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류에 대한 사고방식 韓日과 달라”

일본 3자물류시장에서 카리스마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는 오스카 마사타카 일본3자물류협회장(현 하마쿄렉스 대표, 66세)<사진>은 한국해운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나라마다 문화와 물류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물류 취급방식도 다르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향후 세계3PL시장의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 오스카 회장은 "일반적으로 일본, 한국, 베트남 등의 물류방식은 동일하다고 보는 반면 중국과 미국의 물류는 광대한 토지를 갖추고 있는 대륙물류이기에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다양하고 상세한 3PL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대륙물류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세계적인 3PL의 필요요소를 채우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아웃소싱이 증가하고 있어 3PL물류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1941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11명의 형제 중에서 10번째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졸업 후 프로복싱선수를 꿈꾸고 동경에 상경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고향에 돌아와 대형제조업체에 취직, 물류 아이디어 맨으로 경험을 쌓아 나갔다. 본격적인 물류인생은 29살 나이에 ‘하마마쓰협동운송회사’를 설립한 것에서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연 매출액 840억엔(한화 약 6640억원)의 물류업체인 '하마쿄렉스'의 대표로 일본물류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현재 오스카 회장은 일본 3자물류협회장, 스즈오카현트럭협회장 등을 맡아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 127개 3PL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일본3자물류협회는 올 7월 한국3자물류협회(회장 최승락)와 교류협력 MOU를 맺고 인천항을 방문하기도 했다.

“3PL 시장의 본질은 인재”라고 말할 정도로 물류인재양성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그를 서면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다음은 오스카 회장과의 일문일답.

=‘하마쿄렉스’는 어떤 회사인가.

- 1971년 ‘하마마쓰협동운송회사’를 설립하여 물류업을 시작했으며 1992년에 현재의 사명인 ‘주식회사하마쿄렉스’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3PL시장에 뛰어들었다. 2003년 동경증권 1부에 상장된 하마쿄렉스의 연 매출액은 840억엔(한화 약 6640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 직원 수는 9000명에 달하고 있다. 또 연간 10군데 이상의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활발한 사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3PL시장에서도 ‘전문물류인력의 부재’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3PL시장의 본질은 인재’라고 말할 정도로 인재양성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의 산업 중에서 물류업은 업무가 힘들고 비용도 싸고 임금도 낮은 편이다. 또 물류인재 부족문제 역시 풀어야할 과제이다. 물류인재들에게는 무엇보다 업무를 알기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하며 목표를 설정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이 마련되야한다. 직원이 목표를 갖게 되면 업무가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특히 물류를 이해하게 되면 물류업이 자신의 일생에 있어 천직이라 할 정도로 중요시 하게 된다.

=오랫동안 물류업계에 몸담으면서 터득한 경영철학이 있다면.

-기업은 기업문화와 경영능력을 통해 성장해간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역사와 전통이 중요하다. ‘기업은 직원과 더불어 발전한다는 것’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직원의 편에서 생각하고 업무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회사의 수익성 향상을 돕는 길이며 결국 주주에 대해서도 이익률을 환원할 수 있게 해준다. 하마쿄렉스는 전체사원이 매년 30%의 증수증익을 목표로 전원이 일치단결해 동일한 목표 하에 노력하고 성과를 달성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커다란 폭포라도 원류(原流)는 한 방울의 물에서 시작되며 이것이 폭넓은 강에 도달했을 때 커다란 폭포로 변하게 된다. 강물이 폭포까지 도달하는 거리가 짧을 것인지 길 것인지는 회사의 역사에 비유할 수 있다. 물류산업도 동일한 방향과 목표를 설정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때에 커다란 상승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아시아의 물류시장에 관한 전망은.

-현재 해상물류분야에 500여명의 직원을 두고 3PL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하마쿄렉스의 경우 중국에서 분류작업, 유통가공, 검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작업을 해 일본으로 보내고 있다. 중국은 아직까지 인건비가 저렴한 편이다. 또 일본에서 지도원을 파견하여 시스템을 연동시키는 등 일본-중국 간에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볼 때 향후 3PL시장은 규모 확대와 더불어 일본 한국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물류가 활성화되고 시장 속도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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