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워딩에서 출발하여 착실하게 성장하여 외항화물운송사업(국적선사)까지 진출한 회사. 한중 양국의 수교 직후 한중간 무역으로 크게 성장하여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지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넓혀가면서 숱한 난관을 극복한 회사. 최근 중형 벌크선사로 혜성처럼 등장한 進洋海運(주)을 설명해 주는 말이다. 그러나 進洋海運이 오늘날과 같은 자리에 서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도 사실이다. 進洋海運의 시작은 아주 미약했다. 처음에 시작한 사업은 외국에서는 성행하고 있었으나 당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외국선원 및 선박부품을 핸들링해 주는 이른바 인터크루 사업. 당시는 회사 이름도 進洋海運이 아닌 코마스였다. 목포해양대학교 항해과 출신으로 81년도 국제해운(주)의 선장을 지낸 洪承斗씨(46)가 처음 시작한 사업이다. 그러나 원대한 꿈을 가졌던 洪사장은 89년 3월 30일 코마스의 이름을 進洋海運으로 바꾸고 인터크루 사업을 회사 임원에게 인계해주고 대신 포워딩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해운업에 뛰어들게 된다. 이후 인터크루사업은 국내에서 한 아이템으로 자리가 잡혀 현재는 여러업체에서 이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TCR 개발 포워딩사업에 뛰어든 進洋海運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특히 컨테이너화물이 중국 대륙을 통과하여 유럽까지 연결되는 소위 TCR루트 개발에 주력했다. 이 결과 93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중국 북강철도국과 계약을 맺어 실제로 TCR수송에 나서기도 했었다. 이 TCR수송 시도는 결국 공컨테이너 회수 문제로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항상 진취적인 기질의 進洋海運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사실 進洋海運은 포워딩을 하면서도 이미 90년초부터 선박관리업무와 선박 대리점 업무도 시작을 했다. 따라서 포워딩회사였지만 중국등지를 대상으로는 많은 벌크화물을 수송하고 있었다. 進洋海運이 탄탄한 기반을 잡은 것은 업계에서도 유명한 일화가 된 90년대 초반의 한중간의 무역을 통해서였다. 대중국 수출이 그다지 자유롭지 못했던 당시 진양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으나 우리나라 수출신장에 일조를 했다고 할 수 있다. 94년부터 進洋海運은 러시아와 그 주변의 공화국들로 눈을 돌렸다. 항상 남이 하지 않는 틈새 지역을 개발해 오던 進洋海運은 그러나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사업을 확대했으나 별반 재미를 보지 못하고 국내 한 유명 연예인에게 사기까지 당해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97년 "하나로해운"이라는 회사로 선박관리업무를 독립 시켰으나 1999년 10월 국적선사로 정식 등록됨에 따라 다시 하나로해운을 진양해운에 통합하기에 이르렀다. 매출 250억의 국적선사 현재 進洋海運은 한국-대만-홍콩간에 재래정기선을 운송하고 있고 극동, 동남아지역의 부정기운송과 월드와이드 부정기 운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북한 화물도 수송하고 있으며 용선 및 해운중개업무와 국제해운대리점업무, 복합운송서비스, 선박관리업무 등도 담당하고 있다. 핸디사이즈 이하의 벌크선들을 동남아와 원양항로에 취항시키고 있는 것이다. 회사 전체의 육상직원은 35명이며 해상직원 127명, 실제로 보유하고 운항하는 선박은 모두 11척 6만 6,000dwt이다. 외항운송사업체 가운데서도 결코 작지는 않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매출은 지난 99년도에 약 150억원 정도였으나 금년 2000년에는 70% 이상이 증가한 25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금년에 벌크화물은 1,450만톤 정도를 수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매출이 신장하는 것은 최근 진양해운이 지난 7월 핸디사이즈 벌크선을 인수하여 원양항로에서 본격적으로 운항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핸디맥스 사이즈까지 들여올 예정이어서 2001년 매출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이 틀림없다. 실패 경험도 소중한 자산 진양해운의 특장점은 한중항로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어 중국을 상대로 한 영업에는 따라올 기업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점이다. 중국 현지에 가서 수송 뿐만 아니라 무역업도 많이 했기 때문에 중국 비즈니스에는 그야말로 정통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進洋은 홍콩에 지사를 두고 있고 중국의 연태와 연변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홍콩지사를 중국의 심장부 북경으로 옮기고 앞으로 더욱더 중국 내륙지로 파고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進洋海運의 또하나 자랑거리는 창립 때 있던 정예요원들은 아직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면서 회사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핵심 멤버들의 이동이 없었던 만큼 회사의 성장은 급속히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進洋海運은 시행착오도 많이 한 기업에 속한다. 