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8000teu이상 대형선 부두 긴요”
출범 1주년 맞은 서정호 IPA사장 기자회견
항만부지 운영제도 개선 인천항 경쟁력 향상

▲ 인천항만공사 서정호 사장
“아마 나같이 욕 많이 먹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는 7월 11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 인천항만공사 서정호 사장은 그간 인천항의 관리운영 정상화 과정에서 관련회사들의 이해를 구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이런 말로 표현했다. 공사 출범 이후 항만부지 사용권을 높고 공개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하고 부지 사용료도 정상화 시키면서 기존의 사용업체들과 힘겨운 싸움을 해왔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인천항만공사는 재정적인 안정성을 확보했고 컨테이너화물이 크게 늘어나는 등 인천항의 항만운영이 활기를 띠게 되었다. 서정호 사장이 지난 7월 4일 해양수산부 본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을 항목별로 요점 정리했다.

  <그간의 성과와 어려웠던 점>

  - IPA사장이 되면서 가장 먼저 실천했던 것이 항만부지 사용권에 대한 공개경쟁입찰 제도이다. 과거에 주먹구구식으로 수의 계약에 의해 불공정하게 임대되던 항만부지를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기 위해 공개전자입찰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과거에 항만청 땅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용자는 특혜를 받았고 그러기 때문에 한번 계약하면 절대 내놓지 않으려고 하는 폐단이 있었다. 이것을 공개경쟁입찰제로 바꿨으며 이 과정에서 항만부지 이용업체들과 상당한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는 대부분 이해들을 해주기 때문에 정착화가 됐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결국 인천항의 경쟁력 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을 한다.

  - 부족한 인천항의 항만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시행한 것도 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제1,2준설토 투기장을 물류단지로 조성하여 사업자를 선정했고 컨테이너 야적장을 더 확보하기 위해 석탄부두의 일부를 컨테이너야드로 전환시켰다. 청라투기장을 원목장치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공사도 하고 제3준설토 투기장을 빨리 활용하기 위해 가토제 설치공사도 시행했다.

 

  - 사실 취임 초기에 재정의 안정성에 대해 염려를 많이 했었다. 그러나 인천항만공사는 자산이 2조 600억원에 달하고 개발해 나가고 있는 부두나 항만부지의 지가 상승으로 자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 예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인천항 자체가 활성화하고 있어서 앞으로 아주 안정적인 재정을 보유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고 이제는 여유를 갖게 됐다. 현재 연간 예산은 약 600억원이며 이중 땅값 보상분과 갑문운영 수익금 80억원을 합쳐서 약 200억원은 다른 쪽의 수입이고 항만운영 수입은 40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여기다 인천항의 경우는 대부분이 민자에 의해 부두가 건설되었기 때문에 투자비를 상계해 주는 부분도 있어서 연간 약 150억원 정도가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6개월 동안의 경영실적은 당기순익 32억원 적자였다. 이중에 감가상각비가 80억원이므로 현금 보유 사정은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의 경우는 130억원을 감가상각할 것이고 적자 규모는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다.

  - 재정적으로 안정이 돼 있는데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부지사용에 대한 경쟁입찰을 하고 부지사용료를 올리는 것은 아니다. 기득권자 혹은 특혜를 받는 업체가 있어서는 안 되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것이 인천항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사 설립 1년 달라진 점 긍정적인 측면>

  -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의식개혁이 일어났다고 봐야 한다. 인천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치하여 부산항, 광양항, 상해 양산항을 견학하게 했는데 갔다와서는 이구동성으로 “인천항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고들 지적하고 있다. 대형컨테이너선이 접안할 수 있는 새로운 컨테이너항만이 필요하다는 점을 모두들 느끼고, 주장하고 있다.

  - 공사 출범 이후 인천항의 컨테이너화물이 급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25%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카페리를 이용하는 여객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국가가 항만을 운영할 때와는 달리 인천항 운영 주체들이 고객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세일즈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고객서비스를 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 여객터미널 내부에 여러 가지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인터넷으로 항만운영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 민원서비스를 확대하여 공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민원인들이 모든 일을 처리하도록 개선했다.

  < 향후 과제와 앞으로의 역점 사업 >

  - 인천항은 무엇보다도 컨테이너부두 개발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현재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추세를 감안할 때 조만간 항만시설 부족으로 선박과 화물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북중국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천항의 허브포트로서의 역할이 늘어날 것이다. 수도권 화물이 40-50만원씩 내륙운송비용을 추가 부담하면서 부산항으로 내려가서 외국으로 수출되는 기현상은 이제 바로잡아야 한다. 정부도 남해안 중심의 투포트 시스템 정책을 이제는 과감하게 수정해야 한다.

  - 인천항에 재정으로 컨테이너전용터미널과 항만 배후부지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송도정보화신도시와 연계한 인천신항의 건설이 예정대로 반드시 진행돼야만 할 것이다. 일단 인천신항은 2011년까지 컨테이너선석 12개를 추가로 개발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으로 알고 있는데 우선 이중에 8000teu 이상 대형선이 들어올 수 있는 컨테이너부두 한두 개라도 먼저 건설해 주기를 바란다. 인천항만공사도 이 경우 적극적으로 건설에 참여하도록 하겠다.

  - 향후 과제 중의 하나는 앞으로 내항에 어떤 화물을 유치하느냐 하는 것이다. 내년까지 북항으로 기존의 화물들이 빠져 나가고 나면 내항의 하역회사들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출범 첫해는 조직의 안정화가 가장 우선이었다면 2년차부터는 시설 투자등 항만인프라를 더욱 늘려가는데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인천신항 건설사업과 연결된 진입도로와 호안, 항로 준설등이 정부 주도로 되겠지만 공사로서도 여기에 적극 협조해 나갈 생각이다. 또한 국제여객터미널과 여객전용부두 건설 등도 시작이 돼야 하는데 역시 공사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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