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성공적 개최로 KR위상 제고”경쟁력확보위해 조직개편이어 후속조치 마련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충남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선급 본부에서 열렸던 국제선급연합회(IACS) 정책총괄그룹(GPG)회의는 의장국인 우리나라 한국선급에 의해 무사히 치뤄졌다. 이 국제회의가 중요했던 이유는 우리나라가 지난 7월 1일부터 의장국이 되고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회의로 한국선급의 국제적인 지위향상에 시험대가 되는 첫 무대였기 때문이다. 본지는 10월 21일 한국선급으로 李恒圭회장을 방문하여 GPG회의 결과와 최근 선급과 관련된 현안문제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인터뷰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주> -이번에 한국선급이 GPG회의를 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선 이 회의가 갖는 의미와 현재 IACS의장국으로서 활동사항 등을 설명해 주십시오. “한국선급은 잘 아시다시피 금년 7월 1일 IACS의장선급으로 선출되어 의장직을 맡게 되었으며 그동안 관련 해운, 조선 기술정책의 모든 분야에서 제안문서를 제출하고 각 의제마다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 토의하는 과정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이번 제45차 정책총괄그룹회의는 한국선급이 1988년에 IACS정회원으로 가입한 이래 처음으로 주관하는 국제적인 회의로서 우리 한국선급의 이세창실장이 의장을 맡아 주로 밀레니엄 버그 문제, 7월부터 시행되는 국제안전관리제도(ISM코드) 문제, 벌크선의 안전 대책 등을 다루는 토론장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이런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IACS나 IMO같은 국제기구에서 한국선급의 위상은 크게 제고될 것입니다. 저희로서는 내년도 3월달에 역시 한국선급 주관으로 개최될 예정인 46차 GPG회의와 6월에 열릴 제39차 이사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이항규회장님이 취임하신 이후 한국선급은 실무적인 업무개선과 기술향상에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한국선급이 어떻게 변모되었다고 평가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1960년에 설립된 한국선급은 선급단체로서는 비교적 짧은 역사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여 IACS 정회원 선급의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지만, 경쟁상대인 선진선급과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다방면으로 가일층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취임이후 무엇보다도 고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과 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우선 1997년 7월에 Internet을 통하여 선박 정보자료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 1997년말에는 선박긴급응답 서비스(Emergency Response Service, ERS)시스템을 구축하여 해난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본선에서 취할 수 있는 초등대책을 신속하게 지원하므로써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선박검사보고서 및 증서 발행의 전산화를 달성하였으며 관련업무의 정확, 신속성을 제고하여 생산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선박검사 관련업무의 신속, 정확한 처리를 통하여 고객 편의를 극대화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연구개발실적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예. 먼저 기술규칙과 관련, 1990년대 전반부터 각 선진선급에서는 각 선급고유의 강선규칙을 전산화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조선소의 경우 각 선급에서 배부한 규칙전산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도면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급에서도 금년초에 규칙전산화 프로그램인 KR-TRAS을 개발 완료하여 우리 선급의 규칙 및 적용지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KR-RULES를 개발하고 이를 한장의 CD에 담아 배포함으로써 외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독자적인 선급 및 강선규칙의 개발은 우리 선급의 오랜 숙원사업으로서 1980년대 후반부터 적극적으로 검토되었으며, 그동안 초안작성을 완료하고 현재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동안의 연구결과, 국제협약, 국제선급연합회의 동일규칙 및 관련산업계의 발전에 따른 기술동향 등을 검토 반영하여 기술규칙을 최신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또한 순수외국적선의 유치를 위하여 모든 강선규칙 및 적용지침을 금년내로 영문화를 완료할 예정이며 순수외국적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영문 강선규칙을 따로 제정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사항이 모두 완료되면 선급기술규칙을 통한 기술영업이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ISM코드의 발효와 이에 대비한 한국선급의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선급의 ISM코드 및 ISO인증현황과 향후 과제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십시오. “1998년 7월 1일부터 국제적으로 발효된 ISM Code에 의한 증서발급과 관련하여 1994년부터 한국 국적선 및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을 운영하는 사업장 및 선박을 대상으로 인증심사를 추진하여 ′98년 6월말 현재 총 대상 사업장 54개사와 선박 236척중 사업장 51개사(94% 달성) 그리고 선박 230척(98% 달성)에 대한 심의를 완료하고 인증증서를 교부하였습니다. 이는 다른 어느 국가에서 시행한 실적보다 높은 것으로, 우리 해운업계의 부단한 노력과 투자의 결실이며 아울러 KR이 인증기관으로서의 성실한 역할을 다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제2차 기준일인 2002년 7월 1일까지 나머지 사업장 47개사와 선박 279척 또한 안전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심사를 받아야 하므로 KR은 이를 위한 사전준비와 함께 홍보노력을 계속 한다는 방침입니다. ” -한국선급의 구조조정 문제가 큰 이슈로 보입니다. 향후 인원과 기구를 어떻게 줄여나갈 계획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또 기구가 축소되더라도 해외 주재원을 줄이지 말아야 한다는 논의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혀주십시오. “IMF경제 한파로 인해 신조등록선의 급격한 감소와 국적선사들의 소유선박 매각으로 인한 등록선들이 탈급하는 등 IMF한파가 한국선급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선급은 한국경제가 IMF관리체제에 들어선 직후 대대적 조직개편을 통해 자체 구조조정을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만 고통분담차원에서 정부산하단체에 대한 추가적인 인원감축 및 경상예산의 축소를 요청하고 있어 이를 추진중에 있습니다. 정부의 고통분담방침에 동참하기 위하여 우선 인원감축문제에 있어서는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직원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시적으로 희망퇴직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직축소문제는 이미 연초에 개편작업을 실행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축소는 없을 것이며, 해외 사무소는 앞으로도 계속 신설할 계획입니다. 해외검사망과 연구개발비는 선급의 생존을 위한 절대적인 자원이기 때문에 이를 위한 투자는 결코 줄일 수 없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이에 수반되는 재원을 확보하는 한편 직원들의 인건비를 20%정도 삭감하는 예산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향후 한국선급의 전반적인 운영방침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앞으로의 KR경영환경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도전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KR로서는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한편 IACS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규모나 기술력을 계속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또 선박안전기술원의 출범으로 국내고객에 대한 서비스경쟁도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소형선검사는 선박안전기술원이, 상대적으로 큰 선박과 선급등록선에 대한 검사는 KR이 담당해 상호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선박안전기술원과의 긴밀한 협조관계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KR은 이같은 새로운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미 연초에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새로운 정책들을 단계적으로 수용, 시행할 준비를 마련하는 등의 후속조치도 취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부서평가제 도입을 위해 사전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능력급제 도입을 검토하는 등 조직의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들을 곧 시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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