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컨선 취항 단계적 개방 필요”인천항발전협의회 구성 운영에 자부심 李甲淑청장(50)처럼 입지전적인 인물도 해양수산부 내에서는 드물다. 그는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을 포기한 채 행정고시에 응시, 패스한 인물이다. 그러나 공무원이 되고 나서 영국에 유학가 해운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음으로써 그의 최종학력은 대학원 수료이다. 주위로부터 합리적이고 신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李甲淑청장을 만나 요즈음 인천항만의 사정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인천항에 컨테이너선 취항문제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 우선 최근 인천청이 추진하는 주요업무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해 주십시오. “잘 알다시피 인천항은 1883년 개항한 수도권의 관문항입니다. 21세기 해양시대에 급변하게 될 지식화, 정보화, 세계화 등 여건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우리 인천항도 기능과 역할에 있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보다 철저한 준비와 대응책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우선 인천항의 비전 21을 수립해야 합니다. 해양수산부의 OK 21에 기초하여 인천항의 21세기 비전을 제시하고 대중국 교역 및 대북경헙 활성화에 대한 글로벌 해운물류네트워크 확충, 중장기 항만수요에 부합하는 인천항만 개발 방향의 설정 등이 중요합니다.” 신항만 79선석 건설 검토 - 올해 추진하시는 사업중에 역점을 두고 계신 것이 있다면? “지난 6월달에 설립된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잘 운용되고 있는데 대해 자부심을 느낌니다. 지금까지 지방항만들은 도시행정과 항만행정이 따로 놀아 문제였는데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생기면서 협의회를 통해 도시와 항만계획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어 좋은 측면이 많습니다. 항만공사제가 되려면 항만위원회를 만들도록 되어 있는데 인천항발전협의회는 항만위원회의 전신으로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인천항의 화물 취급실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금년 8월말까지 총 화물처리량은 전년대비 16%가 증가한 7,959만톤입니다. 이중 수출입화물은 58%이고 연안화물이 42%입니다. 수출화물의 경우 1,260만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36%나 급증한 것입니다. 수출은 자동차, 철재류, 화학공업생산품 등이 많고 수입화물은 유류, 양곡, 원목, 사료, 철재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컨테이너화물 처리량은 8월말까지 40만 6,605teu로 전년동기 9%가 증가했습니다.” - 현재 인천항의 수요에 대비한 항만시설의 확충 방안은 무엇입니까? “인천항에서의 화물량은 과거 10년동안 약 3배가 증가했습니다. IMF가 몰아친 98년만 빼고 매년 화물이 증가추세에 있어서 2011년에는 현재의 두배인 2억 1,500만톤에 이를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대규모 항만을 건설하는 수도권 신항만 개발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를 소개하면 북항은 민자를 포함 8,140억원을 들여 5만톤급 18선석을 2011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며 남항은 석탄부두 전면에 PSA(싱가폴항만)의 외자를 포함하여 민자를 유치 4만톤급 컨테이너부두 3개선석을 2009년까지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여객부두 시설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화물량 급증에 대비하여 2020년까지 5만톤급 79개선석을 건설하는 수도권 신항만 건설계획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천항은 대북 대중국의 관문입니다, 이들 국가와의 교역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들어 인천항에서 처리된 대중국 물동량은 861만 1,000톤으로 이미 99년도의 물동량(785만 6,000톤)보다 많은 실정입니다. 8월말까지 대북한 물동량은 8만 3,000톤으로 이도 역시 99년도 연간처리량 5만 9,000톤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북한이나 중국 모두 향후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는 인천항에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됨에 따라 국제여객선을 통한 교류가 더욱 활성활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PSA 2003년 1선석 오픈 -국제여객터미널이 지난 10월 2일 개장됨에 따라 많은 기대를 갖게 합니다. 향후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터미널이 완공되고 지난 10월 10일 인천-연태항로가 개설되어 이제는 인천항에서 외항여객선은 7개항로에 7척이 운항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됨으로써 인천항이 국제항으로서의 위상이 제고됨은 물론이고 여객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한중간 교류협력 활성화와 인천지역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10월 11일 열린 인천항 컨테이너 활성화 방안에 대한 세미나에서 인천항에 컨테이너선을 띄우는 문제로 논란이 있었습니다. 현지의 최고 항만정책 담당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한중항로의 경우는 마케팅이 관건이고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결국은 컨테이너선이 투입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주들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데도 동의합니다. 현재의 시스템만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컨테이넌선이 투입되면 시장의 혼란이 예상되므로 예고제 비슷한 것을 해서 단계적으로 도입을 해야 할 것입니다. PSA가 2003년에 1개선석을 오픈하는데 이는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고 생각합니다.” 항만공사위 네차례 회의 -인천항의 항만공사제도 추진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처음에 말씀 드린대로 제가 인천항발전위원회를 만드니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잘 안되던 것이 갑자기 잘 될 수 있을까 의심하는 분들이 많았고 또한 임기만 잘 지내면 되지 왜 나서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율적으로 협의회가 구성되는 바람에 항만공사제도 잘 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 이미 전문가 10명으로 항만공사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벌써 4차례의 회의를 마쳤습니다. 2000년말까지 항만공사법 제정안을 작성하여 공청회도 개최하고 2001년 상반기 까지는 항만공사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이갑숙 청장 약력>△ 1950년 6월 경남 함안 출생 △69년 1월 부산고등학교 졸업 △82년 2월 인천지방청 항무과장 △91년 9월 영국 웨일즈대학교 해운경영학 석사 △95년 1월 울산지방해항청장 △95년 8월 주영 해무관 △98년 10월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국장 △20001년 1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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