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직구 물량 급증으로 택배 물량 ↑
택배 부문 영업익 전년比 11% 증가 전망

CJ대한통운 인천공항특송센터 전경
CJ대한통운 인천공항특송센터 전경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침투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CJ대한통운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 배세호 애널리스트는 “CJ대한통운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성장의 최대 수혜주이며, 2024년이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을 증명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23년 이커머스 업계 화두를 꼽으라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침투율 상승이다. 모바일인덱스 기즌 알리익스프레스의 MAU(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는 2023년 11월 기준 504만명으로, 연초 227만명 대비 220% 증가했으며, TEMU의 MAU도 235만명으로 연초 만명 이하에서 급증했다.

이는 이커머스 거래액 비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5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에 그친데 반해 같은 기간 온라인 직구 금액은 25% 증가한 1.6조원으로 이커머스 전체 거래액 대비 3% 수준에 불과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직구 금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0% 수준에서 2023년 3분기 28%까지 하락한 반면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7% 수준에서 50%까지 상승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특히 중국발 직구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배세호 애널리스트는 올해 역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침투율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러한 산업 구조에서 국내 택배사, 특히 CJ대한통운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FH 이관되며 감소했던 택배 물량이 다시 회복될 수 있고, 통관 관련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것.

2018년 배송 전문 자회사인 CLS를 설립한 쿠팡이 2022년부터 CJ대한통운, 한진 등에 위탁했던 물량을 CLS에 대부분 이관하며 택배사들의 물량 감소가 일어났으나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의 빠른 성장이 이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배 애널리스트의 생각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배 애널리스트는 알리익스프레스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빠른 성장으로 2024년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량은 전년 대비 3.1%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CJ대한통운이 올해 택배 단가를 동결했지만 △소형화물 비중 확대, △이커머스 비중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진행 중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소형화물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2024년에도 소형화물 비중이 80% 수준이 근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택배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2587억원,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6.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배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성장이 향후에도 지속되는 등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 내 물류센터를 확보하게 되면 현재 5일에서 많으면 한달이 소요되는 배송 기간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어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한국 내 이커머스 점유율을 확대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

또한 코로나 기간 동안 물류센터 공급이 급격히 늘어났는데 최근 코로나 특수 종료로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이 늘어나며 임차인 우위 시장으로 돌아선 것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내 물류센터 확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배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해외발 직구 금액이 분기 대비 30% 수준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통관 부분의 공급 증가율은 아직 수요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통관 관련 제도 간소화, 투자 계획 등 관세청의 긍정적인 대책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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