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 “과학적으로 저선가시기 파악후 발주해야”호황기때 신조발주 관행 탈피 절실“그동안 선사들은 경기가 좋을 때 신조선을 발주해 왔습니다. 이같은 발주형태로 선가는 올라갔으며, 이 때문에 선사들은 높은 자본부담으로 운항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이 이같은 발주 형태로 인해 시황이 떨어지게 되면 해당선사들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쓰러지는 등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韓進海運 朴政源 자재팀장은 선사들의 발주형태에 대해 이렇게 꼬집는다. 따라서 朴부장은 “신조선을 발주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관련요인들을 과학적으로 규명, 적절한 발주시기를 택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朴政源부장은 최근 인하대학교 교통대학원에 제출한 ‘선박투자 誘因분석을 통한 신조선박의 발주시기 결정에 관한 연구’에 관한 석사학위논문을 통해 해운기업이 저원가체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조선박 발주시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정 발주시점 포착을 위한 방안으로 신조선박 투자지표를 과학적으로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기존 발주관행 탈피해야”그는 특히 이번 논문은 1년간 준비하면서 통계청의 컴퓨터를 이용해 선가 및 신조발주 상관요인들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한편 26년간의 해운경력을 접목시키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무에도 응용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때문에 이 논문의 핵심은 신조선가와 관련되는 상관요인을 과학적으로 파악, 선사의 운항원가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선박확보비를 최대한 낮춰 경쟁력을 갖자는데 있다.朴부장도 “자본비를 낮추면 원가경쟁력이 생긴다”고 단정짓고 “선사들이 호황기때 선박을 발주하는 관행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논문을 통해 분석한 신조선 투자유인은 크게 여덟 가지로 주요내용으로는 첫째, 신조발주량은 운임수준 회복국면에서 증가하기 시작해 활황기때 집중됐으므로 선가 또한 높을 때 투자됐다. 운임수준과 신조선 발주량과의 상관관계는 0.56(MRI)-0.62(정기용선료)였으며, 운임수준과 신조선가의 관계 역시 0.73-0.90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둘째, 중고선가 및 신조선가에 대한 중고선가의 비율이 높을 때 대규모 발주가 일어났다. 중고선가 및 신조선가에 대한 중고선가의 비율과 신조선가와의 상관관계는 각각 0.93과 0.66으로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셋째, 대규모 해체가 일어나고 수년 후에는 반드시 대규모 발주가 발생했으며 해운경기 또한 상승했다. 그러나 해체량과 신조선발주량의 상관관계분석에서는 역의 관계인-0.41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넷째, 신조선 발주량과 선가는 조선소의 수주잔량과 각각 0.73, 0.71의 높은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조선소의 수주잔량이 낮을 때 조선소들이 적극적인 발주를 유인했으며, 이 경우 저가수주 또는 덤핑수주가 이루어졌다.다섯째, 해운경기와 상관없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리한 금융조건을 확보할 수 있을 때 많은 선박발주가 일어났다.여섯째, 円화의 강세는 선박발주량 및 선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반면 연료유가는 신조선가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일반적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신조선 상관분석결과는 특별한 인과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다.이 논문은 그러나 불경기의 최저점일 때 선가가 낮아 선박투자를 선택한 경우라고 해도 무조건 옳은 시기가 포착됐다고는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운경기의 순환주기가 불규칙해 불경기의 저점에서 바로 회복기로 접어들 것인지, 아니면 저점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하고 있다.선행지표 반드시 참작신조선 발주는 신조선투자지표로 저선가 시기를 선택한 다음 해운경기선행지표로 시기는 다소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반드시 감안해야 할 선행지표로는 선박과잉률과 경제성장률 등 2가지를 제시하고 있다.우선 세계 경제성장률이 해상물동량에 미치는 영향은 세계경제가 3%이상의 고성장기에는 해상물동량이 그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내며, 저 성장기에는 반대로 경제성장률이하로 줄어드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매년 OECD, IMF 등 주요 경제기관에서 예측하는 세계 경제성장률로써 필요선복량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선박과잉률 변동추이로 해운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데, 선박과잉률(건화물선 기준)이 11%이상일 때 대체적으로 불황기였으며, 9-11%내외에서 호불황의 반전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선박과잉률이 11%이상에서 감소되는 국면일 때 향후 해운경기의 회복이 예상되므로 이 시기가 신조발주의 적절한 타임으로 볼 수 있다고 발히고 있다.끝으로 이 논문은 “대부분의 선사들이 세계 해운경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선가가 가장 높았던 시기에 선박을 도입한 경우가 상당 부분 차지했다”고 지적하고 “저원가체제 구축과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자본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박을 어느 시기에 투자할 것인가를 과학적으로 해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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