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년에 확실한 것은 불확실하다는 사실뿐이다”Y2k문제… 시간촉박하지만 반드시 해결해야유로화문제… 대비소홀 지적, 적극적 대처 필요올해 99년은 다가오는 ‘새로운 천년’을 대비하는 마지막 해다. 그러나 지구촌 사람들은 찬란할 것만 같았던 21세기에 대해 기쁜 마음보다는 다소 두려움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에서 시작된 경제위기는 전세계를 패닉(공황)으로 몰아넣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고, 각 기업들은 21세기를 대비한 준비와 함께 세기말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IMF관리체제하에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사회구성원들이나 기업들 모두가 IMF한파속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또 21세기도 대비해야하는 2중의 힘겨움을 느끼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완전한 시장경제논리에 지배받아오고 있는 우리나라 해운산업도 일부 대기업들을 제외하고는 21세기를 대비하는 작업보다는 IMF속에서 살아남는데 더욱 역점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2가지를 모두 준비하기는 역부족하단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해운업계는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현재 확실한 사실 1가지가 있다면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99년에는 무엇이든 한가지씩 대비해야 한다. 우리 해운업계가 준비해야 할 중요한 현안으로 유로화와 Y2k문제 2가지를 집중 조명해 본다.Y2k Y2k(연도표기문제)는 이미 알려진 대로 시스템상의 연도표기 방법이 2자리수로 되어 있어 2000년이후의 연도를 시스템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함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S/W 및 H/W 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현재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Y2k문제의 특징은 우선 Y2k문제가 2000년을 1년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대상시스템 조사→대책수립→해결작업실시→검증작업 등을 거치기에 는 시간적으로 촉박하고 ▲행정·금융·운송·통신 등 사회전반에 걸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정보시스템은 물론 각종 제어시스템 및 자동화설비 등에 내장된 프로그램에서도 문제 발생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또 Y2k문제는 경험이 전혀없는 ‘새로운 문제’라는 점에서 반드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과 문제해결후에도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긴장시키고 있다. 반드시 확인 검증해야특히 Y2k문제에서 IT(정보화)분야처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해결가능한 분야도 있지만, Non-IT(비정보화)분야는 각각의 설비나 기기들에 내장된 Chip을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GM등 완성차업계는 자동차 납품업체에 Y2k인증을 요구하고 있고, 호주의 보험회사와 자동차수입상들도 제조회사에 Y2k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선박의 경우도 호주항만당국(AMSA)이 선박부문 Y2k문제 해결에 노력하지 않는 선사에 대해 자국내 입항을 금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말라카/싱가포르해협 국가들도 선박위치통보제도에 Y2k해결여부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이른바 ‘Straitrep’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국제 해상보험업계도 Y2k문제에 대비하지 않는 선박에 대해서는 감항능력이 없는 선박으로 간주하고 보험자면책을 추진하고 있다. 검증불가한 경우도그러나 선박 등 비정보화부문에서 더욱 큰 문제는 전문가가 부족하고, 납품업체가 사라지는 등 잊혀진 장비도 많다는 점이다. 검증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다. 수많은 자동화기기와 설비들이 탑재돼 있고, 이들이 서로 연계돼 운영되는 선박의 경우는 이들 설비중 어느 한가지에라도 Y2k문제가 발생해 오작동이 일어날 경우 운항중지뿐만 아니라 특히 항내 및 협수로에서의 사고시 충돌 또는 좌초 등 대형사고를 유발시킬 수 있다.특히 선박에 탑재된 기기에 대한 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계된 각각의 설비나 기기들에 내장된 Chip을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선박부문의 경우 ▲추진장치(연산관련 연산기능오류로 엔진정지 또는 비정상적인 작동) ▲항해장비(GPS의 오작동으로 위성을 통한 위치파악 불가능) ▲조타장치(Hydraulics System의 작동불가로 선박의 복원성파악이 불가능) ▲하역시스템(자동화물적양하시스템 오작동 또는 고장으로 정상적인 하역이 어려움)등에서 Y2k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전원시스템 오작동으로 전원차단 또는 일부 전원이 공급이 안되는 사태와 함께 시스템별로 연계된 내부 Chip 등의 오류로 인한 잠재적인 고장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해운업계의 경우 일부 대형외항선사들을 제외한 중소형 국적선사와 내항업체들은 아직도 Y2k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99년은 중소형 국적선사와 내항업체들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현대상선 현대상선은 지난 10월부터 Y2k전담반을 조직했으며, 외부의 협력을 받아 12월말까지 자원조사범위, 평가방법, 리스크분류, 1차 비상계획 등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이어 지적된 장비의 개선과 동시에 최종 검증을 거쳐 99년 상반기까지는 비상계획과 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대한해운대한해운은 선박별로 Y2k순응보증서를 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어디서 어떻게 순응보증서를 받아야할지 모르는 상태다.이 회사는 현재 전산분야 277개, 자원분야 52개, 선박분야 795개 등에 대해 재고조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순응보증서발급이 확실한 비율은 30%로 보고 있다. 대한해운은 99년 8월 30일-9월 15일까지 비상대응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범양상선범양상선도 Y2k문제가 있는 설비를 점검해 제품구입업체로부터 확인과 자체테스트를 통해 문제가 있는 PC 등을 교체했으며, 본선용 프로그램을 새로운 시스템으로 금명간 교체시킬 계획이다.또 항해통신장비중 GPS, 인말세트, GMDSS탐재선은 다른 업체와 공동으로 대책을 수립하고 있어 결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진해운한진해운은 최근 선박안전운항에 직간접적인 영향과 ISM코드, 화물선적 및 하역관련된 내용을 조사기준으로 설정한 다음 중점 조사 대상 61품목 161장비에 대한 영향을 평가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GPS(Tri-mble사 NT200)·레이더(Atlas 9600)·통신기(Furuno사) 등이 개조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한국선급한국선급은 국적선사 및 한국선급 등록선들의 Y2k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외부전문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Y2k문제해결을 위한 ‘Y2k지원팀’을 발족, 운영에 들어갔다.Y2k팀은 선박의 항해·통신장치와 정보전달장치 등 전자동으로 작동하는 모든 기기에 대해 전반적인 진단과 해결방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선박 및 Chip전문가, 네트워크 분석가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Y2k팀은 우리나라 해운업계가 일부 대형선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형선사들의 경우 Y2k문제인식부족과 관련조직미비, 자체기술력 부족 등으로 외부도움없이는 99년말까지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발족된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