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선사인 OOCL의 한국 현지법인으로서 1992년 설립된 (주)오오씨엘 코리아는 2월 1일부로 이동헌(李東憲)씨를 새로운 사장으로 맞았다.아시아지역을 근간으로 50여년전 탄생해 글로벌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OOCL은 49개국에 160개의 해외지사와 대리점을 두고 있다. 지사형태의 해외현지법인의 경우 동사는 이제까지 홍콩본사에서 파견한 인물을 주축으로 운영해왔으나 이번에 한국에서 이동헌씨를 (주)오오씨엘 코리아의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세계적으로 현지인 지사장체제를 갖춘 첫 케이스가 되었다. 이에 본지는 (주)오오씨엘 코리아의 신임 이동헌사장을 만나 OOCL과 (주)오오씨엘 코리아의 서비스 및 사업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전문>홍콩에 본사를 둔 OOCL은 중국이라는 광대한 무대를 배후지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랜드 얼라이언스의 멤버사로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東西 기간항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총 38개의 서비스와 80개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총 49척의 컨테이너 선대를 보유하고 있는 OOCL은 허브항으로 카오슝과 홍콩, 싱가폴항을 이용하고 있다. 카오슝은 일본과 중국, 필리핀 서비스를 위한 허브항이며 홍콩항과 싱가폴항은 중국지역서비스를 위한 중심항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싱가폴항은 남동아시아와 중동, 인도지역행의 주요관문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아시아지역을 넘어서 북미와 유럽, 호주지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사로서 OOCL은 복합운송과의 연계를 발전시킨 선구적인 해운기업으로서 특히 중국 내륙지역에서 동사의 물류기반 구축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복합운송연계에는 바지선 서비스, 트럭, 블럭 트레인(Block Train) 등이 이용되는데 중국의 경우 10개 이상의 내륙도시에 블럭트레인 서비스를 연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OOCL은 중국지역에서 많은 데포와 창고를 확보하고 있다. 동사의 물류 자회사인 OOCL Logistics는 특히 중국내에서의 광범위한 내륙운송을 실현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에서 OOCL은 컨화물의 보관에서 통관, 콘솔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WTO 가입이후 글로벌선사들이 중국을 향한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는 현실속에서 OOCL의 선구적인 중국내 물류기반 구축은 동사의 중국 전문선사로서 발돋움을 가능케 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동사는 이미 1994년 중국의 Zhengzhou발 홍콩행 첫 복합운송열차 운송을 시작해 현재는 유니트 트레인서비스를 북중국의 Harbin까지 운항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중국내에서의 냉동컨테이너 전용 철도운송 서비스를 서안-청도구간에 제공하고 있다. 동사는 중국에 22개의 사무소를 설치하고 있으며 대련항을 비롯한 닝보, 청도, 상해, 신강 등 총 13개 중국항만에 직기항하고 있다. 69년 한국에 첫진출 92년 현지법인 설립거대시장 중국내 물류망을 선점했다는 강점외에도 OOCL은 일찍부터 서둘러온 IT(정보기술)부문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북킹과 화물의 추적 및 B/L발급 등의 업무를 실행하고 있다. 동사의 IT 기술력은 자체개발한 Cargo Smart라는 사이트를 통해 인정받고 있으며 동사의 IRIS2 프로그램은 중국의 COSCO에까지 수출한 상태이다. OOCL과 모회사인 OOIL은 밴쿠버에서 Deltaport와 Vanterm, 캘리포니아의 롱비치 컨테이너터미널, 뉴욕뉴저지의 글로벌 터미널, 뉴욕의 Howland Hook Container Terminal, 대만의 카오슝 터미널 등 북미와 아시아지역에서 다수의 전용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OOCL의 또하나의 자회사인 Cargo System은 물류와 공급체인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의 전문회사로서 활약을 하고 있다. 또한 동사는 보다 안전한 서비스를 위해 컨테이너를 32만개 보유하고 있으며 총 49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10척을 더 인도받을 예정으로 있다. 이처럼 글로벌 선사로서 중국지역의 전문선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OOCL은 1969년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해 신한해운과 유양해운을 대리점으로 이용해오다 92년 국제해운대리점업이 대외개방되면서 100% 본사 출자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주)오오씨엘 코리아를 탄생시켰다. 