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2900톤 항공 화물 어떡하나
장기화되면 대체수송도 장담 못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의 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편을 수출 제품의 납기지연과 수출 차질로 인해 무역업계가 크게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아시아나 항공기의 화물 운송량은 편당 100톤, 주당 2900톤으로 7월 20일 현재까지 결항된 아시아나 화물기로 인해 묶였던 화물량은 총 1100톤에 이른다.다행히 대체 항공편의 스페이스를 이용, 운송을 이어가고 있어 아직 화물 적체는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적체가 예상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남아 지역과 함께 국가간 항공 협정을 통해 항공기 증편 인가가 까다로운 유럽과 미주지역의 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이나 미주 지역의 경우 대체 수송 루트인 홍콩, 싱가포르를 우회하는 루트를 이용하거나 임대 전세기(차터기)를 투입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으나 이 경우 항공 운임이 25%∼50% 정도 인상되어 무역업계의 물류비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업계는 파업이 장기화되어 성수기로 이어질 경우 아시아나항공사의 수출 차질 물량을 다른 항공사가 제대로 실을 수 없는 사태가 초래되면 항공기 스페이스의 엄청난 공급 부족 현상이 야기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하여 항공 운임이 폭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사가 전체 항공화물시장에서 2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성수기 기간 중 다른 항공사에 의한 대체 수송은 3∼4% 정도에 그쳐 전체 항공물량 대비 17% 정도 스페이스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상품 사이클이 단축되면서 납기단축을 통한 시간경쟁이 제품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편에 의한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수출 단가가 높은 무선통신기기, LCD, 반도체, 휴대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항공운송을 통해 주로 수출되고 있다. 무역협회는 비상대책반 운영을 통해 수출화물의 운송 지연에 따른 무역업계의 피해 사례를 파악하는 한편 업계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계 당국과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한 무협은 파업 사태 발생이후 항공 스페이스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외국적 항공사의 임대 전세기(챠터기) 투입에 따른 인가 기간을 현행 2 주에서 최단 시일내로 단축시켜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하고, 화물을 불모로 하는 파업 사태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도록 아시아나 항공사 노사가 사태 해결에 적극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현재 간부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한항공도 파업 돌입시 수출항공화물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대한항공측은 대한항공의 주당 화물수송량은 7200톤 이상으로 운항이 중단되면 항공편을 이용한 화물수송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고 경고했다.특히 우리나라 수출상품 중 반도체, 휴대폰 등과 같은 IT 관련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28.5%(724억 2000만불)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 상품의 수출은 대부분 항공운송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국가경제 및 신용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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