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저의 비전을 이루게 해달라고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님! 저희 회사가 10년, 20년 있다가 없어지는 기업이 아니라 100년, 200년 이땅에 남는 기업이 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 기업을 이용하는 모든 이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게 해 주십시오."이 구절은 지난 7월 8일 리조트타운 "휘닉스파크"에서 열렸던 大洋商船 창립 7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鄭有根사장이 행한 "저기 꿈꾸는 자가 오는 도다"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따온 것이다. 해운업계에서 소리 소문없이 원대한 꿈을 꿔오던 大洋商船이 드디어 그 꿈의 실현을 위해 大洋으로 항해에 나서면서 울리는 우렁찬 뱃고동소리처럼 우리에게는 들린다.사실 大洋商船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는 대표이사인 鄭有根사장이 밖으로 드러내기 싫어하는 실속파인데다가 대양상선이 주로 비즈니스를 하는 삼국간이나 원양항로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매출 1.2億弗 중형 국적선사그러나 여하튼 지난 93년 7월 1일 대리점선사로 설립된, 이제 창립 7주년을 맞은 회사가 매출 1억 2,000만달러의 중형 국적선사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鄭有根사장의 파격적인 변신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정유근사장을 해운항만청의 외항과장을 지낸 사람으로 기억할 것이다. 1980년을 전후로 해운항만청내에서도 유능한 외항과장으로 이름을 날렸었다. 그후 그는 청와대 비서실에도 근무했었고 한동안은 한국화약그룹의 경영기획실에도 적을 둔 적이 있다. 90년대 초반에는 잠시 국적선사 경영에 참여했던 적도 있다. 정유근사장이 대양상선과 長白山海運을 설립한 것은 기업을 통한 인간 가치의 실현과 인간에게 주어진 사명의 완수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공무원생활과 대기업 간부생활도 해보았지만 길이 아니다고 느끼고 보다 큰 사랑의 실현을 위해 百尺竿頭에 서는 심정으로 개인기업을 시작했다. 1993년 7월 해운대리점업과 선박관리업을 하는 大洋商船을 설립하고 동시에 중국의 SINOTRANS(吉林)과 합작투자로 사선 오퍼레이팅을 하는 長白山海運을 설립했다. 大洋商船은 장백산해운의 대리점업무를 보고 장백산해운은 대양상선이 출자를 하여 해운영업을 하는 회사이므로 한가족 두 살림인 셈이다. 창립이후 大洋商船은 원양항로와 3국간항로, 한중항로 등지에서 벌크선을 열심히 운항하여 차근 차근 실력을 쌓아갔다. 중국산이나 호주산 석탄, 광석, 곡물, 원당, 시멘트 등 다양한 벌크화물과 철제품, 자동차, 프로젝트 카고등 특화된 화물을 수송하면서 해운업계의 다크호스로 서서히 부상하기 시작했다. "작지만 믿음이 가는 선사"대양상선이 외부에 일시적으로나마 깊이 각인이 된 것은 지난 1997년 7월 28일 ISM/ISO 인증을 획득한 때이다. 당시 해운대리점사가 ISM/ISO를 동시에 인증 받은 것은 특기할만 사실이었다. 발빠르게 안전과 품질에 대한 관리에 들어간 大洋商船은 결국 지난 99년 8월말 현행 등록기준 이전에 국적선사로서 당당히 외항운송사업자 등록을 하게 된다. 그후 대양상선은 사무실을 현재의 서울 중구 다동 111번지 국제빌딩으로 옮겼다. 대양상선이 국적선사가 되고 사무실도 이전하고부터는 국적선사로서의 틀이 완전히 잡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총인원은 육상직원만 42명으로 중형선사라고 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갖고 있는 사선은 몇척 되지 않지만 관리선박이 5척에다가 용선한 선박까지 따지면 모두 50여척의 선박을 항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규모는 작지만 대양상선은 "작더라도 믿음이 가고 정직한 기업이 되겠다"는 정신으로 오늘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사실 大洋商船은 규모나 영업내용 면에서는 부정기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국내보다는 항상 해외 일류선사와의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불필요한 업무를 과감히 줄이고, 팀장 중심의 신속하고 책임있는 결정을 하도록 하며, 특히 회의는 컴퓨터상의 문서를 빔 프로젝트와 연결하여 그대로 활용케하는 등 한단계 앞선 기업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거래파트너들에게는 홍보 비디오를 상영하면서까지 회사의 구석구석을 살펴서 생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강한 리더십 새 경영기법2000년 大洋商船이 수송한 화물량은 약 1,500만톤이다. 석탄을 비롯한 RAW MATERIAL이 대종을 이루며, 곡물, 철강제품, 원당 등 주요 DRY BULK 화물 수송에도 활발하여 년간 약 500항차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만큼 영업이 잘 되고 있다는 얘기다.大洋商船의 석탄 수송은 국적선사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양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송하거나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국가로 수송하기도 하며 호주에서 한국으로 혹은 아시아지역으로 3국간 수송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여러 가지 프로젝트 카고도 수송하고 있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중국에로의 CKD(자동차 해체 부품) 수송. 폭스바겐사의 아우디, 제타(Jetta) 자동차들을 1994년 3월부터 COSCO와 협력하여 수송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한 삼협댐 건설에 들어가는 발전시설 프로젝트 카고도 수송한 적이 있다. 대양상선의 강점은 정유근사장의 강한 리더십 아래 새로운 경영기법을 통해 진취적인 기상으로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정유근사장은 "인간의 가치 실현"을 기업경영의 최고 이상이자 목표로 삼고 있다. 정사장은 가끔 "나는 돈을 벌려고 하지 않고 경영에 대한 공부를 하려고 한다"고 말하곤 한다. 기존 국적선사 사장님들과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이다. 기업이 단순히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고급가치를 실현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사장은 따라서 경영자는 "구성원들이 자기를 실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임무"이며 사장(자신)은 "구성원들이 꿈을 꾸도록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이런 정신은 인재의 양성과 교육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정사장은 "사장업무의 절반은 직원들 교육"이라고 까지 말을 한다. 최근 본사에 3명의 중국인을 정식직원으로 채용해서 쓰기로 한 것도 인재의 중요성을 간파한 경영진의 조치에 의한 것이었다."전문인력 양성 재교육 절실"대양상선의 두 번째 장점은 내실을 다져왔다는 점이다. 정말 이제 7년된 회사 쳐놓고는 몰라보게 성장을 했다. 국적선사로서 내놓을 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올해의 매출은 1억 2,000만달러를 돌파할 전망이고 내년도에는 1억 7천만달러를 목표로 잡아 놓고 있다. 내년도 해운전망이 어둡다고 하지만 大洋商船만큼은 그다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회사는 불황시에 대비한 금융매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에서 돈을 벌지 못할 경우는 금융을 통해 富를 늘려나가는 전략이 있기에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해운 전문인력을 제대로 양성하는 곳이 없고 재교육하는 기관도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하는 鄭有根사장은 오늘도 망망대해로 나온 大洋商船호를 구석구석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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