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에 발주한 컨선20척중 8척 전환
피더컨선 용선료 지속 하락에 따른 조치

2008년이후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이 심각한 불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미 신조선계약이 체결돼 건조중이던 컨테이너선을 탱커로 선종을 변화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5월 독일 선박금융투자그룹인 콘티(Conti REEDEREI Management GMBH)사가 2005년 1월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했던 1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3만 7000dwt급 프로덕트 탱커로 전환 발주한데 이어 최근 독일 컨테이너 선주인 오펜(CLAUS-PETER OFFEN GMBH & CO)사도 지난 2005년 1월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했던 18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 중 8척을 3만 7000dwt급 케미컬 탱커로 선종을 변환했다.

외신에 따르면 오펜사는 최근들어 18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의 용선료가 폭락하고 선박인도시점인 2008년 역시 용선시장이 좋지 않아 비교적 시황전망이 양호한 탱커로 선종을 변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펜사는 2005년 1월 14일 현대미포조선과 18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척당 4250만달러에 2007년 8월부터 인도받기로 계약을 체결했었다. 당시 신조선가는 컨테이너 용선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높게 형성돼 있었는데 오펜사는 이후 함부르크 수드사와 1800teu급 6척에 대해 척당 하루 1만 9000달러, 5년간 3950만 달러로 신조선가에 못 미치는 용선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오펜사는 APL과도 함부르크 수드사와 동일한 용선료로 6척에 대한 용선계약을 체결했으며 나머지 8척에 대해서는 용선계약을 추진하지 않고 있었다.

오펜사가 나머지 8척에 대한 용선계약을 추진하지 않은 것은 1800teu급 컨테이너선의 스팟시장 용선료가 함부르크 수드, APL 등과 용선계약을 체결할 당시인 일일 1만 9000달러보다 46% 감소한 일일 1만 3000달러 수준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해운시황전망에 따르면 1800teu급 컨테이너선의 일일 용선료가 2008년말께 1만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이번에 선종을 케미컬 탱커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조선들의 18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신조선가는 척당 3300만 달러까지 떨어져 있어 나머지 8척을 신조하는 것보다 탱커로 선종 변경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케미컬 탱커 용선시장은 컨테이너선 시장보다 사정이 양호하다. 오펜사가 현대미포조선에 전환 발주한 3만 7000dwt급의 선가는 4000만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며 2007년 이후 이중선체구조규정이 강제화되고 미국의 정제시설 부족 등으로 케미컬 탱커의 운임이 장기적으로 10~20%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신조선 브로커들은 콘티사와 오펜사의 연이은 선종전환이 현대미포조선으로서는 수익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할 것을 분석하고 있다. 더구나 1800teu급 컨테이너선과 3만 7000dwt급 케미컬 탱커의 재원은 모두 선폭 27m, 길이 185m로 동일해 선종 변경이 비교적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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