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도시간 항만경쟁 관찰의 최적지
한계상황을 기회로 바꿔나가는 항만

타이저우항은 쟈오강(江) 터미널의 한계를 벗어나 쟨탸오, 터우먼, 원링, 따마이위 등 해안터미널을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닝보항을 이용하는 저쟝성 중부지역 화물의 타이저우항 이용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타이저우시는 항만개발과 배후공업단지조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 개발되는 터미널의 활성화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타이저우항은 항만과 배후공단 동시개발의 효과를 측정해볼 수 있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타이저우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따마이위터미널이 원저우시의 위에칭터미널과 동일한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따마이위터미널과 위에칭터미널의 경쟁관계는 인근 도시간 항만경쟁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상해물류연구센터의 임종관 연구위원이 직접 타이저우항을 찾아 현황 및 향후 개발계획, 지경학적 이점에 대해 고찰한 보고서를 정리, 게재한다.

환상적인 연계운송망
타이저우항은 상해항으로부터 234해리 떨어져 있고, 닝보항으로부터는 142해리 떨어져 있다. 그리고 남으로는 푸저우항에서 264해리 떨어져 있음. 지리적으로 볼 때 저쟝성 북부에는 닝보항이 있고, 남부에는 원저우항이 있으며, 타이저우항은 저쟝성 중부의 관문이라 할 수 있다.

타이저우항은 용타이원고속도로, 연해고속도로, 상산고속도로, 타이진고속도로, 104번 국도 등으로 진화, 항저우, 닝보, 상해 등과 연결되고 있다. 또한 내륙 배후도시인 진화시와 타이저우시를 연결하는 진타이철도가 동서연계철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리고 중국 남북해안선을 따라 건설되는 연해철도의 닝붜-타이저우-원저우 구간(용타이원철도)이 2008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용타이원 철도의 지선이 린하이터미널과 따마이위 터미널에 연결될 예정이다. 타이저우시 황앤공항에서는 베이징, 상해, 광저우, 심천 등 주요 도시에 연결되는 15개 항공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이상과 같이 타이저우항은 도로, 철도, 항공 등의 연계운송망이 비교적 잘 갖추어지고 있다. 따라서 저쟝성 중부경제권의 관문항으로서 타이저우항의 입지조건은 양호한 편이다.

타이저우항의 기온은 연평균 17℃ 정도로 따듯한 편이다. 선박운항과 화물트럭 운행에 관련되는 강수량, 태풍, 안개, 조석 등 기후조건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폭우를 동반하는 태풍과 여러 날 지속되는 안개가 발생하는 경우 화물운송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

강변터미널의 한계상황 봉착
타이저우항은 122개의 선석을 보유하고 있으나 1만톤급 이상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는 4선석에 불과하다. 즉 타이저우항의 부두는 강변에 있고, 강의 수심이 얕아 대형선박의 기항이 어려운 구조적 여건을 가지고 있다. 타이저우항의 연간 화물처리량은 2007년에 3312만톤으로 2006년의 3027만톤에 비해 9.4% 증가했다. 컨테이너화물의 경우 2007년에 5만 4000teu를 처리하여 2006년의 5만 7000teu보다 5.5% 감소했다.

타이저우항은 소형선박이 주로 기항하는 강변터미널이기 때문에 배후지역의 수출입컨테이너화물이 닝보항을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타이저우항은 강변터미널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양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해 쟨탸오, 린하이터우먼, 원링, 따마이위 등의 해안터미널을 개발하고 있다.

타이저우시는 중국의 해안선을 따라 건설되는 연해고속도로, 닝붜에서 원저우로 이어지는 용타이원고속도로, 타이저우에서 진화로 연결되는 타이진고속도로, 104번국도, 74번·75번·81번·82번 성도 등을 타이저우항의 각 터미널에 연결시켜가고 있다. 이러한 연계운송망은 기존 터미널뿐만 아니라 새로 건설되는 해안터미널과 도서지역터미널까지 확장되고 있다.

나아가 타이저우시는 닝붜-타이저우-원저우 철도, 즉 용타이원철도와 진화-타이저우철도, 즉 진타이철도의 지선을 건설하여 린하이터우먼터미널과 따마이위터미널에 직접 연결할 계획이다.

쟈오강을 벗어나 바다로 진출
황앤터미널에는 현재 500톤급 1선석과 1000톤급 1선석, 그리고 하주부두 5선석 등 총 7선석이 운영되고 있다. 타이저우항 당국은 2010년에 종료되는 11차 5개년계획(11.5계획)기간에 2000톤급 5선석, 500톤급 화학제품전용부두 1선석, 1000톤급 화주부두 3선석 등 총 9선석을 건설할 계획이다. 타이저우시는 이 황앤터미널을 앞으로도 3000톤급 이하의 선박이 기항하는 도심물류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쟈오강 입구 남북 강변에 자리잡은 하이먼터미널은 총 78선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석유, 석탄, 컨테이너 등의 배송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관광선이나 여객선도 입출항하고 있다. 즉, 하이먼터미널은 타이저우시 발전의 물류, 교통, 관광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이저우시 항만당국은 하이먼터미널을 확장하기보다는 쟈오강 입구에 이르는 수로의 수심을 현재의 2m에서 4m로 준설하여 통행가능선박을 3000톤급에서 5000톤급으로 대형화시킬 계획이다.

