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은 우리나라의 관문이자 동북아 물류 중심항만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물동량 증가추세나 향후 신항만 건설 계획등을 살펴보면 정말 부산항이야말로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항만임을 알 수 있다. 세계 3위 컨테이너港 부상지난해에 이미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화물은 753만teu로 세계 3위의 항만에 랭크되었다. 1위인 싱가폴과 2위인 홍콩이 대부분의 취급화물이 환적화물인 것을 고려해보면 실제로는 세계에서 가장 균형있게 발전하고 있는 항만이라고 부산항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명성과 실적도 부산항 관계자들의 향후 대응 여부에 따라서는 쉽게 빛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부산항이 지리적인 여건상 더 이상 외형적으로 커지기 어려운데다가 우리 항만들이 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 형태로 넘어가야 하는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어 여러 가지 자체 모순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항만 건설을 둘러싼 민간투자기업과 정부와의 갈등이나 항만공사제도(PA제도)를 놓고 벌이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사이의 옥신각신은 결코 부산항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할 책무가 바로 현재 부산항의 Port Authority인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게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에 부임한 이갑숙청장은 '동북아의 물류기지 건설'이라는 대 전제하에 부산신항만 건설과 부산항의 마켓팅의 강화라는 측면에 역점을 두고 행정을 펴나가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의 현황과 현안사항, 그리고 그에 대비한 부산청의 대응전략등을 간추려 본다.등록선박 1,724척 전국의 35% 우리나라 제1의 항만, 세계 3위의 컨테이너 항만을 다스리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관할구역 자체도 아주 광범위하다. 항계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남측 끝단에서부터 진해시 명동 신명 남단까지의 해안선 202km에 걸쳐 있다. 관리하고 있는 항만시설은 안벽 총연장이 24km 정도이고 물량장은 1,528m, 보관시설인 창고가 15동 7만 6,000평방미터에 달하며 컨테이너야드만도 1,600평방키로미터에 달한다. 접안능력은 북항에 125척, 감천항에 34척 등 모두 159척에 달하며 연간하역능력은 컨테이너 620만teu를 비롯하여 총 9,105만톤이나 된다.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현재 청장 및에 5개과와 1개소, 1개 출장소가 존재한다. 1개소란 다름 아닌 부산항건설사무소이고, 출장소는 감천항 출장소를 말한다. 물론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의 임무는 다른 여타지방해양수산청과 똑같이 항만의 건설과 관리, 운영, 그리고 해운과 선원선박의 관리, 항로표지, 해양환경 등의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996년 해운항만과 수산이 합쳐져 해양수산부가 되면서 부산해양수산청이 탄생되었고 그 이후 수산기술 보급과 어업경영 지도의 임무도 띠고 있다.부산지방해양수산청 관련업체는 해양운송분야 795개업체, 항만운송분야 543개업체 등 모두 1,338개업체에 달하고 있고 등록된 선박은 총 1,724척으로 전국의 등록선박 가운데 35%를 차지하고 있다. 굳이 수산까지 언급을 하자면 어선은 총 6,920척 57만 2,000톤으로 전국의 보유 톤수 가운데 58%를 차지하고 있다. 신항 2011년까지 12선석 건설 부산지방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2001년 업무 계획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부산신항만 건설이다. 동북아 물류중심 기지이자 국제적인 컨테이너 허브포트로 발돋움하기 위해 2011년까지 추진하게 될 부산의 가덕도 신항만 건설사업을 빈틈없이 추진해야 하는 사명을 안게 된 것이다.부산신항만(부산광역시 강서구와 경남 진해시 일원) 건설사업은 95년에 이미 시작이 되어 2011년까지 정부 4조 7,579억원, 민자 3조 2,394억원 등 총 7조 9,973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컨테이너부두 모두 12선석을 건설하여 30척의 컨테이너선이 동시 접안할 수 있고 연간 81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게 되는 대규모 컨테이너부두를 건설하게 된다. 정부에서는 지난 97년 10월 착공하여 2001년까지 총 8,406억원을 투입하여 어업 및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외곽방파제, 준설토 투기장 호안, 초기항로 준설 등을 추진중에 있다.민간부문에서는 정부측과의 실시협약(2000년 12월 체결)이 늦어지는 바람에 공사시작이 좀 늦어졌지만 2001년에 1,076억원을 투입, 부두공사를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오는 2007년 9월에 1차로 6선석이 완공되고 2008년 9월에 2차로 3선석이 완공될 예정이다. 부산해양수산청은 현재 북항의 컨테이너부두 전면을 준설하는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달(2001년 7월)부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참여하여 부두 수심을 15m로 늘리는 준설작업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 사업은 568억원이 투입되며 2003년에 끝나게 된다. 또하나 최근 관심을 끄는 사항이 부산항의 관세자유 지역 지정 문제이다. 이미 지난 3월에 관세자유지역추진기획단이 구성되어 관세자유지역 운영방안에 대해 관련업계의 의견 수렴을 한 바 있다. 