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항 활성화와 전국 물류비 절감을 위한 새로운 항로가 개설된다. 마산시 신포동 1가에 위치한 마관훼리(주)(대표 손경이)는 지난해 12월 마산∼시모노세키구간을 취항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지난해 8월 동 항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마관훼리(주)는 일본으로 수출하는 농수산물의 2/3를 차지하는 경남지역의 물량을 직항로를 통해 운송함으로써 국내 물류비 절감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수출 농수산물의 신선도와 물류비 절약을 위해 직항로를 개설하게 됐다"는 마관훼리(주)의 사업비젼을 알아보았다. 당초 서부경남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70%는 부산∼시모노세키를 통해 수출됐다. 이에 경상남도와 마산지방해양청은 지난 95년 마산항과 일본 시모노세키항간의 직항로 개설에 따른 운항협약 협의회를 3회에 걸쳐 개최했다. 한편 IMF 이후 국내 경제가 힘들어지면서 멈칫했던 마산∼시모노세키 항로개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경상남도와 마산지방해양청은 선사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8월 25일 마산∼시모노세키 직항로에 취항할 선사 선정을 위하여 하주, 해운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열고 정인해운을 마산∼시모노세키 직항로 취항선사로 선정했다. 당초 취항선사 선정에는 정인해운을 비롯하여 두개 선사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해 경합을 벌였는데 경상남도와 마산청은 "선박능력과 마산항 및 시모노세키항의 여건, 사업수행능력, 지원요구조건 등에 대한 선정심사위원들의 평가를 토대로 정인해운을 취항선사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29일 한일 제3차 협의회에서는 운항협약서 '안'을 최종결정하고 정인해운(주)은 10월 10일 직항로개설 운항협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정인해운의 손경이 대표이사는 자본금 10억원으로 독립법인인 마관훼리(주)를 설립하고 마산항 활성화와 국내 물류비 절약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했다.마산시 서항부두에 전용부두 준공 우선 마관훼리(주)는 올해 1월 마산시 월영동 서항부두에 면적 2,964평의 마관훼리 전용부두를 준공하고 CY 600teu, 냉동 컨테이너 10VAN 등을 적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이곳에서는 CFS시설을 완비하여 소량화물을 취급할 수 있으며 농수산물의 경우 냉동·보온 컨테이너 시설을 완비한 마관훼리호에 직 선적하여 농수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비 규격 화물(냉동, 아이스 박스 등)의 경우 RO-RO선으로 직선적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관훼리가 지난해 8월 동 항로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운항을 미뤄왔던 것은 국내에서 전용 RO-RO선을 구하지 못하고 일본에서 동 선박과 같은 전용선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제작되지 않는 동 선박은 일본에서 구입한 1만톤급 선박으로 117teu에 냉동특수차량 30대와 승용차 35대를 적재할 수 있는 크기이다. '마관훼리호'로 명명된 동 선박의 속력은 18노트이며 마산항에서 시모노세키항까지 10시간만에 운항을 완료할 수 있다. 마관훼리(주)는 동 선박을 5월 3일 마산항에 입항시키고 현재 척도 및 선박검사를 받고 있으며 오는 5월 29일 취항식을 갖고 30일경에 농수산물 등 화물을 선적하여 시모노세키항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수출 물류비 대폭절감, 농수산물 신선 유지 5월 30일부터 마산∼시모노세키에 이어지는 새로운 항로를 운항할 마관훼리(주)는 외항화물 운송사업과 국제해운대리점업, 화물보관업, 일반 하역업, 육상하역업 등을 포탈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산항에서 화물을 선적하여 수출할 경우 '마관훼리호'는 의류를 비롯하여 수산물, 농산물, 전자/시설재 등을 당일 선적하여 수출하는 즉시 조달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한편 2001년 무역협회의 하주 육상 요율 기준에 따르면 대구에서 마산항을 이용할 경우 1teu당 9만 6,000원(1시간∼30분)을 절감할 수 있으며, 진주 9만 9,000원(90∼120분), 여수 12만원(90∼120분), 완도 9만 4,000원(90∼120분), 서울 4만 2,000원(60∼90분) 등을 각각 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산항에서는 항만시설 사용료 80%를 할인하고 하주부담 하역 경비료를 면제하는 잇점도 있다. 