동사는 모두 70명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서울에 사장 이하 영업부와 고객지원부 40명이 근무하고 있고 부산의 신선대터미널 2층에 위치한 부산지사에는 오퍼레이션팀이 30명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오오씨엘 코리아는 조직의 개편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했다. 서울과 부산 모두 영업과 업무부서가 존재하던 것을 서울에 영업과 영업지원부인 고객지원부만을 남기고 오퍼레이션은 부산으로 모두 옮긴 것이다. 이로써 동사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서울 '영업·고객지원' 부산은 '오퍼레이션'OOCL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3% 미만으로 그다지 높지 않다. 그 이유에 대해 이동헌사장은 그동안의 보수적인 영업에 따른 결과라고 말한다. 매출보다는 수익성을 위주로 한 영업방식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李사장은 앞으로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해 마켓 세어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오씨엘 코리아의 신임사장으로 취임한 이동헌사장은 76년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77년 율산해운에 입사함으로써 해운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 후 범양상선에서 10여년을 근무한 이사장은 삼선해운의 장기용선계약 영업이사를 거쳐 지난 94년 Wilhelmsen Lines와 인연을 맺고 한국사장과 아시아지역의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99년부터는 Wallenius Wilhelmsen Lines Korea의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2001년 중반에 OOCL본사가 오오씨엘 코리아의 사장으로 한국인을 고용키로 결정하고 기존의 컨테이너 영업경험이 없는 전문경영인을 구하던중 李사장이 물망에 올랐다. OOCL측의 '새피 수혈' 방침에 따라 기용된 이동헌사장은 따라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4개월동안 각지역의 본부가 위치한 홍콩과 영국,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등지를 순회하며 세계 컨테이너 해운업계의 현장에서 집중적인 '사장수업'을 받았다. 이사장은 원래 벌크와 자동차 전용선, 로로선 등 부정기선 부문의 베테랑 해운인이다. 이처럼 부정기선 해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사장을 컨테이너 전문선사인 OOCL이 해외 현지법인의 대표이사로 영입했다는 것은 정기선해운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려는 파격적인 조치로 평가된다.어려운 시기에 중차대한 책무를 맡은 이동헌사장은 조직원이 젊은 만큼 패기를 가지고 적극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며 직원들은 李사장이 향후 오오씨엘코리아의 쾌속질주를 선도해 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이동헌 오오씨엘 코리아사장 "공격적인 영업과 고객만족 경영에 주력 "□ 그동안 부정기선 해운분야에서 종사해 오셨는데 컨전문선사에서 막중한 책무를 맡으셨습니다. 수개월동안 컨테이너 부문을 접하고 느낀 첫 인상은?"해운분야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컨테이너선 해운은 상당히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부정기선 해운분야에 비해 거래처도 많고 화물도 다양해 영업이나 운영부문 모두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고 역동적이더군요. 따라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매출액을 올리는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올해도 해운시황은 좋지않습니다. 일부선사에서는 감량경영까지 단행하고 있습니다. OOCL의 불황 극복계획은?"최근 조직원을 감원한 선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OOCL은 전통적으로 감원을 통한 위기극복 방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본사의 슬로건이 'people, people, people'입니다. 말그대로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이라는 사원을 중심으로 한다는 뜻입니다. 이번에도 인원감축은 없으며 그대신 비용절감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오오씨엘 코리아를 이끌어가는데 경영방침은 무엇입니까?"무엇보다도 고객 만족의 경영에 중점을 둘 방침입니다. 어느 업체나 하는 말이지만 그것을 실체화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의 보수적인 영업방침에서 탈피해 과감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근 8년여간의 노르웨이 자동차전용선사인 왈레니우스 윌헬름센에서 대표직을 맡으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본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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