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10주년 맞아 신규사업 진출 검토 중
빠른 의사결정과 사람중심 경영 최대 강점 꼽혀


삼영물류는 오는 2월 1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대기업들을 제치고 바이더웨이와 한국후지제록스의 물류계약을 수주하는 좋은 성적표를 기록했다. 일부 대형업체를 제외하고 중소물류기업의 성장세가 부진했던 해였음에도 삼영물류는 하주들에게 물류컨설팅능력과 과학적 물류관리 노하우를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이상근 대표<사진>는 "2개 기업의 비딩에서 선택받으면서 독자생존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대기업의 택배업 진출과 물류기업간 M&A의 흐름 속에서 회사가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설정하는 한 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삼영물류는 1998년 2월 물류사업에 뛰어든 이래 국내 물류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으며 중소기업으로서 대기업에 위협이 될 만큼 굳건히 선전해오고 있다. 삼영물류는 사업초기부터 인력 한명당, 차량톤급별 한대당 월 용역대를 계산하던 기존의 고정비 형태의 물류비 산정방식을 일본이나 구미와 같이 철저하게 변동비로 산정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이는 일본의 야마토운수나 미국의 UPS, 페덱스를 비롯한 특송업체들이 취하고 있던 박스 유형별, 배송 거리당 운임 체계를 도입한 것이다. 고객사의 상품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물류비로 정산받는 선진국형 물류비용 정산방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고객사 기준으로 1~2개 업체를 전담하는 사업모델을 만들어 운송이나 창고를 별도로 분산시키고 기능/지역/고객별 핵심역량별로 분산시켰다. 일명 연방제그룹체제다. 그 결과 개별회사별 역량을 갖춰 성공적으로 시너지효과를 일으켰다.

슬림화된 조직의 '순발력'도 무기다. 물류현장에서는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때가 자주 발생한다.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는 자동적으로 하주고객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삼영물류는 현장에 결정권을 이행해주고 3단계이상의 결제는 받지 않으므로 하주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품질환경통합경영시스템(ISO 9001:2000, ISO 14001:2004, LS-물류표준설비 인증)을 기반으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삼영물류는 하주고객과의 작은 계약이라도 고객 중심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결과적으로 점차 계약이 확장되는 성과를 이뤘다. 한번 삼영물류와 일해 본 고객들 간 입소문이 퍼지는 것. 고객이 고객을 연결시켜줌으로 삼영이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사람 중심의 경영 역시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다. 이 대표는 “결국은 인재다. 좋은 사람들을 삼영물류가 많이 만났다. 우리의 성공방정식은 직원들의 열정과 실력, 긍정적인 삶의 태도”라고 말했다.

삼영물류는 주1회 물류관련 사내세미나를 실시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학비의 절반을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현장직원에 대해서는 개별 및 집단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업장별로는 설문조사, 고객전화방문 등을 통해 주기적인 평가를 실시함은 물론 이에 대한 포상과 보상을 실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영물류는 지난해 3월 (주)남북물류 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현재 내부적으로 남북물류 전문인을 육성하고 있으며 물류거점 및 현지인력 확보 등에 관한 구체적 시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육로 운송, 창고사업 뿐 아니라 신의주 쪽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삼영물류는 올해를 ‘다가오는 10년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의 해’로 잡았다. 이상근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해왔던 것을 앞으로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터닝의 시점이다. 물류서비스의 고가 개별서비스를 저가 통합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영물류는 올해 마케팅능력과 기술력, 현장오퍼레이션 능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특히 IT 및 컨설팅 역량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가격결정권 확보를 통한 수익성 제고, 차별화를 통한 고객충성도 확보, 신규시장 선점기회 확보 등이 올해의 마케팅 전략입니다. 특히 국제물류의 시초는 포워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케리삼영법인을 통해 포워딩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와는 별도로 단순포워딩이 아닌 신규사업 진출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대표의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올해 일주일에 책 2권과 논문 한편을 읽는 것이다. 권위를 앞세우기보다 이해와 배려를 품고 먼저 직원들을 챙기기에 이 대표는 회사 모든 임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직원과의 교감을 중요시 여기는 그는  "실제인생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꿈이 과학자였다는 이 대표. 그렇다면 과학자와 물류기업CEO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물류도 과학적인 경쟁력을 갖춰야합니다. 제조의 단위가 ‘전’인 것에 비해 물류는 ‘원’단위입니다. 구체적인 숫자로 정성적인 것을 정량화시켜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하는 중입니다’라는 말보다는 ‘~까지 했습니다. ~퍼센트 했습니다’라는 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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