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터미널 무한경쟁 시대 도래감만부두 개장으로 연간 540만teu 사업기간 7년, 사업비 4,274억원이 투입된 부산항 4단계 감만부두가 5월 30일 준공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으며, 특히 이번 감만부두 개장으로 부산항 컨테이너부두의 판도에 일대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감만부두는 연간처리능력 120만teu로 부산항 컨물량의 20%이상을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의 선사인 한진해운·현대상선·조양상선이 직접 터미널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많은 해운·항만인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감만부두의 개장에 맞춰 감만부두 개장의 의의와 영향 그리고 감만부두의 문제점 등에 대해 짚어보았다. 감만부두 개장의 의의를 크게 2가지로 요약하면 부산항의 컨처리능력의 대폭증대를 통한 서비스 질의 향상과 국내 최대의 선사인 한진·현대·조양이 자가터미널을 확보함으로써 정시서비스체제 구축등 대하주 서비스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감만부두의 개장으로 부산항의 컨처리능력이 대폭 확대됐다. 감만부두의 개장으로 부산항의 연간 처리능력은 감만부두·자성대부두 120만teu, 신선대부두 128만teu, 우암부두·감천한진부두 36만teu, 일반부두 100만teu등 총 540만teu에 이르게 된다. 97년 부산항의 컨처리실적이 523만여teu였고 98년도 예상처리물량이 542만teu임을 감안한다면 부산항의 고질적인 체선·체화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될 뿐만 아니라 터미널간의 물량 유치 전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터미널간의 이같은 무한경쟁시대는 터미널의 서비스질 확대를 통한 부산항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항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동안 부산항은 부족한 항만시설로 인해 물량처리에만 급급했고, 이로인해 부산항 컨전용터미널에서 ‘서비스’라는 단어자체가 생소하게 들렸을 뿐 아니라 선사와 터미널의 갑·을관계가 뒤바뀌는 역현상을 가져왔다. 기존 부산항 컨화물을 독점한 자성대부두와 신선대부두는 최대의 고객이였던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한진해운/조양상선/DSR-Sanator/UASC그룹)와 현대상선이 감만부두의 자가터미널로 이동함으로써 엄청난 물량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고 이미 4월 실적에서 兩터미널 모두가 전년대비 물량이 감소한 것이 이를 뒷바침하고 있다. 이때문에 기존터미널은 기존선사의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선사의 유치를 위해 온-독서비스 추진, 터미널내 토탈서비스제공등의 대고객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이 감만부두의 개장으로 촉발된 터미널 서비스강화는 부산항이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는 점에서 큰 의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국내 메니저급 선사인 한진·현대·조양이 국내 자가터미널을 확보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선사들이 자가터미널을 확보함으로써 선사들은 보다 정확한 정시서비스가 가능케 되었고 하주에 대한 서비스 폭도 넓어져 대고객서비스에 상당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감만부두가 부산항의 최대컨전용터미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 이중 항운노조와의 ‘노임손실보상금’ 문제는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항운노조와 운영사간의 의견차이가 워낙 커 쉽사리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다음으로 불합리한 전대사용료 문제를 들 수 있다. 운영사들은 현재의 전대사용료 체제로는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운영사 관계자들은 “감만부두 선석당 적정처리능력은 32만-35만teu 내외지만 35만teu를 처리하게 되면 남는게 없다”며 “이렇게 되면 운영사들은 수익을 위해 무리한 운영을 할 수 밖에 없어 보다 높은 질의 대고객 서비스가 어려워 진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전대사용료 체계가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할”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부두의 위치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회도로 미확보로 인한 주민과의 마찰, 좁은 야드장으로 운영상의 어려움 등과 함께 감만부두는 바람막이가 없어 자성대나 신선대부두 등에 비해 작업일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쨌든 감만부두는 부족한 부두시설이 대폭 확대된다는 점과 이로인해 기존 터미널운영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서비스의 대폭적인 향상을 가져오고 있다. 실제로 자성대와 신선대부두 운영사들은 라이벌의 등장으로 적극적인 영업과 함께 서비스질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각 터미널의 변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