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빅경제자유구역청 15만평 규모 조성
필리핀국적선전담, 내년 탱커18척 신조

한진중공업이 약 10억 달러를 투입해 70만평 규모로 조정하고 있는 필리핀 수빅조선소 인근에 제2조선소가 건설될 전망이다.

수빅경제자유구역청(Subic Bay Metropolitan Authority ; SBMA) 페리시아노 사롱가 회장은 지난 8일 National Maritime Leasing Corporation(NMLC)의 오거스틴 뱅존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필리핀정부가 추진중인 '해운산업발전계획'에 따라 필리핀 국적선을 전용으로 건조할 50헥타아르(약 15만평) 규모의 조선소를 수빅만경제자유구역내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롱가 회장은 "제2 수빅조선소는 SBMA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수빅만해사산업단지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SBMA는 제2 수빅조선소의 원활한 건설을 위해 국내 조선소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50헥타아르 규모의 수빅만경제자유구역 부지를 제공하고 조선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조선기자재의 하역과 보관 등을 위해 최신 시스템을 갖춘 물류센터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NMLC 뱅존 사장은 이와 같은 사롱가 회장의 제2 수빅조선소 개발계획에 대환영을 표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뱅존 사장은 "내년까지 필리핀 국적선사의 탱커 수요는 18척에 달하는데 제2 수빅조선소는 이러한 국적선사의 선대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2 수빅조선소에 탱커 18척을 발주할 뜻을 비췄다.

NMLC은 필리핀국가개발공사(NDC)가 아로요대통령의 정책과제인 '해상고속도로프로젝트( Strong Republic Nautical Highway project)'를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로 해상고속도로에 투입될 로로선을 매입해 선사에게 임대하는 일종의 리스회사다.

한편 사롱가회장은 최근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전무가들이 필리핀해운산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근거로 제2 수빅조선소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일본국제협력기구의 필리핀해운산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은 총 1502척의 국적선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컨테이너선이 28척, 일반화물선이 854척, 여객선이 149척, 로로선이 149척, 탱커가 205척이다. 문제는 이들 선박들이 대부분 일본에서 도입한 선령 20~30년 정도의 중고, 노후선이라는 데 있다.

일본국제협력기구는 필리핀의 해상운송 수요를 감안할 때 2015년까지 1502척의 노후선을 모두 교체하고 635척의 선박을 추가로 투입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