오는 하반기부터는 관세지역 세부 운영방안을 수립하고 운영과 관련된 문제점을 발굴하며 관세지역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도 수립할 계획이다."ODCY 거치는 문제 개선을" 그러나 부산해양수산청이 의욕적으로 이런 사업들을 추진해 나간다고 할지라도 항만의 거대화 집중화가 진행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어 나가려면 부산항 자체가 갖고 있는 취약점을 빨리 보완해 나가려는 노력이 매우 시급히 요청된다. 아직도 일반 부두의 컨테이너 하역율이 높은 점, 아직도 OD CY를 거치는 이중의 내륙운송구조를 갖고 있는 점 등을 개선하기 위해 신항만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만 하는 것이다. 또한 부두운영 효율성을 높히기 위해 도입한 부두운영공사(TOC)제도를 좀더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지난해 12월에 부산해양수산청장으로 부임한 李甲淑 청장은 해운항만 분야에 여러 가지 경험을 쌓은 향토 해운전문인이기에 부산항만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갑숙 청장 부임 이후 부산항에 대해 새로운 기대를 가져 보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인터뷰 /李甲淑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항만마케팅 강화 위해 민관 합동 노력을"6월 28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 李甲淑청장을 찾아 갔을 때 이 청장은 따뜻한 시선으로 맞아 주었다. 그는 앞으로 부산신항만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것과 앞으로 부산항의 마케팅(포트 세일즈)에 대해 더욱 신경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청장과의 인터뷰를 질의응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요즈음 가장 신경을 쓰고 계시는 현안 사항은 무엇입니까?"뭐니뭐니 해도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신항만 건설사업입니다. 다음은 부산항의 마케팅을 활성화하는 문제입니다. 부산신항은 2011년 완공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데 물론 물동량 증가에 대비하여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 신항만은 도시기능까지 조화가 된 종합물류와 정보의 거점 공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선좌의 수심이 16m로 건설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있는 항만이 될 것입니다. 무인트랜스퍼크레인 운영이라든가 자동하역장비 등을 설치하여 최고의 운영시스템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신항만이 완공되면 부산항는 연간 처리능력 1,500만teu의 동북아 최대의 물류중심항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런만큼 신항만 건설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이에따라 정부나 민간베이스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로 준공일을 보다 앞당기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산항의 마케팅을 촉진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부산항을 적극적으로 대외에 알리고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부산항이 세계의 주요항로상의 허브포트로 당당히 지위를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항만건설 뿐만 아니라 항만마케팅도 상당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만마케팅도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항만이라는 상품을 국내외 선사들이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알리는 포괄적인 활동을 말합니다. 마케팅전략 요소로 흔히 4P를 말하는데 상품(Product), 가격(Price), 장소(Place), 홍보촉진(Promotion)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홍보활동의 강화라는 측면에서는 이번에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IAPH(국제항만협회) 총회가 열렸을 때 부산항의 부스를 만들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폈던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저는 항만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민관 합동의 유기적인 공조체제가 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참여 주체별로 역할 분담도 정확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항만공사제도(PA)에 대해 논란이 많고 특히 부산시민단체 등에서는 PA설치가 늦어지는데 대해 대단히 반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청장님의 PA제도에 대한 생각은?"정부주도로만 운영되던 항만운영체제에 이제 변화가 와야 한다는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부산시와 해양수산부가 이미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적의 항만공사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합니다. 저는 부산해양수산청장으로 부임 이후 유관기관과 업체, 그리고 부산광역시가 서로 협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항만관리청으로서의 부산해양수산청이 그 역할에 충실하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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