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이든 역사를 살펴보면 浮沈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지나치지 않는 한에는 부침의 굴곡이 심할수록 더 많은 격랑을 겪었을수록 회사는 더욱 안정기반에 자리잡게 된다고 할 수 있다. 京漢海運유한공사가 바로 그런 회사가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설립된 한중합작 선사로서 10년의 세월 동안 호황의 단맛과 불황의 씁쓸한 맛을 번갈아 맛보아야 했던 이 회사는 98년 이후 취급 화물량이 급증하는 등 안정기반 위에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이 京漢海運이 지난 8월 1일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국 성공의 기반에 올라선 이회사를 축하하기 위해 중국 북경에서 관련회사 고위층들이 20여명이 내한하고 조선호텔에서는 기념 리셉션도 성대하게 열렸다. - 전문 -京漢海運有限公司는 한국의 興亞海運과 중국의 세계 최대선사 COSCO가 50대 50으로 자본을 투자하여 지난 1991년 8월 1일 설립되었다. 長錦유한공사 설립된 이후 두 번째로 설립된 한중합작 컨테이너선사였다. 본사 위치는 원래 홍콩이지만 처음부터 서울사무소가 사실상 영업이나 업무를 총괄하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었다.96년 COSCO 계열사 편입 회사 설립초기에 京漢海運은 100teu-3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갖고 上海, 靑島, 天津, 大連 등 중국 4대항만에만 각각 주 1항차 위클리 서비스를 했었다. 항로개설 초기 京漢海運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는 한중 수교도 안된 상황이었고 컨테이너 서비스에 대한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92년까지 계속 적자를 감수하면서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러나 한중수교가 되고 난 93년 이후부터는 서비스 경험도 축적이 되고 한중간의 물동량 이 급증하면서 컨테이너선복이 부족하여 비즈니스가 활기를 띠게 되었다. 93년과 94년이 京漢海運으로서는 한중항로에서 가장 좋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호경기도 오래 가지는 못했다. 한중해운회담에 의해 한중항로에 양국이 컨테이너선을 동등비율로 增船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94년 후반부터 선복과잉 현상이 발생하여 한중항로 사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95년도와 96년은 京漢海運으로서는 다시 가장 어려운 酷寒期였다. 한중항로 사정이 어렵게 되자 한중합작파트너였던 興亞海運이 96년 하반기에 京漢海運 지분을 포기하고 말았다. 갑자기 京漢海運의 100% 오우너가 된 중국선사 COSCO는 이후 COSCO Korea사를 설립하여 COSCO의 한국관련 회사들을 총괄 관리하도록 했다. COSCO Korea측에 강력한 지도부가 들어서고부터 京漢海運은 명실공히 세계 최대선사의 계열회사로 인정받음으로써 다시 영업이 정상괘도에 진입하게 되고 98년부터는 재차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98년 이후 1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흑자기조를 유지했음은 물론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최근 컨취급 급격히 늘어 현재 京漢海運유한공사는 모두 8척의 선박을 운항하고 있다. 주요서비스는 부산-중국항만간 컨테이너서비스인데 현재 京漢海運 선박이 기항하는 중국항은 4대항만 외에 寧波(닝보), 太倉, 張家港, 連云港, 營口 등 모두 9개항만이다. COSCO Korea와 京漢海運의 관계는 계열회사 형태이면서도 조금 복잡미묘하다. COSCO Korea는 京漢海運을 관리하는 회사이면서 동시에 대리점파트를 두어 京漢海運의 대리점업무를 맡고 있다. 양쪽 회사의 사장은 공시앙리( 相里) 사장이 겸직을 하고 있다. 공시앙리 사장은 COSCO 계열 여행사인 中遠韓國의 사장직도 맡고 있다. 그러나 京漢海運의 부사장으로 쪼총빙(周從炳)씨가 임명되어 있으며 사실상 周부사장이 京漢海運의 모든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COSCO 계열의 한국대리점인 遠城海運과 복합운송업체인 COSCO物流도 COSCO가 투자하여 설립한 회사이지만 사장은 중국 COSCOC측이 별도로 임명하고 있다. 따라서 COSCO가 직접 관할하고 선주로서 대등한 자격을 인정하고 있는 회사는 京漢海運 뿐인 셈이다. 京漢海運의 전체 직원수는 서울사무소에 15명, 중국의 4대항 지점에 30명정도가 근무하고 있으며 COSCO Korea의 대리점 파트 직원까지를 합칠 경우 전체 70명의 직원이 京漢海運의 일을 하는 셈이다. 96년 하반기에 興亞海運이 지분을 정리할 때쯤 매우 어려웠던 京漢海運은 98년 이후 매년 흑자를 내는 호조의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다. COSCO라는 커더란 배경과 임직원들의 혼연일체가 된 노력이 다시 회사를 흑자경영으로 이끌어 가게 된 것이다. 