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법원은 지난 10월 9일 선가 1조원대의 트롤어선 11척에 대한 인도청구소송에 있어 용선주가 원래의 선주에게 배를 돌려줄 것을 명하는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 소송은 러시아의 트롤어선 선주와 용선주간에 일어난 것이지만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덩치 큰 해상소송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이 판결의 승소를 이끌어낸 국내변호사는 해상전문로펌 世慶. 지난 97년 1월 국내 최초의 브티크로펌(전문로펌)으로 탄생된 법무법인 世慶(Choi & Kim)은 5년정도가 흐른 요즈음 우리나라 최고의 해상전문로펌으로서 그 이름을 날리고 있다. 법무법인 世慶은 서울고와 서울 법대, 그리고 사법연수원까지 동기동창생인 최종현(崔鍾賢)변호사와 김창준(金昌俊)변호사가 지난 97년 1월 의기 투합하여 설립한 해상전문로펌이다.동창생 둘이서 의기투합 시작최종현 대표변호사야말로 해운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상 관련 전문 변호사. 1974년 서울대 입시에 수석합격한 바 있는 최종현변호사는 사법시험 합격 후에 미국 미시건대학의 로스쿨을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획득했다. 더구나 최변호사는 우리나라 최대의 로펌 김·장 법률사무소에 지난 84년에 입사한 이래 줄곧 해상분쟁관계와 해상보험관계만을 취급해 옴으로써 현재 우리나라에서 해사법률 실무의 제1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종현 변호사와 강력한 라이벌이었다가 한 솥밥을 먹는 파트너로 변한 김창준 대표변호사 역시 한미합동법률사무소에 84년 입사이래 해상분야를 중심축으로 보험, 국제소송등을 담당해온 전문변호사이다. 김창준변호사는 영국의 유명로펌 ‘싱클레어 로치’ 등에서 실무업무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충분한 국제 경험을 갖춘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해상전문 변호사로 손꼽히고 있다. 이렇게 해상 전문 변호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던 두 명의 변호사가 합쳐서 世慶이라는 법무법인을 만들자 금새 소문이 퍼져나가 국내외의 많은 클라이언트(소송의뢰인)들이 이들을 따라 世慶쪽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1997년 世慶 설립 당시 외국의 유명 클라이언트들 가운데는 최종현변호사나 김창준변호사를 수소문하여 일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설립초기 해상사건 도맡아법무법인 世慶이 출발하자마자 대형 해상사고들이 많이 터졌고 이를 해결하는 업무를 世慶이 대부분 맡게 되었다. 이는 대단한 행운이었으며 世慶이 해상전문 로펌으로 기틀을 잡는 계기가 되었다. 1997년 10월에 발생한 마스터마린호 사건이나 칭타오익스프레스호 사건, 그리고 현대미포조선소의 애틀랜틱 블루호 폭발사건 등 당시 대부분의 큰 사건은 世慶이 도맡아 해상사고를 싹쓸이 한다는 비판을 듣기까지 했다. 출발당시 5명의 변호사로 시작한 世慶은 이제 전문변호사 8명을 확보하고 전체직원 19명이 근무하는 중형 법률회사가 되었다. 매년 변호사를 1명이상 채용해 왔으며 내년에도 전문변호사를 더 채용할 계획으로 있다. 변호사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世慶의 총수입도 늘어나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97년 설립당시와 비교할 때 현재의 연간 총수입이 70% 정도는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世慶이 이처럼 해상전문로펌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이 회사에서 일하는 변호사들이 자기분야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해상과 보험이라는 전문분야만을 고집스럽게 파고 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밝힌 대로 최종현 변호사야말로 우리나라 해상관계 변호사 가운데 경륜이나 전문성에서 넘버원으로 평가받고 있고 김창준 변호사도 해상관계 뿐만 아니라 보험 문제에서도 최고의 실력자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일보 전문기자 출신의 이춘원변호사, 노동문제 전공의 김인회변호사, 서울대총학생회장을 지낸 문광명변호사,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권태일 변호사 등은 나름대로 특기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가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는 ‘크리스 서’나 중국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는 김은숙변호사 등이 합류한 것은 世慶이 국내 분쟁만이 아닌 국제분쟁까지도 해결해 나가는 국제적인 로펌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보험법을 전공한 장경환 교수, 해상법을 전공한 목포해양대학교의 김인현 교수가 고문을 맡고 있어 인력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다.