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서 박사 “대체연료 리스크 평가 보완해야”

선박 신디케이트론 변화 추이
선박 신디케이트론 변화 추이

전세계 은행권의 신디케이트 론이 여전히 경색돼 있는 가운데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을 대체 건조해야 하는 중소선사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박사(수석연구원)는 1월 26일 개최된 한국해사포럼 제38회 월례포럼에서 2024년 선박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하면서 중소선사들의 선박금융 조달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종서 박사는 2015년 신조선과 중고선박 도입 자금의 80~90%가 은행권 신디케이트 론으로 조달됐지만 지금은 20%에 불과할 정도로 신디케이트 론 시장이 경색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은행권이 대형 선박 프로젝트에는 관심을 갖고 있지만 중소 선박에는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그동안 신디케이트 론의 공백을 메워줬던 중국 리스의 금리가 너무 올라 선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양박사는 “지난해 10월 스콜피오 탱커가 중국 리스 이자율이 너무 올라 부담이 커지자 대형 은행으로 재금융을 받았다. 이는 대형선사의 경우 여전히 은행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중소형 선사들이 중국에 선박을 발주할 때 이용하는 중국 리스 이자율이 굉장히 비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양박사는 이런 상황에서 특히 국적 중소선사들의 선박금융 조달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2021년 발효된 해사산업 강화법과 GX(Green Transformation) 전략으로 친환경 선박을 신조하는 선사와 조선소를 지원하고 있고 중국도 일대일로 정책이후 자국선대 확대를 위해 과감한 지원을 하고 있어 선박금융 조달에 대해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양박사는 국내 선박금융의 경우 사실상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들이 지원하고 있는데 금융권 담당자들의 잦은 이동으로 해상 탄소중립 국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제대로 지원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박사는 해운 탈탄소화가 변격화되면서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 연료 추진 선박들에 대한 선박금융 요청이 들어오고 있으나 정작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연료에 대한 리스크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직원들이 많지 않아서 위험이 과대평가되는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선사와 조선소, 금융권이 함께 풀어나가야할 숙제라고 밝혔다.

양박사는 “대형선사들은 선박금융을 조달하는 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견 이하 중소선사들은 금융조달이 굉장히 심각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소선사들의 선박금융 경색 문제가 상당기간 풀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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