지리적인 면에서는 경남 주요산업단지와 농수산물 주 생산지가 100Km내에 있으며 대구와 경북 구미단지 140Km내, 대전권 이남 및 경북 안동지역 240Km이내 위치,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 남해·구마고속도로 5∼10분내 진입이 가능하다. 또한 체증·체적현상이 없는 마산항은 각 나라 주요항구가 일일 운항거리내에 위치하고 있어 일본과 중국 등 동남아권 전역 수송서비스가 가능하며 마산항 배후(마산시 현동)에 농산물 수출물류기지가 건설(실시설계 중)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배후조건을 잘 갖춘 '마관훼리호'는 마산항에서 일, 화, 목요일 오후 10시에 출항하고 시모노세키항에서는 월, 수, 금요일 오후 6시에 출항하는 주 3항차 정시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 항로에서의 하역은 마산-(주)한진, 시모노세키-SKU(시모노세키 해륙운송(주))가 각각 담당하여 취항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관훼리가 동항로를 취항함에 따라 경상남도는 지자체 활성화를 위해 '해양수산과(15명)'를 신설하여 5월 18일부터 창원과 마산, 거창권에서 Port Sales를 실시하는 등 마산항 활성화를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민·관이 협력하여 추진하는 '마관훼리호'의 취항은 국내 수출증대와 마산항 경제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용 RO-RO선으로 농수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겠다는 '마관훼리호'의 당찬 포부는 하주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로 접근하여 물류비 절감과 이용에 편리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관훼리(주)는 오는 5월 29일 '마관훼리호' 취항과 함께 對日 무역 수출에 있어 획기적인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국내 물류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덕망 좋은 孫慶二 사장 이날 만난 孫慶二 사장은 구수하면서 이웃 사촌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해외취업선원 노동조합에서 근무할 당시 '노동절 국무총리상 표창'까지 받은 손경이 사장은 처음 본 누구도 편안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며, 자상한 이미지의 풍채를 지닌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창립초기부터 힘들이지 않고 유능한 인재들과 함께 영업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약 25년 동안 영업 업무를 담당해온 조철래 전무, 해무에 능통한 조찬원 상무를 비롯해 4명의 해기사 출신이 주축을 이루었으며, 총무업무에 노하우를 겸비한 김찬수 이사와 오랜 기간 포워딩 관련 업체에서 근무해온 선박관리 직원들이 팀으로 모여들었다. 손경이 사장으로써는 힘들이지 않고 사업초기부터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한편 지금까지 사업을 추진하며 가장 힘들었던 일에 대해 묻자 그 특유의 웃는 얼굴로 "그렇게 힘들었던 일은 없었다"며 "그 중에 꼽으라면 선박구입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또한 선박구입에 있어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국내에서는 주문형으로만 만들고 특수목적으로 팔려고 만든 것이 없기 때문에 선박을 찾으러 6명과 일본으로 건너갔었다. 일본의 전용 RO-RO선은 3척 중 1대는 판매 금지 중이었다. 시간이 촉박하여 정리회사에 찾아갔었다. 하지만 은행과 선주간에 최종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 구입하지 못하고 우연히 4월 23일 이후 계약이 종료되는 일본 자동차 회사의 선박이 있어 살펴보았는데 꼭 우리가 구하려는 선박이었다. 정말 힘들게 구한 것이다. 어렵게 구한 선박인 만큼 애정도 깊다. 또한 전용 RO-RO선박으로써 하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어 너무 다행스럽다. 앞으로도 동 선박을 이용해 하주들을 위한 서비스를 계속 지원할 것이다. 물류의 생명은 시간이다. 마관훼리호는 시모노세키까지 당일 출고된 화물 뿐만아니라 긴급 주문 생산시 선적이 가능하기에 한 차원 높은 서비스임에 틀림없다. 아낌없이 지원해 주는 많은 업·단체들이 있기에 그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마산=박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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