京漢海運은 99년 이후 컨테이너 취급물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98년에 6만teu를 조금 넘던 컨테이너물량이 99년에는 10만teu가 넘어섰으며 2000년에는 14만teu로 상승하여 2년동안에 취급물량이 倍이상 늘어났다. 2001년에 16만teu의 컨테이너를 취급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13%가 증가한 것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수치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COSCO 계열사가 강점 최근들어 경한해운의 실적이 좋아지는 이유에 대해 관계자들은 "피더화물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성공을 거둔 덕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98년 이후 회사의 영업정책을 하주 위주에서 선사 위주, SOC화물 위주로 전환한 결과 취급물동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京漢海運이 실질적으로는 COSCO와 같은 회사나 다름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京漢海運은 사실상 이름만 경한해운이지 COSCO가 100% 지배하는 계열회사이기 때문에 한국내 COSCO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대외적인 신용도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중국시장에서 영업력이 뛰어나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京漢海運유한공사 직원들은 한중항로의 미래가 결코 밝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역경을 뚫고 나갈 대비책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의 한중항로 23개선사간의 치열한 경쟁양상은 운임을 지나칠 정도로 깍아내려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10주년을 맞은 京漢海運은 8월 1일 조선호텔에서 대규모의 기념 파티를 개최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격려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히자는 뜻 외에도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도전에 다시한번 전열을 가다듬어 대응해 나가자는 결의도 담겨져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뷰 / 京漢海運 鄭相鎭 이사"광양·울산항 정기항로 개설 검토" - 京漢海運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세계에서 가장 큰 COSCO사 지원을 받고 있는 점과 중국시장에 매우 밝기 때문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본사의 전직원들이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등 업무능력도 대단히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어들을 잘하니까 중국의 COSCO와도 업무협조가 잘되고 있습니다."-향후 한중항로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현재 한중항로는 23개사에 의한 운임경쟁으로 10년전보다 운임이 60-70%가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운임을 받아도 양쪽 항에서 하역비 빼고 나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실정입니다. 더구나 주요 원양선사들이 중국항에 직접 기항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피더화물이 줄어들 염려도 있습니다. 운임덤핑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저희들도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10년동안 역경을 잘 버텨 나온 회사로서 이번의 어려움도 잘 극복해 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 앞으로 京漢海運은 서비스강화 측면에서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특별히 서비스 강화책이라는 것은 없지만 피더화물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겠고 앞으로 광양항이나 울산항을 추가기항하는 문제도 검토할 것입니다. 울산, 광양항 정기항로 개설문제는 빠르면 연내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아직은 제 생각일 뿐입니다."- 京漢海運의 사원들에 대한 복지 대책 중 특이한 것이 있다면?"최근 사원들에 대해 중국 연수 여행을 시키고 있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1차로 다녀왔고 2차로 6월초에도 5박 6일 정도 상해, 항주 쪽에 단체로 다녀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모두들 북경에 다녀왔었습니다."-평소 갖고 계시는 좌우명이나 소신 같은 것이 있다면?"신용본위로 살자는 것입니다. 또 욕들어 먹을 일은 절대 하지 말자는 것이 저의 철학이자 하나의 소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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