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 예상을 뒤엎는 성공. 1998년 7월 仁川-丹東간에 카페리선이 취항했을 때 이 항로가 성공을 거두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천항에서 북한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중국 丹東까지 가려면 북한 앞바다를 우회해야 하고 丹東주변에는 배후지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상당기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3년여가 흐른 요즈음 인천-단동항로 카페리선사 丹東國際航運유한공사는 흑자를 많이 내는 우수한 카페리선사로 당당히 명함을 내밀고 있다. 한국지사(지사장 沈相煥)의 경우도 지난 6월 30일 사무실을 마포구 공덕동에서 서소문동 효성빌딩으로 옮기는 등 면모를 일신했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본다. -전문-丹東國際航運의 출발은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이 회사가 상당기간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실제로도 1998년 7월 24일 카페리선 Oriental Pearl호가 취항하고 그해 연말까지 5개월여 동안에 많은 적자를 내고 말았다. 초창기에는 인천-단동 카페리항로에 손님이 없어서 빈 배를 채우기 위해 丹東훼리 전 임직원들이 사방팔방으로 세일즈에 나서는 등 각오의 노력을 했다. 99년·2000년 연속 흑자 그러나 이런 상황은 한국과 중국측 관계자들이 홍보에 적극 나서고 丹東훼리 한중합작사 임직원들이 정상 운영을 위해 열성을 갖고 임하면서 반전되기 시작했다. 초기자본금 200만달러로 시작한 丹東國際航運의 한국측 파트너(총 51% 주식지분)는 두우해운 계열회사들이었고 중국측(49%보유)은 단동해운총공사, 단동항무국 등 정부 내지는 국영기업들이었는데 모두들 丹東카페리항로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쳤다. 이에따라 종전에 大連港 및 타지역을 통과하던 화물이나 승객들이 단동훼리 취항이후 상당량 丹東쪽으로 넘어오고 북한에서 남한을 대상으로 수출입하는 소위 過境화물들이 점차 단동항을 이용하게 되면서 카페리 운영이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이 회사가 단기간내에 정상운영을 회복하게 된 것은 하주들에 대한 정확한 업무처리가 이뤄졌고 지난해 남북한간 주 수송루트인 인천-남포간 컨테이너선 서비스가 업체들간의 분쟁으로 제기능을 못하자 이 화물들이 단동항을 통한 카페리 수송으로 우회수송 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인천-단동간을 뛰는 카페리의 이름은 Oriental Pearl II호. 지난해 10월 10일 최초 투입선박인 Oriental Pearl호와 교체되었다. 이 선박은 파나마선적의 1만 648gt급 선박으로 승객 599명을 태울 수 있으며 컨테이너는 130개를 수송할 수 있다. 단동항운은 이 선박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우후 6시에 인천항에서 출항시키고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에 단동항에서 출항시켜 주간 2항차씩 서비스하고 있다. 丹東 유관기관의 적극 지원이 선박을 운항하는데 전념하는 단동국제항운의 총 직원 수는 한국, 중국을 모두 합쳐서 약 50명 정도이다. 본사는 중국 단동으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업무는 한국측에서 주관하여 추진하고 있다. 왜냐하면 한국의 주주사인 두우해운은 물론이고 한국지사도 해운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동국제항운이 예상을 깨고 큰 성공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丹東港(東港이라고 부름)이 비록 변경의 작은 항구이지만 미래지향적인, 발전가능성이 큰 항구라는 점을 인식하고 여기에 과감히 투자했다는 점이다. 丹東은 북한에서 중국이나 러시아쪽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요충지이다. 또한 조선족이 몰려 있는 동북 3성의 주요도시(예컨데 심양, 연길, 장춘)와 아주 지근거리에 있는 항만이다. 경쟁 항만이라고 할 수 있는 대련항보다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이접안시 문제였지만 이런 단점도 최근 잔교식부두 신축공사를 벌여 완벽하게 보완하기 위해 부분 개조공사가 진행중이며 이공사는 8월말쯤 완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데다가 丹東이 소규모 도시이고 좀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이 지역사람들의 카페리항로 개설에 대한 기대와 성원이 대단한 것도 단동항운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특히 수출입화물 조작에 있어 관계기관들의 협조로 화물통관시간이 다른지역에 아주 빠르다는 丹東港의 장점이다.한국측 주주사인 두우해운이 한중항로에만 전념해온 실력있는 회사라는 점도 큰 몫을 했다. 두우해운 창립자이며 단동국제항운의 총경리인 李相調사장 자신이 한중항로 전문가인데다가 沈相煥지사장등이 풍부한 노하우를 지닌 사람들이었다는 점이 쉽게 항로를 정착시킨 요인 가운데 하나다. 단동훼리가 비교적 늦게 출범한 한중합작 카페리선사이기 때문에 기존 한중간 운항선사인 위동항운 및 한중합작 카페리선사들의 경험을 충분히 이용한 것도 도움이 됐다. 