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통과료 인상 후 나타난 현상
수입증가효과 반감 지속시 확장공사에 불똥

파나마운하 통과료가 인상된 지난해 10월 이후 통과료 수입은 증가했으나 운하를 통과한 선박 및 물동량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7년 10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파나마운하 통과료 수입은 9억 6947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8억 7480만달러에 비해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파나마운하를 통과한 선박 척수는 1만 1309척으로 0.3%, 물동량은 2억 3500만톤으로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성수기에 해당하는 지난 2분기의 경우 파나마운하 통과료 수입은 3억 377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운하 통과선박 척수는 3821척, 물동량은 7720만톤으로 각각 2.5%와 0.9%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최중희 연구원은 "이와 같이 파나마운하 통과 선박 및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핵심 대상국인 미국의 경기 침체로 물동량 수요가 근본적으로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008년 2분기 파나마운하 물동량이 일시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은 CSAV, 에버그린 등 주요선사의 신규서비스 개설 등에 의해 컨테이너물동량이 소폭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시말해 세계경제 성장둔화가 미국을 중심으로 가시화되면서 전 세계 물동량 수요가 근본적으로 감소하면서 파나마운하의 선박 통과 척수와 물동량 증가세의 둔화로 이어졌고, 특히 파나마운하청(ACP)의 통과료 수입 증가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최중희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파나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파나마운하 확장공사는 어느 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ACP 당국은 건설공기 조정이나 운하 운영체계 개선 등과 같은 선박의 운항효율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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