한편, 터이저우시 당국은 쟈오강 입구의 해상 섬에 개발되고 있는 린하이 터우먼터미널이 완공되면 하이먼터미널의 일부 물류기능을 이전할 계획이다. 타이저우시 최북단 해안에 자리잡은 쟨탸오터미널에는 현재 4선석이 운영되고 있으며, 최대 접안선형은 1000톤에 불과하다.

시 당국은 총 13.2㎞의 안벽을 개발할 계획이며, 이 중 롱산, 뉴산, 양스투 등지에는 수심 10m 이상의 안벽을 건설하여 1만톤급에서 5만톤급에 이르는 18선석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시 당국은 롱산부두 배후지역과 양스투부두 배후지역에 임항공업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그리고 롱산부두에서 육지까지 방조제용 도로를 건설하여 74번 성도에 연결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양스투부두에서 74번 성도 및 연해고속도로까지도 연결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터우먼섬에 종합항만 개발
시 당국은 타이저우만 북부의 터우먼도에 100㎢의 항만 및 물류용 부지를 조성하여 항만 및 배후공단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리고 10㎞의 안벽을 조성하여 1만톤급 이상의 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50개 선석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 당국은 린하이터우먼터미널에 액체화물선과 일반화물선은 물론 관광선과 여객선박도 기항시킴으로써 도시·산업·관광·교통용 종합항만을 운영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 항만이 완공되면 현재 하이먼터미널에 집중되어 있는 물류, 교통, 관광 기능을 이 항만으로 분산시킬 예정이다.

타이저우시 남부해안에 자리잡은 원링터미널에는 현재 100~2000톤급이 운영되고 있다. 시 당국은 이 지역에 46.5㎢의 부지를 조성하여 항만과 공단을 건설할 계획이며, 총 18.3㎞의 안벽에 부두를 건설해갈 예정이다.

타이저우시 최남단이자 원저우시 위에칭만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는 위환도에 대단위 종합터미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따마이위터미널에는 현재 1만톤급 내지 5만톤급 5개 선석이 운영되고 있다. 타이저우시 당국은 31.85㎞의 안벽을 개발할 예정이며, 여기에 3000~1만톤급 10선석과 1만~30만톤급 17선석을 건설할 계획이다.

배후공단과 터미널 동시개발
타이저우시는 국가급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성급도로 등을 각 터미널에 연결시켜가고 있다. 그리고 남북방향으로 건설되는 용타이원철도와 동서방향으로 건설되는 진타이철도의 지선을 건설하여 각 터미널에 연결시킬 계획이다. 시 당국은 이러한 연계운송망을 향후 해상 도서지역에 개발될 터미널에도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운송네트워크가 잘 활용되는 경우 타이저우항의 화물집중력은 크게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저우시는 지금까지 터미널과 배후공단을 동시에 육성해왔으나 비교적 소규모였다.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린하이, 원링, 따마이위 등의 터미널 배후에는 대규모 공단과 물류원구가 건설되고 있다. 따라서 각 터미널의 처리 물동량 중 상당량은 배후공단에서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저우시의 지역총생산(GRP)은 2006년 일시적으로 성장률이 낮아졌으나 2007년 다시 두 자리 숫자로 높아졌다. 그리고 수출증가율은 30%대의 높은 수준이며, 수입액도 20%대의 높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경제 및 교역이 높은 성장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므로 타이저우시의 물동량 잠재력은 계속 강화될 것이다.

2020년 100만teu 처리 목표설정
저쟝성은 상해시(市) 및 쟝수성과 함께 장강삼각주를 형성하면서 중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저쟝성의 지역총생산액 성장률은 2006년에 17.2%를 기록했으며, 2007년에는 18.4%로 더욱 높아졌다. 아울러 수출입교역도 2007년에 27%의 높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타이저우항에 대형선박이 기항할 수 없었기 때문에 타이저우시 및 저쟝성 중부내륙지역 화물의 대부분이 닝보항을 통해 수송되고 있다. 타이저우 항만당국은 앞으로 쟨탸오, 린하이터우먼, 원링, 따마이위 등의 대단위 터미널이 완공되면 그동안 닝보항을 이용하던 화물의 상당수가 타이저우항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항만당국은 타이저우 및 배후도시의 컨테이너물동량을 연간 50만teu로 평가하고 있다. 항만당국은 이 화물 중 타이저우항으로 전환될 화물과 터미널배후공단에서 창출될 화물을 감안하여 2020년 목표 물동량을 7300만톤과 100만teu로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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