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임대료 비싸다. 인하해달라"
컨공단, "임대료인하검토 계획없다"

▲ 내년 5월 준공될 예정인 광양항 마린센터 조감도.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인 광양항 마린센터의 입주율이 예상보다 다소 낮을 전망이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사장 정이기)은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차세대 동북아 물류중심항만인 광양항의 랜드마크 '광양항 업무지원시설(마린센터)'에 입주할 업체를 공모한 결과, 지하1층과 지상 1층의 근린시설은 100% 입주가 마감됐으며 7~12층의 임대사무실은 서너개 업체가 입주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컨부두공단은 마린센터 임대사무실에 주로 국내외 선사와 대리점을 입주시킨다는 방침이지만 이번 공모에서 보듯 광양항 현지 선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느긋하다. 마린센터가 완공되고 입주가 예정된 CIQ기관이나 다른 업체들의 입주상황을 봐가면서 천천히 입주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선사들이 이처럼 마린센터 입주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마린센터에 입주할 특별한 매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업체가 사무실 임대를 결정할 때 고려하게 되는 임대료, 지리적 이점 등에서 마린센터가 선사들이 현재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보다 크게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광양항에 기항하고 있는 선사들은 대부분 터미널 운영사 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하거나 광양시 중마동 지역의 시내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다. 터미널 운영사 건물의 임대료는 평당 월 2만원에서 2만 4000원선이고 중마동 지역의 사무실은 평당 1만 5000원선으로 알려졌다.

마린센터의 평당 월임대료는 2만 3000원선으로 터미널 운영사 건물의 임대료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선사들은 수시로 터미널 하역 및 야드 스페이스 현황, 컨테이너 반출입 현황 등을 체크해야하기 때문에 마린센터보다는 터미널 운영사 건물을 선호하고 있다.

중마동 지역 사무실은 업무적 측면에서 마린센터에 뒤지지만 임대료나 교통시설, 직원복지 측면에서는 오히려 마린센터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광양항 현지 선사들은 이런 이유로 광양항 마린센터가 해운업계의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컨공단이 보다 파격적인 수준의 임대료를 제시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컨부두공단 관계자는 "선사들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임대료 인하를 검토하기 어렵다. 공개분양은 끝났지만 현재 100평 이상의 큰 평수를 요구하는 업체들과 임대 협상을 추진하고 있고 설사 미분양된다하더라도 여러 해운항만 관련 공공기관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광양항 마린센터는 지난 2004년 12월 착공돼 오는 2007년 5월 완공될 예정으로 총사업비 304억 2700만원이 투입돼 광양시 황길동 소재 광양항 배후부지 중앙에 지하 1층, 지상 19층 규모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내년에 완공되는 광양항 마린센터는 1층에 은행과 CIQ기관들이 입주하고 2층에는 광양항 홍보관 및 구제회의실, 4층은 여수지방해양청 광양사무소, 5~6층은 네덜란드 국제해운물류대학(STC), 7~12층 해운항만 업체, 13~17층 컨부두공단 본사, 18층 오피스텔, 19층 스카이 라운지 등이 입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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