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 11 / 한국물류정보통신(주) 살아남기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 시행 내년 코스닥 등록 앞두고 自救 몸부림 요즈음 국내외를 막론하고 벤처기업들이 위기라고 한다. 소위 닷컴 기업들이 한숨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거래를 기초로 하는 물류사이트들은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이런 주변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물류관련 공공벤처기업 한국물류정보통신(주), KL-Net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에 코스닥 등록을 계획하고 있는 KL-Net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봤다. -전문- 1994년 4월 태어난 KL-Net는 탄생 초기부터 염려되는 점이 있었다. 철저하게 관주도로 민간부분이 참여하는 정보통신회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초대 사장을 지낸 조영훈사장(94년 4월-97년 1월)은 해운항만청 해운국장 출신으로 정보통신에 대해 조예가 깊지 않아 시행착오도 많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 민간기업들이 출자하여 만들어진 벤처기업이 마치 무슨 상급기관처럼 느껴졌다는 지적을 주주들로부터 받기도 했다. 관주도 설립부터 문제 제2대 사장인 임종국사장(97년 1월-99년 11월)은 해양수산부 차관보 출신으로 수산전문가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KL-Net가 처음으로 흑자를 냄으로써 체면을 세우기는 했다. 이제 제3대 백옥인 사장체제를 맞이하여 KL-Net는 과거의 모순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직원들을 정리해고 시키는 구조조정 계획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고 민간기업에 대한 수주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탁 등록을 위해 스스로 부채소멸을 위한 減資를 단행하고 적자요인인 모바일와이드사를 계열로 분리시키는 등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관주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KL-Net 자체내에 흐르는 비효율성과 관료화를 깨끗하게 씻어냈다고는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진정한 벤처기업으로 거듭나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셈이다. 주주 40명, 자본금 84억원 잘 알려진 것처럼 KL-Net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주식지분 35.3%), 현대상선(지분율 15.6%) 등을 비롯하여 해운항만 관련업체 34개사와 이 회사 이화연상무 등 개인 5명, 그리고 우리사주조합(지분율 13.0%)이 각각 주주로 되어 있는 회사이다. 법인과 개인 합쳐 40명이 주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들의 총 출자액은 지난 2월 현재 169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50% 감자를 단행함으로써 자본금은 84억 5,000만원으로 줄어들었고 재무구조는 그만큼 견실화되었다. 그러나 KL-Net는 사업초기인 94년부터 98년까지 거의 5년간은 해운업계는 물론이고 주주들의 기대에도 전혀 부응을 하지 못했다. 매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설립초기 목표로 내세웠던 △물류비용의 절감 △생산성의 증대 △국가경쟁력의 강화에는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다. KL-Net는 1996년 매출액 8억 7,200만원에 당기순손실 32억 9,100만원을 낸 것을 비롯하여 97년 15억 8,000만원, 98년 12억 8,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99년 5억 2,100만원의 흑자를 내 코스닥 등록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지금까지의 누적적자는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KL-Net는 지난 7월 1일부로 코스닥등록을 추진해 왔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벤처기업의 인기가 시들해 지기 시작해지면서 코스닥 등록 여건이 나빠지자 그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 현재 내년 상반기 중에 코스닥에 등록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이다. 올해 순익 9억원 예상 그러나 코스닥의 당당한 상장을 위해서는 올해 많은 이익을 올려야 하나 그것이 여의치 않은 것이 문제이다. 당초 예상으로는 2000년도에 매출액 130억, 당기순이익 11억 5,000만원은 돌파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금년 상반기 결산결과 흑자는 3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되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KL-Net 관계자의 말로는 "올해 겨우 9억원 흑자 정도를 내면 다행으로, 이렇게 될 경우 코스닥에 상장을 해도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이다. 올해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수주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 KL-Net의 주수입원은 EDI수수료와 시스템통합작업(System Integrating)에 따른 수입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EDI수수료도 당초 목표에서 10억원이 줄어든 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고 소프트웨어개발 사업이나 수탁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수주가 잘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KL-Net도 현재 주변환경이 결코 KL-Net에 유리하지 않고 잘못하면 코스닥등록도 어렵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KL-Net의 현 경영진은 바짝 긴장하여 자구계획을 짜기에 여념이 없다. 백옥인사장은 부임한 이래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취하지 않으면 회사가 살아남을 길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3월부터 직원들과 연봉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채용을 해서는 회사가 손해라고 판정된 직원들에 대해 퇴직을 유도하여 까지 무려 48명의 인원을 정리했다. 물론 이중에는 거래회사의 직원을 그대로 받아서 쓰던 인원도 10여명 이상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감원이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그 폭이 아주 큰 것은 사실이다. 현재 사업본부제를 채택, 경영지원실, EC사업본부, IT사업본부, 부산지사 등으로 조직을 나누어 관리하고 있으며 총 근무인원은 임원 3명, 직원 86명 등 89명이다. 여기에서 모바일와이드 등이 분리되고 나면 회사 규모는 더욱 슬림화 하게 된다. 최초로 민간기업서 수주 5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공차정보시스템을 만든 (주)모바일와이드는 KL-Net 소속이었다. 그러나 거액의 개발비가 부담스러워 계열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이 확정되어 지난 10월 박영철이사가 대표로 법인등기를 마쳤다. 내년 1월이면 완벽하게 KL-Net와 분리하여 YES! FULL이라는 서비스 명칭으로 본격적인 공차 정보서비스, 배차시스템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KL-Net는 최근에 민간기업에 대한 수주도 강화하고 있어 이제 정말 벤처기업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기 시작했다. 동부건설로부터 총 개발비 13억원의 터미널정보 시스템 개발 사업을 입찰을 통해 따낸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관료화된 조직의 비효율성이 존재한다는 항간의 비판을 KL-Net는 경청해야 한다. "물류업계를 위한 최초 최대의 IT기업이 벤처정신은 없고 정부의 관변단체처럼 변했다"는 비판이나 "밤새워 일하는 것이 벤처기업인데 오후 6시 이후 전화받는 사람조차 드물다"는 비판도 잘 음미하여 앞으로 진정한 정보통신회사로 거듭나는데 약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인터뷰 /KL-Net 백옥인 사장 "해운업계 대상 ASP사업 펼칠 터" - 향후 KL-Net의 경영방침은 무엇인가? "내년에는 경제사정이 나빠질 것이다. 세계경제는 4.9% 성장에서 3.9% 성장으로 둔화되고 아시아도 통상 7% 대 성장률에서 6.4%로 떨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가정하여 인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주한 것 중에도 우리 직원들로서 경쟁력이 없으면 과감히 아웃소싱을 주겠다. " -벤처기업의 경영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나? "적정수준의 유지가 중요하다. 인원이 많으면 인건비가 너무 나가고 너무 적으면 기술평가에서 평가를 받기가 어렵다. 현재 KL-Net는 KAIST, 아주대 해양대, 동명정보대 등과 제휴하여 아웃소싱을 주고 있고 신기술 개발여부를 계속 주시하면서 지원을 해나가고 있다." -향후 중점 추진 사업이 있다면? "해운업계 전체에 대해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다. 컴팩코리아, 오라클등이 이 사업에 참여하여 3자 연합으로 각 선사들이 필요로하는 전산팀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려고 한다. 한일항로 선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KL-Net도 많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원리를 충실히 따라 살아남기 위해 정말 애를 쓰고 있다. 따뜻한 격려와 협조를 당부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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