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사상자 없어, 다리 작업자 10여명 사상
다리 붕괴로 볼티모어항 당분간 폐쇄 불가피

머스크가 용선해 운항중인 9960teu급 컨테이너선이 미국 볼티모어 교각과 충돌해 다리가 붕괴되는 사고를 냈다.

9960teu급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가 2월 26일 새벽 1시 30분께 미국 볼티모어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Francis Scott Key Bridge) 교각과 충돌해 다리가 붕괴됐다.

달리호는 일본 미쓰이물산(Mitsui&Co)의 선주회사인 Grace Ocean Pte Ltd가 보유한 선박으로 Synergy Marine이 선박 관리를 맡고 있고 머스크가 용선해 운항중인 선박이다. 달리호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자정에 볼티모어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테이너 4679teu를 적재하고 출항해 스리랑카로 항해 중이었다.

당시 달리호에는 도선사 2명이 승선중이었고 9노트로 운항중이었다. 공개된 달리호 사고 영상을 보면 오전 1시 30분께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와 가까워지던 달리호의 불이 모두 꺼졌다가 다시 켜진후 연돌에서 많은 양의 연기를 배출하면서 교각과 충돌하고 곧바로 다리가 무너져 내린다.

당시 달리호에 승선중인 도선사들은 달리호가 일시적으로 동력을 상실해 선속을 줄이고자 닻을 내렸지만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달리호 충돌사고로 인도 국적 선원 22명은 부상자가 없었지만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서 작업중이던 노동자들이 실종됐다. 현재 3명이 구조됐는데 2명은 건강에 지장이 없는 상태고 1명은 위독해 병원에서 이송됐다. 나머지 6명은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번 사고로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붕괴되면서 볼티모어항이 당분간 폐쇄되게 됐다.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는 볼티모어항으로 진입하는 수로에 위치한 다리여서 다리 잔해를 제거하기 전까지 볼티모어항은 진출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볼티모어항은 미국에서 9번째 큰 항만이자 미동안의 주요 항만으로 컨테이너, 자동차, 석탄, 목재 등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볼티모어항은 미동안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 정도인 100만teu를 처리했지만 미국 최대 자동차 항만으로서 총 5200만 톤 이상의 화물을 처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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