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중심화 내보내기전략으로 전환돼야"KMI 강종희 선임연구위원 중심지이론 근거 정책 제안우리기업 국내공항만서 물류부가가치 창출 지원 필요정부가 동북아 물류중심지화를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외국물류기업의 유치와 환적화물 확보를 위한 정책들을 적극 펼치고 있는 가운데 물류중심화는 주변국 물류를 흡수하기 보다 내보내는 전략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강종희 선임연구위원은 파이낸셜 뉴스에 기고한 시론을 통해 지리학적 중심지이론을 근거로 물류중심지를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물류서비스를 주변 시장지역에 제공하는 곳'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네덜란드와 싱가포르, 홍콩 등 물류중심지 역할을 하는 작은 규모의 국가들이 흡수보다 내보내는 물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종희 선임연구위원은 이같은 사실은 이들 국가에 거대한 자국적 물류기업이 존재하고 있음에서 쉽게 알 수 있다며, 네덜란드의 P&O Nedlloyd사와 BCT사, 싱가포르의 APL/NOL사, PSA사 그리고 홍콩의 OOCL사와 HPH사 등 세계적인 물류기업들이 대부분 자국을 근거로 해 전세계에 진출하고 있고, 이들 국가가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심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지역은 우리나라처럼 외국 물류기업 유치나 환적화물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기 보다 자국 물류기업이 외국기업보다 양질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근거지를 제공하는데 물류중심지의 의의를 둔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종희 선임연구위원은 이러한 중심지이론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의 물류중심화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그 근거로 중국의 해상물동량의 급증이 우리나라 항만에서 환적되기 보다 중국항만으로의 직기항 체제를 야기하고 있는데다가, 중국의 서부개발로 물류거점이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물류를 우리나라로 끌어오려는 기존 전략이 무력화되고 있음을 들었다. 이에따라 우리의 물류중심화 전략은 흡수가 아니라 내보내는 전략으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 선임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또 이러한 전략의 핵심은 우리기업들이 우선 국내항만과 공항에서 외국항만과 공항에서보다 높은 물류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시설과 제도를 고도화하는 데 있으며, 세계적인 전문 물류기업을 육성하는 것도 내보내는 전략의 핵심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종희 선임연구위원은 물류중심화 전략이 보내기 중심으로 바뀐다면 정부부처간 물류주도권 다툼이 해소될 뿐만 아니라 물류중심화를 위한 통합 행정기구 설치론도 필요없게 된다면서 "원심력을 잃으면 결코 중심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꾸 끌어들이기보다 내보내야 중심이 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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