또한 무역이나 기타 제조업까지 소을 댔다가 손해를 크게 본 경우도 있어서 타산지석을 삼을 만한 경험을 갖고 있는 회사다. 우주베키스탄으로 무역을 하다가 손해를 본 것이나 필리핀에 자동차조립 합작공장을 세워놓고 국내에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다가 손해를 본 것 등은 뼈 아픈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홍승두사장의 성격처럼 과감하게 밀어부치고 도전을 잘 하지만 관리하고 챙기는 면이 약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進洋海運의 미래가 밝다고 보는 것은 이러한 시행착오와 잘못된 경험들이 종당에는 발전의 자산이 될 수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進洋海運은 99년 10월달에 외항화물운송사업을 등록하여 국적선사가 되면서 중형벌크선사로 방향을 설정하고 앞으로도 그쪽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선박 사이즈 다양화 추구" 홍승두사장은 단호하게 "앞으로 견실한 중형 국적벌크선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기회가 있더라도 대형 원양선사가 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런 차원에서 진양해운은 앞으로도 벌크선 위주로 다양한 사이즈의 선박을 더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선박 11척은 3,000dwt급에서 6.000dwt급 선박이 주종이며 2만 4,850dwt급은 단 1척뿐이다. 따라서 1만-2만dwt급의 선박을 확보하고 2만 5,000dwt-5만dwt급 벌크선도 몇척 더 확보하여 선종을 다양화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 또하나 앞으로의 계획은 앞에서도 언급한대로 중국의 영업 중심을 중국의 내륙지 깊숙히까지 침투시키는 것이다. 홍콩지사를 북경으로 옮기고 내년초에 상해에도 지사를 설립하면서 중국 본토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 인터뷰 / 進洋海運 洪承斗사장 "경쟁은 해외로 나가서 하자" - 앞으로 진양해운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해양인으로서 갈길을 당당히 가겠다. 견실한 중형 국적선사를 키워나가는데 주력하겠다. 기회가 주어져도 대형 원양선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진양은 문어발식 확장 일변도로 나오다 보니 직원들이 힘들었던 일면이 있다. 대형선사가 되려고 하면 그만큼 직원들의 땀과 피를 요구하게 된다. 직원들도 이제는 땀만 요구 받을 것이 아니라 보상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이제는 견실한 중형 벌크선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직원들에 대한 구체적인 처우 개선 방안이 있는가? "우리는 영원한 직장이 목표이다. 결코 연봉제는 도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사장인 나 자신도 직장인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나야말로 직원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당당한 회사를 만든 다음 혜택은 직원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 일만하다가 볼일 다 봤다는 얘기는 듣지 않도록 하겠다. 평생 함께하면서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 -현재 한국해운은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너무 높은 금리가 문제이다. 선박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을 일으킬 수 없으며 설사 있다고 해도 금리가 높아 경쟁력이 떨어진다. 또한 국적선사들 스스로 부채비율이 높기 때문에 더욱 금리는 부담이 되고 있다. 부채비율을 줄여야 한다. 진양도 외형적인 신장보다는 부채비율을 낮추어 견실한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당국이나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국적선사들은 안에서 제살 깍아먹기식의 경쟁을 하지 말고 해외로 나가서 외국선사들과 당당히 경쟁을 해야 한다. 우리 진양도 이러한 차원에서 다양한 항로를 개발하여 해외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21세기에는 지배와 종속의 논리보다는 경쟁력을 갖춘 크고 작은 집단과 개인을 어떻게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생존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해운업계도 전체가 더불어 함께 사는 풍토를 조성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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