한 행사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만큼 각 부문 수상자뿐만 아니라 수상자의 가족들, 그리고 회사 관계자들이 두루 참석해 올해의 인물 수상을 축하하는 성대한 행사의 장으로 꾸며져 의미를 더했다. 12월 26일 오전 11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개최된 시상식에는 각 부문별 수상자를 비롯해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발행인, 해봉꿈이음장학재단 배동진 이사장, 한국해운중개업협회 염정호 회장, 한국선주상호보험 박영안 회장, 한국국제물류협회 원제철 회장, 흥아해운 이환구 사장, 한국해운협회 이철중 상무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발행인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발행인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발행인은 개회사를 통해 “벌써 26회째를 맞게 된 올해의 인물 시상식은 그해 한 해 동안 해운, 항만, 물류 관련업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거나 혁신적인 경영으로 남다른 성취를 이루신 경영자들이나 기관 단체장들을 분야별로 한 명씩 선정해 해운항만업계와 관련업계에 건전한 경영풍토를 조성하고, 그를 통해 해운물류산업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기 위함”이라고 시상식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잘 아시다시피 우리 해운물류업계는 최근 앞날이 매우 불투명하고 불안한 시기에 놓여있는데 이같은 시기에 해운물류 경영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라며 “지극히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경영자들이 자기를 희생해가면서까지 기업을 성장시켜 나가고 그를 통해 공익에 이바지 하고자 노력하는 이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이런 혼란한 시기에 우리 경영인들이 꼭 갖춰야 할 마음자세이다. 오늘 영광스러운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한 분들도 이 시상식을 계기로 개인의 발전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해운물류업계 전반의 동반 성장을 생각하여 업계가 화합하고 단결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매년 ‘찰떡같은’ 비유로 ‘올해의 인물’ 시상식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왔던 해봉꿈이음장학재단 배동진 이사장은 올해 축사에서는 70년대 유신 정권 도래로 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해군의 다짐’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다시금 소환해 청중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배동진 이사장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유신 선포로 없어진 ‘해군의 다짐’이 해군 특교대 장교 복무 시절 운좋게 저희 숙소에 걸려있었는데 이를 통해 그간 가지고 있던 인생의 고민을 해결하고 저를 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에 대해 ‘일생을 정의에 살아 굽힘이 없이 오직 국토와 동포를 사랑하여 지혜와 용기와 신념으로써 자기 사명을 다한 거룩한 영혼’이라고 지칭한 ‘해군의 다짐’을 보면서 과연 정의에 살고, 의롭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그것이 바로 아버지인 해봉 배순태 선생이 생전에 말씀하셨던 소위 ‘백절불굴의 정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제 인생이 바뀌었다”며 “특히나 이번 ‘올해의 인물’ 수상자 가운데 해봉 배순태 특별상 수상자인 최윤희 회장이야 말로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내신 이순신 장군과도 같은 일을 하시는데 우리 해운산업이 전략적으로 발전하고, 해양 영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께서 가능한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해봉꿈이음장학재단 배동진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해봉꿈이음장학재단 배동진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올해 수상 토대로 내년 더 좋은 결실 "다짐"

이어 진행된 시상식에서 각 분야별 수상자들은 수상소감을 통해 한 목소리로 올해의 인물 수상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내년에 더 좋은 결실을 맺겠다고 다짐했다.

‘2023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제7회 해봉 배순태 특별상 수상자인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최윤희 회장은 해군참모총장, 합참의장을 지냈고, 2021년 대한민국해양연맹 총재에 이어 2022년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을 맡아 對국민 해양사상 고취와 해양·수산업계의 발전을 지원해 왔다. 또한 민관군 유대강화와 해양강국 건설을 위한 교육, 연구, 홍보, 장학사업 등 민간부문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 5대 해운강국 도약을 위한 해양단체간 협력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높게 평가해 제7회 해봉 배순태 특별상의 영예를 안았다.

외항선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화이브오션의 조병호 사장은 2006년 화이브오션을 설립, 2022년말 기준으로 매출 3500억원 규모의 중형벌크선사로 키워낸 경영능력이 높게 평가됐다. 화이브오션은 글로벌 벌크선 시장에서 용선 영업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몇 안되는 한국 중형 벌크선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불황을 견뎌내고 지속 성장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조병호 사장은 2022년부터 한국해운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돼 중소별크선사를 대변해 다양한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협회·단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선급 이형철 회장은 1988년 한국선급에 입사한 이후 해외영업팀장,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선급 성장을 주도했고 한국 해운·조선업 인지도를 제고하는데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선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2019년 24대 회장으로 당선된 이형철 회장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등록톤수 8천만톤을 돌파했고 최근 해운업계의 화두인 탈탄소화와 디지털화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항만산업 부문 수상자인 고려항만 최현우 대표이사는 2014년부터 울산항 항만 하역사인 고려항만 대표로 활동하면서 울산항 항만하역업계발전과 하역 질서 확립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현우 대표는 울산항 안전사고 예방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고율을 낮추는데 기여했고 노사간 화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2021년 울산항만물류협회장을 맡아 노사간 원활한 협력을 위해 노력했고 하역사들의 중대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여객선 부문 수상자인 부관훼리 김정호 COO는 한중일간 Ferry To Ferry T/S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했고 부산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의 개발 및 운영에도 크게 기여한 점이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정호 COO는 한국 최초 국제카페리선사인 부관훼리에 1985년 사원으로 입사해 COO에 오른 한국 카페리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김정호 COO는 코로나로 여객 영업이 중단되는 위기상황에서도 단 한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았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시운항을 유지하는 정도 경영을 보여준 것도 크게 평가받았다.

내항선사 부문 수상자인 씨월드고속훼리 이혁영 회장은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과감히 쾌속선과 카페리선을 신조해 제주행 뱃길을 활성화 시킨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혁영 회장은 1998년 씨월드고속훼리를 설립해 현재 목포-제주, 해남우수영-추자-제주, 진도-추자-제주항로에 여객선 5척을 투입해 운항하고 있는 제주행 여객선 최강자이다. 특히 이회장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으로 여객선 이용에 대한 국민 신뢰성을 회복시켰고 연안여객선사 최초로 실시간 운항관리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 선박 안전관리를 혁신적 발전시킨 점이 크게 평가됐다.

마지막으로 국제물류 부문 수상자인 서울항공화물 박무자 대표이사는 40여 년 간 항공화물 포워더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수출물류 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1964년 설립된 서울항공화물은 국내 항공포워더 1호로 국내외 170여개 항공사와 500여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속하고 원활한 수출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내 콘솔사 최초로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에 모든 특수화물의 원스톱 처리가 가능한 물류센터를 개소했고 인천공항 물류업체 최초로 모든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교체하는 등 ESG 경영을 추진한 점이 크게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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