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運市況 2000년 이후 회복 비관론 大勢부정기선 불황 99년까지 지속 전망해운시황이 자동차선부문, VLCC부문 등 일부 부문을 제외하고는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지역의 외환위기와 일본의 경기침체,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등으로 세계 경기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에따라 해상물동량도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면서 정기선부문, 부정기선부문 가릴 것없이 해운시황도 침체되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운시황은 정기선은 99년을 저점으로, 부정기선 부문은 98년도(올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지만 정기선과 부정기선 모두 2000년이후가 돼서야 회복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불확실성을 내세워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기도 하다.해사프레스 한국해운신문은 창사 9주년을 맞아 해운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해운시황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대부분은 낙관적인 전망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았으며, 특히 부정기선 시황의 경우는 내년까지도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정기선 부문>정기선부문에서는 미주항로와 구주항로 모두 아시아의 외환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Trade Imbalance가 심각한 편이다. 그동안에도 항로별로 구조적인 Imbalance는 존재해 왔지만 올해는 특히 아시아 경기침체와 기간항로에서의 대형선 투입으로 Imbalance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미주항로 E/B는 선복량증가가 6.7%에 머무른 반면 물동량은 전년동기비 20%증가가 예상돼 물동량증가가 선복량 증가율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W/B는 물동량이 전년동기비 16-18% 감소로 소석률이 70%에도 못미치고 있다.구주항로도 W/B는 거의 100%에 가까운 소석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E/B는 전체 수송능력의 70%선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미주항로 E/B, 구주항로 W/B의 운임회복은 가속화되는 반면 미주 W/B, 구주 E/B는 동맹선사들의 운임인상노력에도 운임상승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미주 E/B, 구주 W/B는 올해부터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미주 W/B, 구주 E/B는 아시아 경기가 회복되는 2000년이후에 가서야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역내시장의 회복시기를 점치기는 현재로선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응답자 대부분이 회복시기를 동남아시아의 경기회복시기로 보고 있다. 다소 막연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른지 알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2-3년여 정도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한 세계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시황회복시기도 2-3년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동남아시아 지역국가들의 잠재력이 크고 풍부해 경제규모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치 않기 때문에 당분간 하향안정 위주로 물량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부정기선 부문>최근 부정기 건화물선 시장의 지표인 BFI가 700포인트대로 떨어지면서 87년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BFI에 충실히 반영되지 않는 Capesize와 Handy시장 또한 Panamax급과 함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당초 부정기선 시황은 순환주기상 올해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시아 경제침체가 순환주기를 엇갈리게 하고 있다.다행히 유가가 10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해 아시아向 원유구매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올해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VLCC(초대형원유운반선)시장이 강세장을 유지하고 있다.부정기선 시황이 회복되는 시기에 대해 대다수의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99년하반기부터 2000년이후라는 대답이 많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정기선 시황이 98년(올해)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지역의 외환위기로 각국의 수입물량이 격감하는 등 시황에 악영향을 끼치는 바람에 당초 예상이 빗나갔다. 특히 현재의 시황수준은 과거 해운사업 합리화 시점인 82∼83년에 버금가는 상황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동남아 경제 침체에 따른 석탄, 철광석, 곡물 등 대형 물동량 감소 및 외환사정악화에 따른 극도의 내핍 등 수출입 위축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측면에서도 지난 94-95년도의 세계경제 낙관으로 대량 발주된 신조선 인도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에 주요 해체국에서 환율인하 압력 및 수입관세 인하 등으로 해체선수요가 주춤하고 있어 선박수급의 과잉상태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시황회복시기에 대해 설문에 답한 대다수 관계자들이 99년말부터 2000년이후로 응답했고, 2000년이후에도 불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대체로 99년에도 여전히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예측되고 올해보다는 다소 개선된 시황을 보이겠지만 99년 하반기가 돼서야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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