전문성 확보, 합리적인 비용世慶이 해상전문 법무법인이라고는 해도 해상업무 외에도 일반보험업무나 국제무역분쟁 업무 등도 담당하고 있다. 해상분쟁 관계가 전체 업무 가운데 70% 정도, 일반보험업무는 20%정도, 그리고 국제무역분쟁은 10%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종현변호사가 주축이 되어 담당하고 있는 해상분쟁 관계는 해난사고 관련과 운송계약 (B/L이나 차터파티)분쟁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비중은 50 대 50 정도인데 최근에는 해난사고가 줄어들어 운송계약 분쟁업무가 더 많은 편이라고 한다. 世慶의 또하나의 강점은 전문성 확보와 합리적인 비용청구에 있다. 世慶은 다방면의 최고 실력을 갖춘 변호사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해상 관련 이외의 사건을 맡지를 않는 그야말로 해상전문 부티크로펌을 고집하고 있다.해상사건의 경우도 선주측 입장을 대리하는 일만을 맡고 하주측 일을 대리하는 일은 거의 맡지를 않는다. 하주측의 일을 대리하는 것은 크레임을 청구하는 간단한 업무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보수도 많이 생길 수 있지만 좀더 어렵고 전통적인 해상사건 처리를 위해 선주입장을 대변하는 변호사업무를 맡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변호사비용은 시간당으로 계산하여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만을 청구한다. 아무리 고액의 소송이나 승소한 사건일지라도 노력한 만큼만 청구하게 되므로 고객들이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이러한 점 때문에 世慶은 법무법인으로 탄생한지 채 5년이 안되었지만 선사들로부터 우리나라 최고의 해상전문 로펌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일부 해상전문 로펌들이 하주들의 입장을 주로 대변하기 때문에 선사들로부터는 비난을 받는 경우와는 판이한 것이다. 현재 국적선사 가운데는 현대상선, 두양상선, 태영상선, 세양선박 등이 정식으로 世慶과 고문계약을 체결, 법률 자문을 맡기고 있으며 냉동화물전문회사인 지성해운도 최근 고문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해운과 운명공동체 인식世慶은 또한 선주를 대리하여 선주상호보험(P&I보험)일을 많이 취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탱커선에 의한 오염사고가 났을 경우 IOPC(국제유류오염 손해배상기금)를 대리하여 분쟁을 해결하는 업무도 거의 독점하고 있다. IOPC가 世慶을 거의 매번 대리인으로 지정하는 것을 보아도 世慶이 해상전문 로펌으로서는 국내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변호사들은 소송이나 법률자문 외에도 일반적인 자문업무를 맡게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世慶의 경우도 클레임이나 소송 업무외에도 최근 소위 컨설팅업무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해상분야에 대한 업무 전문성을 더욱 고양시켜 나갈 필요성이 대두 되었다. 이에따라 世慶의 변호사들은 선주협회에서 열리는 한국해양대학교의 해양법 대학원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실정이다. 世慶의 장래 희망은 “한국 최고 뿐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알아주는 해상로펌이 되는 일”이다. 그러나 사실 이들은 이러한 목표를 거의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더욱 매진하여 “우리나라 해상로펌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기를 소망한다”는 것이다.“저희는 해운업계의 한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해운과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요즈음 해운업계가 너무나 어려운 형편이라 저희들의 마음도 편하지가 않습니다. 앞으로 국내에서 발생하거나 국내 기업끼리 분쟁이 발생했을 때는 반드시 국내 변호사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전통이 세워지도록 함께 노력을 해주었으면 합니다.”최종현 변호사는 이제 국내기업끼리의 분쟁은 외국으로 가져가지 않는 성숙한 해운업계의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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