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부산항 비전 2020'용역 발표
"항만부가가치 창출에 국가적 역량 모아야"

오는 2020년 부산항은 지금보다 두 배나 많은 220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33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라시아의 관문항’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부산항의 부가가치 창출액은 연간 2조 4000억원에서 9조 4000억원으로 증가하고 부산항만공사(BPA)의 자산규모도 3조 5000억원에서 20조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발전연구원(BDI, 책임연구원 최도석 박사)은 지난 7월 5일 BPA 회의실에서 추준석 사장을 비롯한 BPA 임직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부산항 비전 2020’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이와 같은 전망을 내놨다.

BDI 허윤수 연구원은 이날 보고회에서 부산항의 성장 잠재력과 관련 국내외 항만간 경쟁심화 등으로 최근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부산항의 지정학적 위치와 항만시설 확충, 저렴한 항만요율 등을 고려할 때 동북아 중심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항의 배후 경제권과 해외 해상운송 및 육상운송체계, 항만 자동화와 정보화 정도 등은 세계적 항만인 로테르담이나 싱가포르, 홍콩항 등과 비교할 때 결코 뒤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항만배후시설에서 부가가치 창출과 해상 급유체제 등은 이들 선진항만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며 연안 및 철도운송체계 등도 미흡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BDI는 부산항의 2020 비전을 ‘유라시아의 관문항’으로 설정하고, 추진 목표로는 △동북아 고부가가치 물류중심항만 △해양문화관광중심의 친환경 항만 △지식기반 정보기술 집적항만 구현 등을 제시했다.

또한 BDI는 이들 목표 달성을 위한 추진 전략으로 항만인프라 구축과 종합물류서비스 체계 구축, 해양관광자원 개발 등 모두 6개 분야에서 54개 세부 추진과제를 내놨다.

부산항의 부가가치 창출과 관련, 현재는 부가가치 창출액이 연간 2조 4000억원으로 세계 10위권이지만 신항 배후물류단지와 북항 재개발사업 등이 마무리 되는 2020년에는 9조 4000억원으로 3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BDI는 또 BPA의 2020 비전을 ‘세계 3대 물류기업’으로 설정한 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BPA가 사업 다각화와 항만의 고부가가치화, 고객만족시스템 구축,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BDI는 특히 정부가 부산항을 동북아 중심항으로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와 항만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시켜야 하며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BPA 육성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DI는 BPA에 대해서도 세계적 물류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지속적인 내부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다양한 관련 주체와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기업경영 마인드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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