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 러시아 ‘외채 지불유예’선언 불똥외상거래업체 수출대금 미회수 불가피무역업계는 러시아의 ‘외채 지불유예’선언으로 현지 바이어와 접촉 등을 통해 사태추이를 관망하는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19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17일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선언으로 무역업계는 향후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자명하다고 판단하고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와관련 무역업체들은 현재까지 수출미수금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루블화의 평가절하로 러시아 구매력이 감퇴, 수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특히 러시아 기업들은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무역거래보다는 현금보유를 선호할 가능성이 커져 외채 90일 지불유예가 더욱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이와관련 무역업계는 모라토리엄이 수출대금을 포함하는지 불분명하지만 대금회수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출위축이 예상되며, 일부 기업들은 현재 자의 또는 바이어의 요청에 의해 선적 및 생산을 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 연불수출인 경우에도 18일부로 수출보험의 부보가 중단되어 사실상 앞으로의 수출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무역협회는 이에따라 대정부 요망사항으로 러시아 정부의 의도와 러시아 현지 은행의 외환송금 제한등 금융기관의 움직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신속하게 업계에 제공해줄 것을 촉구했다.한편 모라토리엄 선언직후인 19일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외상거래에 따른 기공급분의 수출대금회수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소액거래를 해온 중소업체들의 경우 선적취소나 바이어 오더취소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선박용품 수출업체 및 어선수리업체등 주로 외상거래를 해온 기계류업체들의 수출대금 미회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종합상사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이러한 사태를 어느정도 예상, 2-3개월전부터 리스크관리에 들어가 위험성이 있는 거래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러시아의 ‘모라토리움’선언으로 對러시아 무역전망이 부정적인 가운데 각 품목별 수출전망을 분석해본다.<섬유제품>결제형태는 현금거래, T/T, L/C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으며 각 회사에 따라 미수잔액들이 회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따리무역은 그동안 공식적인 무역거래 형태로 전환시켜 왔으나, 모라토리움의 여파로 이러한 추세가 꺾이고 보따리 무역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무역은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상반기까지는 호조세를 보였으나 모라토리움 선언이후에는 불확실성이 높아져 T/T형태의 거래는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산물>라면, 음료수, 과자류등 식료품이 주종을 이루는 농산물은 연간 5,000만달러 수준에 달하며 거래형태는 거의 100% T/T방식으로 선적전에 50∼70%를 받고 선적후에 30∼50%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거래 바이어들은 비교적 안정된 거래처로 대금회수에 큰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로써 향후 수출은 다소 위축되겠지만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가정용 전자>일단 루블화 평가절하로 인한 환차손이 예상된다. 컬러 TV나 에어콘의 경우 거의 현금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세탁기의 경우 외상거래를 주로 하고 있어 루블화 평가절하로 인한 환차손이 예상된다. 이와관련 대러시아 수출은 당분간 침체가 불가피하며 수출활성화를 위해 은행의 국별신용한도(Credit line)를 확대하고, 구상무역 활성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자동차>국내메이커중 현대 및 대우자동차가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으며 그중 D/A거래분에 대하여 미수금 발생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향후 수출은 위축될 전망이나 대러시아 비중이 낮아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전자부품>대러시아 전자부품 수출은 축전지, 자기테이프, 전자관 등을 중심으로 약 9,000만달러 수준이다.그러나 대러시아 수출의 경우 대개 T/T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어 국가 위험도를 고려, 수출대금을 빨리 회수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인한 미수금은 거의 없는 상태이다.<산업용전자>중장기 연불수출의 경우 대금회수 및 향후 수주활동에 문제 발생이 크다.선수금 15%, 85%는 5년간 분할상환을 받고 있어 기수출분의 대금회수에 문제발생이 가능하다. 따라서 아직 모라토리움의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에 어려움이 있으나 미수금 발생시 수출보험에서 90% 보상이 가능하다.<일반기계>식품가공기계, 냉동공조기계 등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형태는 대부분 현금거래방식이나 일부 외상거래(현물거래)도 이루어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걸려있는 수출미수금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향후 러시아 및 러시아 경제권 국가로부터의 주문 감소가 예상된다. <생활용품>가구류는 부산지역의 10개사가 대러시아 가구수출을 주도하고 있는데 거래 역시 현금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어 미수금은 크지 않다. 최근 수출이 부진한 것은 달러화 부족때문이 아니라 바이어가 중국, 인도네시아로 거래선을 변경했기 때문이다.신발의 경우도 (주)대우와 부산지역의 3-4개사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 부산지역의 경우 현금거래로 미수금 문제는 없으나 달러화부족이 장기화되면 향후 보따리무역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플라스틱>대부분이 T/T방식에 의한 사전 또는 사후결제로 당분간 수출보다는 대금회수에 주력할 예정이다. 중장적으로 러시아내에서 달러확보가 어렵고 환율상승에 따른 내수감소로 수출 둔화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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