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클로즈 업란에 소개되는 성공한 해운기업 사장님들의 특징 중 하나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성격은 각자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사장님들이 직원들을 지배하는 강력한 힘, 예를 들면 통솔력 같은 것을 갖고 있다.쎄븐마운틴해운의 林炳石사장도 독특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다. 실무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진두지휘를 하면서 팀장들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이양하고 있지만 영업과 마케팅을 직접 챙기는 치밀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쎄븐마운틴의 성장 배경과 현황, 그리고 향후 전망등을 살펴본다.97년 8월 국적선사 등록쎄븐마운틴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것은 97년 8월 외항화물운송사업(국적선사)을 등록하면서부터. 국적선사가 된 쎄븐마운틴은 그동안 대형선사들의 아성처럼 여겨졌던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의 원양항로 수송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사업영역을 넓혀나갔다. 98년 4월에 한국전력의 연료탄 수송부문의 등록선사로 선정이 되었고 99년 3월에는 포항제철 원료탄 수송부문의 등록선사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2000년 3월에는 라파즈 한라(Lafarge Halla) 시멘트와 전용선 계약을 체결하여 내항전용선을 운항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며 2000년 5월에는 포항제철 원료탄 수송에서 대형선부문(케이프사이즈) 등록선사로 선정됨으로써 중형국적선사로서 국내 대형화주 운송물량을 가장 많이 확보한 회사가 되었다.현재 쎄븐마운틴은 전용선서비스를 위해 전용선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 팀에서 다루는 포항제철의 원료탄, 한국전력의 연료탄 수송물량은 연간 약 500만톤에 달하고 있다. 라파트 한라시멘트와는 18년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수송할 시멘트전용선 Morning Star호를 건조(내년 2월 취항 예정) 중에 있다. 98년 재래정기 서비스 시작한편 쎄븐마운틴의 주요 서비스항목이라고 할 수 있는 재래정기선 서비스는 98년 8월에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주로 동남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로 지금은 포항제철 등의 철강제품 수송물량도 함께 수송하여 대형하주와의 유대를 더욱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한국-대만-태국항로, 한국-북중국항로, 한국-홍콩-남중국항로, 극동 러시아-한국- 북중국 항로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 월간 2-3항차의 정기운송을 하고 있다. 쎄븐마운틴은 금년 2월에는 ISM/ISO에 대한 인증을 획득하여 신용도가 있는 국적선사로서의 자리를 더욱 굳혀갔다. 또한 2000년 10월에는 중형국적선사 최초로 회사채 발행을 단행하여 신용도가 높음을 입증해 보였다.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분야에 도전해 온 쎄븐마운틴은 2000년 4월 당시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르는 탱커 서비스에 과감하게 진출했다. 이 탱커서비스 부문은 아직까지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쎄븐마운틴 전체의 5%에 불과하고 선대도 용선한 6,000dwt급 소형 케미컬 탱커와 2,000-3,000dwt의 가스선이 전부이다. 그러나 쎄븐마운틴은 내년도에 탱커를 한척 매입하여 탱커 서비스부문을 더욱 늘려나갈 것으로 알려졌다.새 사업분야 과감한 진출현재 쎄븐마운틴의 외항선 보유척수는 모두 8척. 시멘트수송 전용선으로 건조중인 신조선을 합칠 경우 모두 9척의 사선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99년의 경우 총 용선선박수는 180척정도이다. 육상인원은 42명이고 해상근무인원은 180명으로 이제는 규모면에서도 빠지지 않는 당당한 국적선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99년도 연간총매출액은 1,014억원에 달해 국적선사 가운데 13위에 랭크되는 괄목 성장을 이룩했다. 순익도 10억원에 가까웠다. 2000년도에는 매출신장보다는 이익을 중시하는 내실경영을 한 결과 매출은 약간 늘었지만 순익은 두배에 가까운 20억원정도가 될 전망이다.쎄븐마운틴의 연혁을 살펴보면 이 회사는 줄곧 새로운 사업들을 시도해 왔으며 지속적으로 대외신용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 회사의 명제는 항상 "고부가가치의 창출과 새로운 틈새 시장의 개발"이었던 것이다.이런 진취적인 기상은 쎄븐마운틴이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과감하게 남들이 하지 않는 틈새 시장에 진출하여 수익성을 확보하고 남들이 따라서 하면 다른 시장을 개척하는 개척자적인 면모를 보여왔다. 이런 진취적인 자세가 가능했던 것은 林炳石사장 자신이 아직 젊은데다가 핵심 간부들 역시 유연성이 뛰어난 젊은 인력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쎄븐마운틴은 새로운 사업분야 진출보다는 기존업무를 보다 내실화하여 많은 이익을 실현하는 쪽으로 경영방침이 바꾸어 가고 있다. 이제는 안정성장에 무게林炳石사장도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는 좀 뒤도 챙겨야겠다"는 말로 향후 안정성장에 무게를 둔 경영전략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쎄븐마운틴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젊고 유능한 인력들이 각자 자기 일에 대한 열성이 대단하는 점이다. 물론 사업초기부터 해운중개업무를 해왔기 때문이겠지만 이 회사는 평일날 밤 11시까지 항상 불이 켜져 있다. 사원들이 회식을 끝마치고도 다시 사무실에 들어와 잔무를 보고 퇴근하는 회사라는 점이 여타 선사들과 다른 점이다. 하지만 쎄븐마운틴은 향후 성장 보다는 안정발전을 중요한 경영지표로 삼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내문화도 서서히 바꿔가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지난 2000년 12월 26일은 쎄븐마운틴해운으로서는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이 회사 임병석사장이 해운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국적선사 가운데 가장 젊은 기업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외항해운업체 상을 세워주길 쎄븐마운틴에게 기대해 본다. -----------------------------------------인터뷰 / 쎄븐마운틴 林炳石 사장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겠다"- 쎄븐마운틴은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고 밖에서 평가를 한다. 성공요인은 무엇이고 처음에 국적선사를 창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솔직히 무엇을 목표로 하여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다. 본인 스스로 영광 법성포의 바닷가에서 자라 해양대학을 나왔으므로 자연스럽게 선박회사를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향후 쎄븐마운틴의 경영목표는 무엇인가?"안정성 확보에 노력하는 것이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는 뒤도 좀 챙겨야겠다. 수익성 있는 사업만을 하여 경영을 안정적으로 했으면 한다.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고 용선보다는 사선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지금까지의 벌크선 운항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 나갈 것이다. 물론 우리는 외항해운사업만 계속한다."- 지난 12월 26일이 임병석사장이 해운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는 날로 알고있다. 10년동안 후회 스러웠던 일과 보람 있었던 일을 말해 달라."먼저 보람이 있었던 일은 포항제철과 한전의 원양항로 수송 등록선사로 선정이 되었을 때였다. 중형 벌크선은 쉽게 따냈지만 대형벌크선의 경우 입찰자격을 획득하는데만도 3년여가 걸렸다. 후회스러운 일은 사업 초기에 용선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여러 가지 미스테이크를 범하고 돈도 많이 날렸다는 점이다."- 2001년도 해운경기를 어떻게 보는가?"2001년이 나쁘다고 하는데 그렇게 크게 시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선은 계속 경쟁력이 있고 용선은 문제가 될 것이다. 내년에는 선박을 매각할 찬스라고 생각한다."- 중소형 국적선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경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살아 남으려면 작은 경영으로 가야한다. 우리 회사같은 중형선사들은 절대로 인원을 많이 쓰고 대형선사를 지향하여 확대경영을 해서는 살아 남지 못한다. 소수 정예화가 필요하고 종업원 각자가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도록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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