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주식회사(대표이사 강덕수, 사장 장원갑)는 지난 1월 11일 오전 진해 조선소에서 회사명을 대동조선(주)에서 "STX조선주식회사"로 변경하고 새로운 출범을 선포했다. STX조선은 올 한해 공격적인 경영을 할 계획으로, 목표를 수주 20척(US$6억), 매출 5,500억원, 영업이익 650억원으로 정하고 있으며,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올 하반기 혹은 내년도 상반기 중으로 기업공개를 할 예정이며, STX의 사훈인 '고객중심경영', 속도경영', '기술경영'을 바탕으로 향후 5년 이내에 매출 1조원 규모의 조서소로 거듭날 계획이다.지난 30년을 같이해온 '대동'이라는 이름을 벗고 새롭게 출발한 STX조선이 본격적인 영엽활동에 나섬으로써 2002년도 세계 중소형 조선시장의 수주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국내최고의 경쟁력 갖춘 중형선 전문 조선소국내 7대 조선사로 손꼽히는 STX조선의 진해조선소는 연간 3만∼8만톤급 선박 20척의 건조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주력선종은 Product Carrier선, Container선, 유조선 등이다.STX조선의 역사는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동조선은 지난 1962년부터 부산조선소에서 1만톤급 이하의 소형 선박만을 건조해오다 1967년 4월 동양조선공업(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동사는 1973년 1월, 이전 명칭인 대동조선(주)로 상호를 변경했고 그해 8월에는 국내최초의 컨테이너 전용선(G/T 2,000톤급)을 건조하기도 했다.이후 1983년에는 국내최초의 석유시추 보조선을 건조하는 등 국내 중형조선기술을 선도해온 동사는 1994년에 지금의 사업장인 진해조선소 건설에 들어가, 3년 뒤인 97년 5월 진해조선소를 완공한 후 선박건조 능력 면에서 한진중공업을 위협할 수 있는 국내 6위의 조선소로 부상하는 등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대동조선은 설립이후 갖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1996년까지 대동조선은 동남아항로 컨테이너 선사인 흥아해운의 사주였던 윤수원씨 일가가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96년 당시 국내 중형 조선소의 對日 경쟁력약화로 인한 수주부진으로 그 해 9월 지분전량을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처남인 이도상 씨가 경영하는 세양선박에 매각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그러나 한보사태에 따른 모회사 세양선박의 부도로 97년 1월 부도가 났고, 그후 97년 4월에는 적극적인 확장을 꾀하던 수산그룹에서 동사를 인수했다. 하지만 수산그룹마저 97년 11월에 부도가 남으로써 이후 작년 12월까지 법정관리를 받아왔고 지난해 10월, 조선기자재업체인 (주)STX의 계열사로 정식 편입되었다.향후 5년 이내에 매출 1조원 규모로 발전공격적 운영으로 2003년까지 기업공개한편, (구)대동조선을 인수함으로써 조선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룩한 (주)STX는 조선산업에 대한 확장경영을 하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현재 STX조선의 진해조선소는 입지 상으로 인력수급과 물류 면에서는 좋은 위치에 있지만 원체 부지를 작게 잡았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확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시설확장보다는 기존 시설에 대한 자동화 및 합리화 부문의 투자를 통해 현재의 도크 생산성을 최대한으로 향상하는 방향으로 확장노력을 하고 있으며 만일 정부에서 허가해, 근처의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공장부지를 더 넓힐 수 있다면 도크를 하나 더 팔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STX조선의 장원갑 사장은 밝혔다.이제 5번째 주인 (주)STX를 맞아 대동이라는 오랜 이름을 떼어버린 STX조선은 지난해 대폭적인 수주확대를 통해서 38척의 수주잔량으로, 2003년까지의 작업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4,7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최근 4본부 2실 1연구소 체제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STX조선은 올해 목표를 수주 20척(US$6억), 매출 5,500억원, 영업이익 650억원으로 정하고 있으며,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올 하반기 혹은 내년도 상반기 중으로 기업공개를 할 예정이다.--------------------------인터뷰/장원갑 STX조선(주)사장"향후 2-3년, 국내조선에 걸림돌 없다.."□ 5년여에 걸친 법정관리와 일련의 M&A를 겪는 과정에서 사내 분위기는 어땠는가?"