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온 조선산업이 2000년도에는 세계 수주량 1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미 세계 Top Class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중공업(대표 조충휘)은 조선산업을 중심으로 일찍이 세계시장에 눈을 돌려 '99년 무역의 날에는 3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국가경제 및 기간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산업을 주축으로 선박용엔진, 해양구조물, 산업설비 Plant, 중전기기, 건설중장비 등을 영위하는 종합중공업회사로서 지금까지 총 830여척의 선박을 건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이 전세계 선복량의 15%를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 제일의 건조기술로 단일 조선소로는 세계 최대의 연간 건조량, 세계 최대의 화물선 건조 등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있다. 또한 동사의 건조선박이 18년 연속 세계 우수선박으로 선정되었으며 국제기능올림픽에서도 단일기업으로는 최다 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미래지향적인 창의력'과 '강인한 추진력'을 창업정신으로 계승 발전시키면서 공존공영의 노사관계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인사평가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원칙을 기반으로 미래에도 안정적, 지속적 발전을 위해 '99년 8월에는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경영', '국가경제에 공헌하는 경영'. '사원과 주주에게 희망을 주는 경영'을 이념으로 삼았다. 'Vision 2010' 선포, 미래 주력사업 육성 세계 선진기술 확보·질경영에 박차 작년 현대중공업은 'Vision 2010'을 선포하여 2010년에 주력제품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과 품질, 생산성을 확보하고, 중공업분야의 첨단사업분야 시장을 선점하여 현재 매출 60억 달러 수준에서 2010년에는 300억 달러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중공업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Vision 2010'의 사업전략에 따르면, 현재 경쟁력을 갖춘 기존사업을 성장주도사업으로 고도화하여 시장점유율과 수익률을 확대한 후 여기에서 확보된 자원을 현재 경쟁력은 열세지만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크루즈선, 심해 및 극지 해양설비 등의 사업에 집중투자하여 미래 주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내부 핵심역량을 이용하여 연관 및 신규 미래 유망사업으로 적극 진출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수중함, 심해광물채취선 및 기술용역과 벤처투자사업 등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에 첨단기술을 접목하여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현대중공업은 '중공업의 첨단화 및 소프트화'를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 현대중공업은 작년초 정보통신분야의 기술을 활용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보사업부를 신설했다. 정보사업부는 그동안 중공업 분야에서 다져온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기존 사업을 고도화, 첨단화시키고 e-비즈니스 사업과 CALS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용역사업과 자재구매 뿐만 아니라 영업, 생산, A/S 등 모든 분야에서 사이버 개념을 도입해 품질은 물론 서비스의 하이테크화까지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첨단사업팀을 구성하여 환경, 에너지 및 생명공학분야 등의 전도 유망한 첨단 미래사업에 대한 사업전망을 면밀히 분석하고 사업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부단히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수준의 선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해외기술협력위원회'를 발족하고 세계적인 글로벌 기술 네트워크를 구축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 3개, 해외 1개의 기술연구소를 국내외에 7개(국내 2, 해외 5)를 추가하는 한편, 생산거점을 6개소(국내 2, 해외 4) 이상 추가확보할 것이며, 해외지사도 22개에서 40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소련, 우크라이나, 헝가리에 기술도입거점을 확보하고, 미국, 유럽, 일본에 추가로 기술정보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Vision 2010' 추진을 가속화 하기 위해 질경영을 선포했다. 질경영이란 고객에 대한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주력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에서 세계최고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질경영의 일환으로 고객편의를 위해 진동·소음 설계 허용치 기준을 자체적으로 강화했고, 물성이 개선된 환경친화적인 도료를 확대 적용했다. 또한 설계변경을 통한 엔진룸, 휠하우스 등의 여유공간을 최대한 확보하여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질경영의 방침은 이미 그 결실을 맺기 시작하고 있다. 인터뷰/ 현대중공업 조충휘 사장 "경쟁력있는 고부가가치선에 눈돌릴 때" ▲'99년 이후 국내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게 된 배경은? "한국조선산업이 저작년부터 수주량 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첫째, 그동안 우리 조선업계가 피땀흘려 노력한 결과 국제경쟁력이 크게 제고됐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일반 범용화물선 부문에서는 기술과 품질 면에서 중국과 차별화하는 한편, 가스운반선, 해양개발 관련선박 등의 고부가가치선의 건조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원화가치의 하락 및 적정 수준의 자재비 등 산업환경이 유리하게 전개되었고, 우리 경제가 IMF 체제에서 빠르게 회복함으로써 한국 조선업체의 대외신인도가 상승한 것도 한 요인이다. 마지막으로, 선박 수요 측면에서도 한국 조선소에 유리하게 전개된 면이 있다. 최근 세계해운업계의 추세가 선박의 대형화를 추구하고 있어, 한국 조선소들로서는 경쟁력있는 대형 선종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여 왔다. 건조능력 측면에서 세계 3위까지의 조선업체가 모두 한국 조선소로서 규모의 경제면에서 유리하고, 특히 대형설비를 갖추고 있어서 대형선 부문의 경쟁력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 ▲조선산업을 둘러싼 해운, 전자상거래 등 유관업종의 중장기 전망은? "조선산업의 전방산업이라 할 수 있는 해운산업은 현재 유류 및 건화물선 부문 모두 기록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해운산업은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성장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조선 부문은 해양환경보호를 위해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 4월 단일선체유조선(Single Hull Tanker)의 운항을 2015년 또는 2017년부터 금지시키는 규정을 채택할 것으로 보여, 이에 해당하는 선박 2,367척의 1억 9,000만톤(dwt)이 대부분 신조선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의 대형화 추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의 발달은 조선업체의 마케팅 활동 강화 및 효율화를 진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조선업계의 충분한 수주물량 확보로 앞으로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기자재산업과도 전자상거래체제 구축으로 보다 신속한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EU와의 통상마찰 해소방안은? "저작년 6월 한·EU간 합의의사록 타결이후 한국정부와 조선업계는 EU측의 질의서에 대한 답변 제출 및 EC 관계자의 조선소 현장방문 협조 등 EU측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했고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러나 EU측은 협상과정에서 과거에도 전례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원가분석'이라는 일방적인 요구를 함으로써, 양 정부간 협상은 원만한 타결을 보지 못하고 EU 조선업계(CESA)가 EU 집행위에 TBR(무역장벽규정) 조사 요청서를 제출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EU측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지만, 한국 조선업계는 양측간 조선문제가 원만히 타결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우선 기업 채산성 제고와 적정수준의 선가유지를 위한 업계간의 공조체제 강화가 확립되어야 한다. 또한 외국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서 시장질서 유지를 위한 한국의 가시적인 노력과 이에 대한 홍보가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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