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2년 해양박람회 유치 힘 모아야 해양수산부가 2012년 인정박람회를 여수에 유치하여 ‘여수해양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은 뒤 늦은 감은 있으나 참으로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세계박람회’를 여수에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던 한국해운신문이기에 인정박람회 유치 추진 소식을 접하고 남다른 감회를 갖지 않을 수 없다. 한국해운신문은 2010년 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가 실패로 끝난 그 다음날부터 여수에서 해양을 주제로 하여 인정박람회라도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우리는 2012년 인정박람회 유치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2010년 등록박람회의 경우도 정치권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충분히 유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중국 상해는 당시 강택민 주석이 직접 ‘반드시 유치할 것’을 지시하고 총리급이 유치전에 나서는 등 모든 면에서 ‘여수’를 압도했었다. 중국 상해가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결정이 되자 상해시는 축제 분위기 빠져들어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 나왔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거의 이틀간을 세계박람회 특집 프로그램으로 채웠었다. 우리나라가 그 정도에 열기를 보일 수 있었다면 세계박람회는 여수에서 열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201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에서 ‘대한민국 여수’가 선전을 했다고 해서 2012년의 인정박람회 정도는 가볍게 개최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이다. 대규모의 등록박람회는 물론이고 이제는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인정박람회까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폴란드, 이란 등이 이미 2012년 인정박람회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2008년의 인정박람회를 신청한 스페인,그리스,이탈리아 등도 떨어질 경우 2012년의 인정박람회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2012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와 빈틈없는 노력으로 우리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완벽히 보완하여 두 번의 실패는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국가적인 역량이 모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통령까지도 발 벗고 나서서 유치 활동에 나섰더라면 좋았으나 2002년 당시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마음들이 온통 정치적인 이슈에만 매달려 있었다. 이점은 확실하게 개선해야 한다. 일반 국민들의 힘을 한데로 모으는 것도 필요한 사항이다. 2010년에 세계박람회를 여수에서 개최하려고 한다는 사실 자체를 아는 국민들이 많지 않았다. 실패했을 때의 부담감 때문에 방송이나 신문에서도 이 유치전을 부각시키지 않았다. 그러다 떨어지고 나니까 온갖 비판을 쏟아냈던 것이다. 이번에는 2012년 여수 해양박람회를 모든 국민들에게 철저히 알리고 모두 다 유치를 기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또 하나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외교력이다. 2012년 세계인정박람회는 2008년 연말경에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들이 비밀투표로 결정한다. 국가대표들의 결정인 만큼 우리나라의 외교력을 충분히 발휘해야지만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해양수산부가 주무부서가 되더라도 외교부가 사실상 주무부서인 것처럼 움직여 주지 않으면 실패하고 말 것이다. 해양수산부-전라남도-외교부의 끈끈한 팀워크를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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