단동항운 관계자들의 말로는 "타회사의 단점을 보완하고 우리 회사만이 가지는 장점을 살리기에 무진 애를 썼다"는 것이다. 연내에 주 3항차 서비스투명한 경영과 코스트 세이브 작전, 그에따른 토탈 서비스 제공등도 성공을 거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98년도 이후에 IMF으로 인해 고급인력의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소위 보따리장수라고 불리는 소무역상이 증가한 것도 단동카페리항로를 활성화 시키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둔 丹東훼리이지만 최근 한중항로의 사정이 아주 어렵게 변화되고 있으므로 여유가 넘치는 상황은 아니다. 당장에 최근 한국과 중국 세관의 단속강화로 소무역상들의 왕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평택-영성간과 목포-연운항간에 카페리가 취항하게 되면 소무역상들이 분산되어 승객이 더 줄어들 염려도 있다. 단동국제항운은 이런 어려운 시기를 맞아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 보다 현재의 서비스를 보다 철저하게 고객중심으로 가져감으로써 서비스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교육을 확대하는 등 자질 향상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인천의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현재 부두 신축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공사는 9월 30일경 마무리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단동국제항운은 현재 주간 2항차로 자제하고 있는 서비스를 주간 3항차로 강화시킬 계획이다.인터뷰 / 단동국제항운 沈相煥 한국지사장"영업에선 토탈서비스를 특히 강조"沈相煥 단동국제항운 한국지사장은 "따이공(소무역상)들이 이익이 없으니까 자꾸 다른 직종으로 전환하여 큰 일"이라고 했다. 현재 항차당 소무역상들이 400여명씩 타고 다니는데 점차적으로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을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평택-영성, 목포-연운항간에 신규 카페리항로가 생기고 한중 양국의 세관에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더욱 문제인 것은 컨테이너선사들이 평택에서 청도, 천진, 대련항에 컨테이너선을 취항시키면서 카페리항로를 침투하기 때문에 해상운임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북3성의 내륙운송 문제도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내륙운송에 대한 전망은? "내년 9월경에 단동과 심양간에 고속도로가 개통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시간과 경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어 고객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에따라 물동량도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단동-대련간 고속도로도 2005년 까지 완공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단동국제항운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지금 보다 더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하나의 과제입니다. 하주나 이용자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회사가 자체적으로 카페리를 보유하는 선주가 되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의 꿈입니다. 그러나 한중간에 앞으로 카페리의 앞날을 밝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조만간 쾌속선에 의한 경쟁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에 대한 대비도 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영업에서 강조하는 사항은 무엇입니까?"토탈서비스를 하도록 하라는 것을 제일 강조합니다. 어떤 고객이 어떠한 요청을 하든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서비스해 주도록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의 신뢰를 얻도록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는 성실과 근면을 신조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沈相煥 지사장은 레저 스포츠를 아주 좋아한다. 운동이라면 각종 종목을 두루 잘 할 뿐만 아니라 매일같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기 때문에 술을 자주 마시면서도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독실한 카돌릭 신자이면서 화초가꾸기를 즐기는 등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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