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 玄永源 선주협회 회장"외항선사 화합·협력 체제 구축 긴요"국제경쟁력 강화에 정책 배려 있어야 玄永源 한국선주협회 회장은 회장에 재선된 이후 최초로 3월 5일 전문지 기자단과 기자회견을 갖고 재선된 소감과 향후 선주협회 운영방안등에 대해 밝혔다. 선주협회 회장실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현영원회장은 외항선사들간의 협력체제 구축이 무엇보다도 긴요하다고 지적을 했다. 그는 또한 국제적인 위상 제고를 위해 국제기구나 국제해사단체들과의 교류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 내용을 다음에서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 회장님으로 재선되신 것을 축하드리며 우선 소감과 향후 선주협회 운영에 대한 나름대로의 구상을 말씀해 주십시오."개인적으로는 대단히 영광스럽습니다만,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협회장직을 맡게 되어 책임감이 앞섭니다. 저는 선주협회 60년에 창립할 당시 이사를 지냈고 70년대는 주로 부회장을 했었습니다. 선주협회는 거의 만들다 시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중간에 여러차례 회장 얘기가 있어서 회장을 할려고 하니까 현대그룹 정주영회장의 대통령선거 출마등의 이유 때문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임기동안 충실히 회장역할을 수행하여 협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해운을 둘러싼 국제적인 환경여건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전세계적인 노력이 확산되면서 IMO 등 국제기구와 EC 등 주요선진국들이 선박운항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OECD, WTO를 중심으로 한 국제해운질서의 새로운 규범제정을 위한 논의는 어떤 형태로든지 세계해운경영환경을 크게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리라 예상됩니다. 또한 해운관련세제의 경직된 운용과 선박금융제도의 부재, 외국인 선원고용에 대한 규제 등 국내 해운경영여건도 여의치 않은 실정입니다. 우리 외항해운업계가 현재 처해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류해운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국적외항선사들간의 화합과 협력체제 구축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원사간의 친목도모와 화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협회가 명실상부한 이익단체로서 그 위상이 제고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및 국제해사단체들과의 교류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새로운 선주협회 체제가 새로 구성되면서 회장님을 구심점으로 회원사 권익을 위해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대형선사들과 일부 중소형 선사들간에는 약간의 불협화음도 들리는 것 같은데 앞으로 활발한 협회 활동을 위한 전반적인 조직체계 개선책에 대한 회장님의 복안은 무엇입니까?"회원사들간에 다소 상이한 의견이 그렇게 보였을지는 모르나 대형선사와 일부 중소형선사들간에 불협화음은 없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외항해운업계의 공존공영을 위해 서는 회원사간의 친목도모는 물론, 대형선사와 소형선사간의 화합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저는 당면한 모든 현안에 대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회원사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회원사를 수시로 순방하여 친목과 이해를 증진시키고 상호신뢰하는 분위기 조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현재 당면한 과제는 무엇이고 협회는 국적선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나갈 생각이신지 중요한 것 몇가지만 말씀해 주십시오."우리나라 해운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운기업들의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우선 국익차원에서의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해운산업의 경우 완전 국제경쟁에 노출되어 있어 해운관련 제반 세제 및 정책들이 국제적인 틀에서 운용되어야 하는데 도 불구하고 국내현실은 여타산업과의 형평성을 강조하다보니 크게 미흡한 형편입니다." "선박금융제도의 부재로 인해 선사들이 생산수단인 선박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데다 국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조세부담과 외국선원 고용인원의 규제 등은 한국상선대의 국제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해운업에 대한 독금법 적용문제를 비롯하여 선주에 대한 책임강화문제, 해상운송관련 국제법의 강화문제, 선박안전에 대한 규제강화 등 최근의 국제적인 흐름은 선주들로 하여금 무한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해운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국제선박제도의 확충 및 각종 세제상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 선박투자회사제도의 도입과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등 국적외항선사들이 보다 좋은 조건으로 선박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또한 노사현안사항인 국제선원복지회관 건립비 지원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한편, 국제선박 단체협약 체결, 선사별 외국인 고용 T/O제도 시행, 해기전승 방안강구 등 노사협력을 강화하여 한국해운의 경쟁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겠습니다. 선주협회는 그동안 전통있는 협회로서 잘 운영을 하다가 금년부터 잘 아시는 바대로 朴燦在전무와 丁海龍상무 등 젊은 사람들을 우리가 픽업하여 사무국 일을 맡겼습니다. 