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포워딩영업을 하라" 팬스타엔터프라이즈의 김현겸사장이 강조하는 말 중에 하나다. 하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세밀히 파악하고 그것을 실현 시켜줄 수 있는 정보와 실력을 갖추게 되면 자연히 당당한 영업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 김사장의 지론이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가 최근 포워딩업계의 "뜨는 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장한 이면에는 이런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 -전문-김현겸 사장(39)이 (주)팬스타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한 것은 1990년 7월. 김사장은 사실 그 당시 이미 한 포워딩회사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면서 포워딩영업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던 때다. 그런데 갑자기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아예 포워딩회사를 경영하기로 결심을 굳히게 된다. 그의 나이 불과 30세 때의 일이다."새 포워딩상 정립" 의지당시 김현겸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포워딩 회사 상을 정립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물론 사업시작 초기에는 사업의 성패에 대단히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포워딩영업을 하면서 사귀어 두었던 하주들과 선사들이 도와줘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었다.팬스타엔터프라이즈가 처음부터 신경을 쓴 것은 무역업자를 위한 완전한 일관운송 서비스 의 제공. 90년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일관수송체제라는 것이 잘 정립이 되지 않은 시기였다.팩킹업무나 다큐멘테이션업무, 그리고 육상수송업무에 이르기 까지 팬스타의 책임하에 일괄하여 하주들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이 매달렸다. 김현겸 사장은 하주들의 빠른 델리버리 요구에 맞추기 위해 직접 용차할 수 있는 트럭업자들을 매일 만나러 다니고 직원들은 짐을 구하기 위해 구로공단, 반월공단으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다행히도 하주 가운데 포워딩영업을 하면서 눈여겨 봐뒀던 삼성무역(불단제작업체)등이 거래를 터주었고 이어서 한일항로의 지존이라고 불리던 "의성개발" 같은 업체도 장기 거래처가 되어 주었다. 의성개발의 짐을 싣기 위해 대표이사 집 앞에서 5일간 기다린 김현겸 사장의 일화는 유명하다. 하주들의 짐이 그냥 넘어오는 것은 아니었다. 무역과 포워딩 이론으로 무장하고 포워딩 실무에도 밝은 사람이 하주들에게 포워딩운송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었을 한 사람 한 사람 씩 고객이 되어갔던 것이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신문과 같은 매체에 광고를 하지 않기고 유명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90년말에 롯데월드 프로젝트 카고 수송계약을 따낸다. 내노라는 대형포워더들과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여서 따낸 이 계약 한건으로 팬스타는 고속성장의 탄탄한 기반을 잡았을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는 무서운 다크호스로 불리게 되었다.IMF 때 사업이 더 번창그러나 93년에 부도난 무역업체들의 수송을 도와주다가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입는 쓴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때 김현겸 사장은 "돈은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약간의 굴곡에도 불구하고 팬스타는 계속적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94년에는 육상운송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기 위해 계열회사로 (주)汎星物流를 설립했으며 96년에는 벌크선을 용선하여 운항하는 용선사업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요즈음 이 용선사업은 차터링브로킹업무로 정착되고 있다. 이러는 사이 IMF 체제를 맞았는데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오히려 사업이 점점 더 번성해 나갔다. IMF는 팬스타에게 오히려 거래 실적이 좋지 않는 거래처를 정리하고 견실한 업체들은 고객으로 더 늘려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IMF를 통해 오히려 회사가 급성장한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99년들어 무려 4개의 계열회사를 만들었다. 선박대리점 팬스타라인, 부정기선 대리점 업무와 브로킹업무를 하는 팬스타에이젠시, 포워딩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발하는 사람과 네트워크, 일본 현지법인 격인 산스타 라인(Sanstar Line) 등이 그것이다.팬스타 서비스의 특징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일관수송 체제를 갖추기 위해 육상운송업무에 신경을 쓴 것도 그리고 수입화물 수송에 주력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분명히 맺고 끊는 것을 좋아하는 김현겸사장의 성격이 그대로 영업과 경영스타일에 배어 있는 것이다.계열회사만도 6개사나확실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팬스타의 직원들은 엄청나게 공부를 해야 한다. 김현겸 사장 자신도 무역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포워딩경영이론을 배울 정도고 학구열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 보유의 트럭 8대가 모두 외제 스캐니아 제품인 것도 기왕 서비스할 바에야 좀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이다. 냉동화물 서비스를 위해 냉동발전세트 15대를 고가로 구입한 것이나 샤시를 20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도 "할려면 제대로 하자"는 정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원칙과 신의를 지키는 가운데 실력을 겸비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는 의지가 뚜렷하자 건실한 업체들이 모여들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사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너무나 급성장을 했다. 현재 계열회사만도 6개사에 이르러 팬스타그룹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갓 마흔이 된 김현겸사장으로서는 대단한 성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출발 당시 5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70여명으로 늘어났다. 연간 매출액은 어느새 400억원을 바라보게 되었으며 월간 팬스타가 취급하는 컨테이너만도 1,500teu에 이르고 있다. 이제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다크호스를 상태를 벗어나 인기경주마가 된 것이다.인터뷰 / 팬스타엔터프라이즈 김현겸 사장"동북아 최고의 포워더가 목표"- 포워더 경영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는가?"우선 경영자 자신이 자신의 자질은 있는지, 이 직업에 대해 만족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따를만한 충성스런 부하가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기존의 업체들에게 폐가 되면 회사를 설립해도 결과가 좋지 않다고 본다. 뒷거래하지 말고 원칙을 지키면서 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김사장께서 경영에 성공한 요인 무엇이라고 보는가?"손해보고 손터는 무모한 짓은 절대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없으면 절대 안 하지만 내 능력 안에 있다고 생각하면 손해가 나도 과감하게 추진했다. 영업을 하면서 하주들과 정말 친하게 지냈다. 어려운 때는 반드시 도왔다.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반드시 도와줘서 성공한 것 같다."- 향후 경영 계획은? 무슨 목표 같은 것이라도 있는가?"동북아시아 최고로 끝내주는 장비를 가진 최고의 포워더, 긴급한 수송서비스에 부응하는 포워더가 되고 싶다. 또 하나는 이미 언론에서도 보도가 됐지만 부산-오사카항로에 카페리를 투입할 생각이다. 농수축산물의 수출로 무역증진 효과도 가져오고 비행기 수송 수요가 모자라는 부분도 채워줌으로써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취미나 운동, 그리고 자신의 인생관에 대해..."나는 사실 스피드 광이다. 요즈음 골프를 배우고 있고 유도나 수영은 잘 하는 편이다. 술은 폭탄주를 아무리 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자신 있다. 그러나 정말 좋아하는 것은 이 물류업종의 일이다. 내 자신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다. 나는 항상 절도 있는 생활을 하자는 신념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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