(구)대동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자본금을 소각, 자본금이 24억원에 불과했고 이걸로는 운영이 안 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누구든지 재투자할 사람을 찾아서 자본금을 찾아서 자본이 투입되어야만 회사가 운영되기를 회사 전 직원이 고대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M&A가 이뤄진 것에 대해서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다만 작년에 여러 회사가 서로 경쟁적으로 대동조선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던 상황에서 직원들은 한진 같은 조선회사가 인수할 경우, 조직원 중에 많은 사람들이 바뀔 것으로 우려들을 했지만, 결국 조선기자재 회사인 STX로 인수자가 결정되었고, 오히려 STX 측에서 확대경영을 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기존직원들로서는 고용불안을 떨칠 수 있게 돼서 다들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만 4년에 걸친 법정관리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법정관리체제에 있을 때 법원은 생산설비에 투자를 하는 것을 반대했었다. 법원의 요구는 돈이 벌리면 가능하면 채권자들한테 빚부터 갚아야지, 왜 자꾸 투자를 하느냐. 구조조정을 해라는 것이었다.""대한민국에서는 인원만 줄이는 것을 구조조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구조조정은 어떻게 하면 원가를 줄여서 경쟁력이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인가를 모색하는 것이다. 즉 일거리가 늘지 않으면 인원을 줄여야 하지만 일거리가 더 있을 경우에는 인원을 더 뽑으면서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도 구조조정이다.""그러나 정부의 관료들이나 법원의 판사들은 그 내용을 잘 모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투자자체도 반대를 해왔다. 그러나 설득을 해서 그동안 법정관리가 진행되는 과정에도 해마다 한 4억원 정도를 투자를 해서 그동안 생산설비를 늘리고 합리화시켜서 생산량을 늘려왔다.""그 결과 우리가 영업이익을 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M&A가 된 것이다. 그냥 가만히 있어서 M&A가 된 것이 아니고 그만큼 종업원들이 노력을 해서 이 회사가 매력 있는 회사로 되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투자를 한 것으로 생각이 된다.""그동안 생산설비는 살아남기 위해서 투자를 했지만 복지설비에 대해서는 거의 투자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 M&A도 되고 조금 회사가 안정되었으니까 종업원들의 급료 등 복지에도 더욱 신경을 쓸 계획이다."□ 2002년도 국내조선산업의 전망은?"생산 면에서 금년도에는 모든 조선소가 일거리를 100% 가지고 있고, 선가도 좋을 때 받은 것들이기 때문에 생산하고 이익을 내고 하는 데에는 금년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신규수주를 통해 이 다음해 일거리를 맡는 데에 대해서는 약간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만일 미국이 전쟁을 빨리 끝내고, 경기회복속도가 빨라진다면 신규 수주하는 배들도 좋은 선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지금같이 세계경제가 침체를 지속하고 미국이 전쟁을 계속 해간다면(전쟁 아닌 전쟁을 하고있는데), 금년도에 수주하는 물량은 선가 면에서 작년보다 못하리라 예상이 된다."□ 지난해에는 중국, 일본 등 외국의 조선경쟁국들에 격변이 많았는데 이러한 세계조선업계의 지형변화가 STX조선에 미치는 영향은?"물론 경쟁자가 생기니까, 값을 좋게 받으려고 노력을 해도 경쟁자들이 나쁜 값을 내서 덤핑을 하면 그것을 쫓아가지 않을 수 없으니까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향후 2∼3년 내에는 약간의 영향 외에 큰 위협은 없으리라 생각한다.""우선 일본은 신규 인력의 투입이 부진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공격적으로 운영을 못한다. 또한 일본에서 주로 건조하는 선종은 벌크캐리어처럼 스페이스가 넓어서 부분용접 등을 통한 자동화가 쉬운 큰배들에 국한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소형 선박 분야에서의 가격경쟁력을 따라오지 못한다.""게다가 우리 회사의 주력선종인 프로덕트탱커나 캐미컬탱커 등의 선종은 도장공사가 중요한데, 이 도장작업은 거의 수작업으로 몸에 페인트가 묻는 일이기 때문에 일본사람들은 그런 일을 안 하려고 해서 일본서 하기는 어렵다.""반면 중국은 인력 면에서는 우리보다 더 적극적이고 어려운 일을 할만한 노동자들이 있지만 기술이 아직 못 쫓아오고 있다. 선주들이 동일한 배를 중국에 주문했다가도 한국에 비해서 여러 가지 퀄리티가 안 맞아서 취소를 하거나 다시 추가 발주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이런 여러 이유로 볼 때 향후 2-3년 간은 우리 조선산업에 걸림돌은 없으리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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