이 두사람은 모두 훌륭한 학벌에 우수한 식견을 가진 사람들로서 여러분께서 이분들에 대해 잘 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불합리하게 적용되고 있는 외항선사들의 외화환산제도에 대한 선주협회의 대응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현행 기업회계기준상 환산손익처리방법을 보면, 외화환산손익은 외화환산손실 또는 외화환산이익의 과목으로 하여 당기손익으로 처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외화부채가 많은 해운업계의 재무제표가 대미환율 변동에 따라 심각한 왜곡현상 발생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협회에서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정부관련 부처와 기관에 외화환산제도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해운업회계준칙을 마련하여 외화장기부채를 환산하지 않는 방안이나, 외화장기부채를 환산하되 환산손익을 이연 처리하는 방안이나 기능통화에 의한 회계처리 방안 등을 건의하였습니다. 주무부처인 금융감독원이나 한국회계연구원에서도 현행 기업회계기준이 해운업에 적용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으나, 2000년도 재무제표를 개선하는 것은 시간관계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이 문제는 지속적으로 개선을 추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사이버해운거래소 설립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선주협회는 아직 홈페이지도 갖고 있지 않는 등 사이버에 대한 대응이 느린 것 같습니다. 향후 업계의 e-비지니 스 대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해운경영 환경도 급변하고 있으며 그만큼 우리 협회의 역할과 위상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8위권의 해운강국으로 발전했지만, 환경변화에 따라 우리 해운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e-Business와 같은 신경영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외항해운업계의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올 상반기중에 선주협회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위상을 국내외에 홍보하는 한편, 회원사와의 의사소통을 보다 원활하게 하고, 유용한 해사관련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여 회원사들의 기업활동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남북한간 해운협력 방안에 대한 회장님의 생각을 말씀하여 주십시오."모두 아시겠지만, 해운은 남·북한간 화해·협력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지난 98년12월에 시작된 현대상선의 금강산 관광선 사업은 남북관계 진전에 물꼬를 튼 남·북한 민간경협의 시금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남·북한간에 대북지원 물자수송과 함께 부정기선이 취항하는 등 남북간 해상루트를 통한 접촉은 간헐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현대상선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계기로 체계적인 남북간 민간경협체계가 가동되기에 이른 것입니다.""해양수산부에서도 최근 남·북한 해운협력 증진을 위해 남북한 선박의 자유로운 운항보장 및 공동구난체계 구축, 해상물동량 및 인적교류 증가에 대비한 항로의 추가개설 등 남북한 해운합의서 체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남·북간 해운협력사업은 정부차원이 아닌 민간 개별기업차원에서 이루어 지고 있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남북해운협력을 보다 확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남북경협의 최일선에서 기여하고 있는 해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히 요망됩니다. "-회장님께서는 최근의 해운시황을 어떻다고 보시고 향후 어떨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그동안 선주협회 잘 운영되려면 우선 회원사들이 잘 되어야 하는데 선사들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항로별로 볼 때 원양항로에서는 대형선사와 소형선사간에 약간씩 이해 관계가 엇갈리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이제는 소형선사들이 서서히 없어지고 대형선사들간의 경쟁체제로 돼 가는 것 같습니다.""세계 경기는 주로 미국 경기에 좌우됩니다. 그런데 최근 5-6년동안은 참 미국경기 덕분에 어려운 줄을 모르고 지냈습니다만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경기도 조금씩 하강국면으로 내려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제가 한 외교관 모임에서 미국대사관 경제참사관에게 물어보니 미국경기는 금년 하반기 상승하리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초기에는 경기부양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 부자가 경기부양을 위해 온갖 머리를 짜내게 되고 그에따라 소비도 진작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 말에 동의를 합니다. 하반기부터는 우리 경제가 피어나고 해운경기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 주말에는 어떻게 지내십니까."골프도 치고 낚시도 가고 합니다. 어제 교회를 갔습니다. 저는 소망교회를 나갑니다. 소망교회를 나간지는 한 10년됩니다. 골프가 있는 날은 못가고 말입니다. 골프는 서울 칸트리를 주로 이용합니다. 서울 칸트리는 골프백만 가져가면 도착순대로 할 수가 있으니 좋습니다." < 현영원회장님의 약력 및 각종 직책(현직) >△27년 1월 출생 △51년 서울대 문리대 영문학과 졸업 △ 95년 원광대 명예 법학박사 △96년 해양대학교 명예 경영학박사 △(주) 전방 이사 △동아일보사 이사 △사학재단연합회 이사 △(주) 삼양사 감사 △학교법인 용문학원 명예이사장 △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파나마공화국 명예총영사 △한국해사재단 이사장 △한국선주협회 회장 △현대상선(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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