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해체 증가로 선박공급과잉 없을 듯"

“전세계적으로 철광제품 생산이 늘어나고 있고 유가 상승으로 화력발전소들이 건설되고 있어 내년에는 벌크시황이 더 좋을 것으로 보이며, 시황이 조정된다하더라도 선박 해체량이 많아져 2012년 이후에도 시황은 여전히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황호조에 대응해 대한해운은 사선와 장기용선을 계속적으로 늘릴 것이며 해외 네트워크도 확대할 것입니다.” 대한해운 기획팀 안계혁 상무는 이같이 밝혔다. 
본지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이어 해운시황 전망에 대한 두 번째 인터뷰로서 대한해운 안계혁 상무를 만나 사상최대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해운이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와 시황 전망, 그리고 향후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벌크 호황 장기간 유지될 듯= “시황 예측은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며, 저희가 특별하게 연구하고 이런 것은 아니고 주로 외국 조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들과 실질적으로 선박의 수요와 공급 패턴을 보고 판단하고 있으며, 벌크시황이 2009년, 2010년까지는 상당히 좋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같은 경우는 오히려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곳도 많이 있고, 2009년, 2010년에 인도되는 선박의 기간 용선료가 매우 높은 것만 봐도 2010년까지는 상당히 좋을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반면 2011년, 2012년 신조 선박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시황이 하향곡선을 그리지 않겠느냐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하향곡선을 일부 그리긴 하더라고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철광제품생산이 많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등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전세계적으로 설비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유가가 상승되면서 다시 화력발전소 건립이 많이 예정되어 있다. 가장 많은 것이 인도이다. 그런 상황을 보면 2011년, 2012년 이후에도 기본적인 철광석과 석탄의 물동량이 계속 증가될 추세이다. 물론 선박 공급대비 수요가 과연 따라 갈 수 있다는 것을 숫자적으로 확실하게 내보일 수는 없지만 이같은 두가지 증가원인이 있고 만약에 어떠한 요인으로 인해 시황이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시황이 조정기에 들어가면 현재 운항중인 노후선들의 해체량이 많아져 공급과 수요의 발란스를 맞춰 전반적으로 보면 장기간으로 호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주들이 20~30년 이상 노후선을 비싼 유지·보수비용을 부담하면서 운영하고 있으나 시황이 조정기에 들어서면 노후선 해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현재 해체선가가 과거대비 상당히 높고 해체량이 많아지더라도 철제품 수요가 많아 해체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없어 선박 해체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해체가는 톤당 480불~500불정도로 과거에는 통상적으로 150불 정도였으며 200불이면 많이 받은 것이었으나 지금은 480불에서 500불정도를 받고 있어 과거보다 3배정도 상승했다. 그 이유는 워낙 수요가 많은데 공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선·장기용선 볼륨 확대= “올해의 실적을 보면 사선은 많지 않은데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장기용선선대의 수익이 높아진 것으로, 주요 원인은 시황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여 장기용선을 꾸준히 확충해왔기 때문이다. 대한해운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위해 과거대비 시황이 많이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도 3년, 5년, 10년까지 장기용선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그전에는 1,2년 많아야 3년의 단기용선 위주였으나 재작년부터 10년정도로 장기용선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퍼센트로 보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 계약한 선박이 많이 인도되는 2010년의 경우 5년 이상의 장기용선이 대한해운의 운항 선복의 40~50%가 될 예정이다.”
“사선대 30%, 장기용선 40%, 일반 단기용선 3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리스크 헷지를 해 놓으려고 하고 있다. 올해를 놓고 보면 단기용선이 많지만 내년부터는 사선과 장기용선이 50~60%로 늘어날 것이다.” 
“운항선박 현황을 보면 현재 LNG선 2척을 포함해 27척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이 벌크선이다. 전체 용선은 150여척이 된다. 이중 장기용선이 지금은 40%가 되고 단기는 60%가 되지만 내년에는 역전될 것이다.”
“10월 들어서만도 3년/5년이상 성약한 용선선박이 30여척 되며, 올해만 성약한 선박은 100여척이나 된다. 모두 2008년에 인도되는 것이 아니라 2009년, 2010년, 2011년까지 다양하다. 지금은 과거대비 용선료가 비쌀 수도 있으나 회사는 연속성이 있으므로 싸다고 막잡아서 한때만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한 것으로, 선박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다 보면 비쌀 때에 성약할 때 있고 쌀 때 성약할 수도 있다. 그것을 평균적으로 보면 용선료가 시황대비 적정한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또한 5년이상 용선을 하는 경우 적절한 시기에 FFA나 대선을 통해 헷징하고 있다. 용선한 선박을 장기간 리스크를 오픈하지 않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선 등을 통해 일부 리스크 헷징을 한다. 사실 요즘은 COA운임이 낮아 우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사들을 보면 대선형식으로 오퍼레이터에게 리스크 헷징을 하다보니 신용이 있는 곳으로 하고 있다. 당사의 경우, 특정 선주나 특정 오퍼레이터한테 몰리지 않고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하고 있다.”
