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국양해운준비된 자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황금의 찬스이다. 준비가 되어 있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기회가 주어져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찬스가 성공으로 이어지기는 매우 힘들다.복합운송주선업체인 국양해운(대표이사:정태순)은 최근 인천-남포간 정기선운항업자로 운좋게도 황금같은 기회를 얻어 해운업계는 물론 무역업계에서도 주목받는 회사로 급부각되었다. 1999년 9월 15일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 조직원 7명으로 포워딩업무를 시작한 국양해운이 불과 1년 6개월 남짓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여러 해운업체들이 앞다투어 참여하고자 하는 인천-남포간 정기항로 운항업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기회를 만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동항로의 운송사업을 준비해온 국양해운은 올 2월 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인천-남포간의 부정기서비스를 위해 내항화물운송사업자 등록을 신청했다. 그리고 2월 17일 용선한 2,360gt급 'Omsk'호를 첫출항시킨 이후 월 3-4항차의 서비스를 제공해오다 4월초 정기선운항 사업계획 변경을 신청, 4월 12일 해양수산부에서 수리되고 이어서 4월 18일 통일부의 수송장비운항 승인을 받음으로써 중단 5개월여만에 남북해상항로의 정기서비스를 재개하는 주역이 되었다.남북정기선 운행은 준비속의 찬스국양해운은 준비된 상태에서 인천-남포간 정기서비스 부재라는 좋은기회를 맞았다. 지난해말 이후 정기운항 선박의 부재로 남북간 교역화물이 사뭇 줄었지만 국양해운은 번거로운 출항건별 승인을 일일이 받아가며 잦은 배선을 하는 등 지난 2-3개월동안 정기선 운항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측 관계기관과의 선박운항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고 대북 교역업체들의 인천-남포간 정기선 운항 재개에 대한 절박한 요구를 정부에서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던 상황이 국양해운에게 호기로 작용했다. 누구라도 했어야 하는 상황에서 국양이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처럼 착실한 준비로 주어진 절호의 기회를 잡은 국양해운은 하주들의 절박한 상황의 덕을 입은 만큼 앞으로 정시성을 생명으로 한 남북항로 정기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4월 23일부터 시작된 인천-남포간 정기선 운항서비스는 매주 월요일 주 1항차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현재 배선중인 'Omsk'호 대신 컨테이너 250-300teu를 수송할 수 있는 중국적선박 'Lady Star'호를 용선해 5월경에 대체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운항회수도 늘려 주2항차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5월초 250-300teu급 선박으로 대체 "현재 남북사업은 상업성을 기본으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초기에는 더 큰 선박으로 대체투입하는데 드는 비용도 상당하지만 하주들에게 정시성과 안정성면에서 신뢰를 얻어야만 앞으로 화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결국 하주와 운송사간의 상호 win-win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양해운의 실질적인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하종시상무의 말이다. 그는 "먼저 서비스를 개선하면 물량이 늘것이고 그러면 수익도 증대할 것"이라는 통큰 포부와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국양해운의 기간업종은 복합운송주선업이다. 그중에서도 NVOCC(무선박운항업자) 역할을 건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대형하주의 FCL 대량화물을 비롯해 중량화물, 특수화물, 탱커 컨테이너 취급 등 프로젝트화물을 다양하게 취급해온 국양해운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94억원. 2년도 채 안된 포워딩업체가 올린 매출로는 주목할 만하다.이같은 국양의 저력은 초기 창립멤버의 맨파워에 있었다. 국양해운은 동남아해운에서 컨테이너, 벌크, 용선 등 거의 해운의 전분야에서 18년간 노하우를 쌓은 하종시상무를 총사령관으로 씨랜드머스크에서 10여년간 경험을 쌓은 김수창부장, 동남아해운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박상은차장, 조양상선의 마케팅부 출신 강금배 과장 등 4인의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바탕위에 업무와 경리 담당 여직원 3명 등 총 7명의 조직으로 창립초기 기반다지기에 성공했다. 현재는 23명으로 조직이 확대되었고 올해말까지는 40명까지 충원할 계획이다. 국양해운이 포워딩업계의 극심한 경쟁속에서 남다르게 빠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노련한 맨파워에 더해진 최고경영진의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력, 그리고 특수화물의 처리에 기인했다. 하주를 대상으로 쌓은 직원 개개인의 신뢰와 남들이 하지 않는 특수화물에 대한 토탈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컨테이너화물은 물론 어떠한 화물도 처리한다는 서비스 강점을 갖게 된 것이다. 급성장 요인 맨파워+빠른 의사결정삼성, 현대석유화학, SK, 금호그룹, 휴비스 등 많은 대형하주를 거래업체로 하는 국양해운이 지난해 처리한 컨테이너화물은 월 평균 1,200-1,300teu였으며 올해에는 월 1,500-1,800teu가량 취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컨테이너화물의 경우 월드와이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미국내 내륙화물서비스와 남중국서비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 프로젝트화물의 취급은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조직에서 처리할 수 있는 운송업무이다. 국양해운은 선사에서 다양한 전문성을 습득한 해운베테랑을 중심으로 컨테이너의 리스에서부터 용선, 복합운송에 이르기까지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컨테이너화물과 프로젝트화물의 취급비율은 대략 8 : 2 정도.규모는 작으나 뜻은 원대하게 품고 대범하게 남북항로에 참여했다는 국양해운은 '일을 위해 태어난 것같다'는 평판을 듣고 있는 정태순사장의 강한 결단력 덕분에 어떤 일을 추진할 때 의사결정이 빠르다. 충분한 검토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인의 빠른 판단과 결정이 내려지고 확정된 사안은 추진력이 강한 하종시상무가 맡는다. 남북항로의 정기운행 사업은 이 두 경영진의 호흡이 딱 맞아 떨어진 결과물로 평가된다. 모회사인 장금상선의 신규사업 추진 스타일과 어딘가 닮은 데가 있는 것은 최고경영인의 마인드와 스타일 때문일 것이다.호기심이 많아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고 자신의 성격을 진단하는 하상무는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 앞만보고 매진한다. "새로운 업무를 끊임없이 개발해서 업무를 성사시키고 직원들에게 회사의 비젼을 제시하는 것은 경영진이 해야할 중요한 몫."이라고 강조하는 하상무는 "해운업은 종합산업이다. 끊임없이 공부해야만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도태하지 않는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자기개발을 하는 '취미가 일' 라고 말한다.국양해운은 앞으로 남북항로를 자사의 수익만을 추구하는 사업이 아닌 남북한간 관련기업에 실익을 주는 차원에서 서비스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국양해운은 러시아지역 서비스 등 빠른 정보입수와 빠른 대응으로 틈새시장을 찾아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고 정착시켜나갈 진취적인 포부를 가졌다. 일을 위해 태어난 최고경영인에 일이 취미인 실무경영자가 이끄는 국양해운의 향후 성장과 발전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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