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기업의 화두는 단연 환경문제일 것이다. 인류문명이 고도화할수록 늘어가는 오염물질과 쓰레기들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고 중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대두되면서 기업들은 환경문제 요인 처리설비를 갖추고 ‘친환경 주의’를 내세우며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도 노후 컨테이너의 처리문제가 환경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낡은 컨테이너는 화물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해운회사의 이미지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 그러나 컨테이너의 폐기처리는 아직 관련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데다 비용문제 때문에 오지행 화물의 운송과 함께 그곳에 방치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개 7-8년된 낡은 컨테이너의 녹을 제거한 뒤 방충제를 칠하고 도장을 새롭게 하는 등 노후 컨테이너를 새 것처럼 再生하는 국내 유일의 회사가 있어 소개한다. 신조 컨테이너의 검사에서부터 중고 컨테이너의 수리와 재생을 주업무로 하는 종합 컨테이너 관리회사인 (주)한실흥산(대표이사:李仁寧)이 12월 1일 자동화 컨테이너 재생공장의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7월 착공해 12월초 준공을 마친 한실흥산(韓實興産)의 컨테이너 재생공장은 부산시 남구 감만동 한진 감만 CY(컨테이너 야적장)내에 총평수 420평의 규모로 설치돼 있으며 공장내부는 8개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다. 총 30억원을 투자해 세워진 이 自動 컨테이너 재생공장은 무인 자동화 금속표면처리 기계설비, 누락부 보완작업을 위한 수동표면 처리설비, 페인트 도장실, 도장 건조실 및 각종 분진을 정화처리하는 집진시설까지 최첨단의 One-Stop(일괄처리) 재생공정을 갖추고 있다. 90년말 설립, 93년 컨재생 개시올해 12월 1일 자동화공장 준공 1990년 12월 25일 컨테이너의 검사와 수리, 재생업체로 탄생한 한실흥산은 1993년 3월 세계에서 두 번째이며 우리나라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노후 컨테이너의 재생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모래를 에어로 쏴서 컨테이너의 녹을 제거하고 방청도료를 칠하는 등 재래식 공정을 이용했다. 그러나 재래식의 방법이 공해문제를 야기시켜 독일의 구텐베르크 연구소의 컨테이너 재생에 관한 연구내용을 토대로 꾸준히 환경문제를 개선한 끝에 전공정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갖추게 되었다. 재생사업 개시 첫해인 1993년 2,552대의 컨테이너를 재생한 뒤 한실흥산은 1995년에 3,972대를 재생했으며 IMF전인 1997년에는 연간 6,000대에 가까운 물량을 재생하였다. 그러나 IMF로 인해 98년과 99년에는 오히려 처리물량이 오히려 줄어들었고 지난해인 2000년도에는 다시 5,922대를 재생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다 올들어 세계경제의 침체와 해운시황 악화의 여파로 2001년에는 5,000여대로 다시 재생물량이 줄어들었다. 한실흥산은 지난 11년간 세계 4위선사인 한진해운을 비롯한 글로벌 선사의 컨테이너 총 4만 2,000여대를 재생했으며 이로써 올해 연간 15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하는 종합 컨테 이너관리 전문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동사는 신조 컨테이너 및 샤시의 검사업무를 실행하고 있다. 1991년부터 동업무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컨테이너 총 17만 9,913대와 샤시 6,580여대를 검사했다. 한실흥산의 컨테이너 재생공장 이전은 지금까지 운영해온 공장이 감만부두 배후도로 개발로 인해 폐쇄됨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이번 이전을 계기로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구축하고 설비를 확장하게 되었다. 이 재생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머스크씨랜드의 컨테이너 재생을 주로 하는 홍콩의 브리겐틴사와 더불어 2개 회사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실흥산은 세계컨테이너임대사협회가 제시하는 엄격한 품질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재생전의 수리를 포함해 컨테이너의 외부 페인트와 녹 등의 완전제거, 도장작업 및 마킹 부착으로 새 컨테이너에 버금가는 품질의 컨테이너 재생을 자신하고 있다. 7-8년 노후컨 재생하면 5년 더사용선사의 컨임차 비용 절감에 기대 12월 1일부터 가동중인 이 공장은 앞으로 1-2개월의 시험생산 과정을 거치게 되며 계획대로 15분에 1대의 컨테이너를 재생한다면 과거 25분에 1대를 생산할 수 있었던 때에 비해 상당한 생산성의 제고를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간 60teu(30여대) 연간 2만 teu(약 1만여대)의 재생능력을 갖춘 동공장의 개장과 함께 한실흥산은 ‘확충된 설비와 재생품질의 고급화’를 통해 신규선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실흥산은 재생부문에 있어서 현재 한진해운의 물량을 전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컨테이너를 수리재생하지 않을 경우 컨테이너는 수명이 10년내외 이나 7-8년된 시점에서 재생할 경우 5년은 더 연장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장비상태를 고품질로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해운회사의 입장에서는 컨테이너의 임차비용 등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수출화물의 고가화에 따라 각종 운송화물에 대한 손상방지를 위한 하주들의 양질의 컨테이너 제공요구증가에도 적극적으로 부응, 대고객서비스 질의 향상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의 강남구 논현동 사옥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실흥산은 부산에 재생공장(지점)을 운영하는 한편 경인 및 부산, 광양지역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있고 협력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컨테이너의 수리와 검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컨테이너의 수리및 검사부문에서 10여년간의 노하우로 전문성을 확보했으며 노후 컨테이너의 재생 역시 자동화 공정을 갖추고 환경문제까지 처리한 상태에서 생산성 향상을 실현한 한실흥산은 앞으로 보다 더 저렴한 재생비용으로 많은 노후 컨테이너의 재생물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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