“2005년에도 그당시 초호황이였으며 그때도 대한해운은 마켓이 지속될 것이라 판단해 선박을 계속 확보했다. 2005년 상반기 이후 시황이 급락하자 계속 시황이 나쁠 것이라고 판단해 용선볼륨이 많은 대한해운에 캐시 플로우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대한해운은 기존의 여유 자금도 있었으며 일부 선박은 손해를 보는 측면도 있었으나 수익을 내는 선박도 있고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적으로 용선하여 보유 선복량을 늘려나갔다. 2006년 하반기부터 마켓이 올라가기 시작해 계속 손해를 볼 것으로 생각한 선박들이 어느 순간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사실 작년 상반기 실적은 좋지 않았으나 하반기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좋아졌다. 올해 창립 이후 최대의 실적을 내고 있는 이유도 선박을 꾸준히 확보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 1조 9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 이상 예측= “공시를 한 것처럼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조 3659억원이였으며, 영업이익은 2201억원이였다. 구체적인 수치를 말할 수는 없으나 올해 대한해운의 전체 매출은 1조 9000억원정도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영업이익도 벌크운임지수상승으로 인해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등 매출은 소폭상승, 영업은 조금더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속적인 선대확충과 신뢰받는 영업노하우를 바탕으로 2010년에는 매출 4조원, 영업이익율 10%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겠지만 현재 30척 정도 신조 발주를 해놓았다. 이중 6척은 탱커이고 나머지 선박은 벌크선으로 벌크선 대부분이 케이프사이즈이다. 올해도 발주를 많이 했지만 올해 들어서만 한 것은 아니며 2002년부터 계속 신조 발주를 하고 있는데 약 20척의 선박들이 2009년, 2010년에 인도되는데 상대적으로 선가가 낮을 때 발주를 해서 경쟁력이 매우 높다. 대한해운은 일본 종합상사를 통해 일본 시코꾸 지역 선주들로부터 주로 선박을 확보하는데, 10년 짧게는 7년 장기용선한 것이 현재 약 30척 정도로 용선료 또한 매우 경쟁적이며 그런 선박이 올해부터 인도되고 있다. 예를 들어, 수프라막스 벌크선을 1만불에 용선 했는데 지금 시장에서는 6만불까지 하고 있다. 이렇듯 대한해운은 일본선주 뿐만 아니라 외국선주들로부터 장기로 선박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장기로 확보된 선박이 150여척이 되는데 당장 인도되는 것이 아니라 내년부터 인도받게 되며 2009년, 2010년, 11년에 순차적으로 인도받게 되나 주로 2009년, 10년에 인도받게 된다.”
“현재 사선 27척, 용선 150여척을 운항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사선 34척, 용선 248척, 2009년에는 사선 45척, 용선 280척, 2010년에는 사선 53척, 용선 362척으로 선대를 증강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법인에서 탱커 오퍼레이션= “대한해운은 작년부터 탱커시장에 진출했는데 탱커시황은 향후 1년~2년 정도는 좋을 것 같지 않다. 올해도 침체되어 내년도 시황은 안 좋을 것 같은데 최근에 벌크시황이 초호황이라 탱커발주가 없어 2010년부터는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희가 탱커를 추진했던 배경은 너무 벌크화물만 하다보니 사업구조가 벌크에만 너무 의존되어 있어 어느정도 발란스를 맞추기 위해 추진되었으며, 또한 과거 사례를 보면 벌크와 탱커는 시황이 같이 가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추진됐다.”
“LPG선도 1척 도입했지만 대선했으며, VLCC 2척 용선했고, VLCC 1척의 용선을 네고하고 있다. VLCC 오퍼레이션은 그 경험을 쌓기 위해 직접하는 것보다는 세계 탱커풀에 참여해 공동배선 할 생각이다. 또한 기타 탱커선사들과 공동운항 등 리스크도 줄이면서 탱커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가스선팀에서 탱커영업도 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어느 정도 볼륨이 되면 탱커팀을 분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법인이 최근 설립되었는데 싱가포르 법인에서 탱커영업에 주력할 것임에 따라 탱커 영업력도 곧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호주·미국에도 법인 및 사무소 설립 추진= “대한해운은 ‘세계적인 에너지·자원 전문 수송선사’를 경영목표로 하고 세부실천사항으로 건화물부문 경쟁력 1위, 전용선 부문 경쟁력 1위, 해운관련 신규사업, 21세기 유망 물류사업 진출 등을 두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더 확장할 계획이다. 작년에 상해 사무소를 열었고 싱가폴 법인도 작년에 개설하여 올 6월부터 실질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영국쪽을 검토하고 있고 그 다음에 호주와 미국에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영국쪽은 드라이 벌크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까지 열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호주는 포스코 등의 하주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에도 하주와 선주들이 많기 때문에 뉴욕 또는 서부 LA 등에 사무실을 개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특히 한국시간과 반대로 미국에 법인 또는 지점을 설립함으로써 글로벌하게 24시간 사무실이 오픈되도록 할 것이다. 현재 법인은 싱가포르 1개이고 상해는 사무소이지만 영국 런던, 호주, 미국쪽은 순차적으로 개설할 것이다. 영국은 법인으로 설립하고, 호주와 미국은 지점이나 사무실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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