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 10척 발주 2010년 이후 안정 성장 예약

올해 순이익 340억, 2015년 사선 40척 확보 계획
 

▲ 홍승두 진양해운 사장
부정기선지수인 BDI가 한때 7000선이 무너지면서 해운호황이 끝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지만 해운업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호황이 2010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항해운업계의 판도도 상당히 변모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용선영업에 강점을 가졌던 일부 대형 혹은 중형 부정기선사들이 영업수익을 극대화하여 어마어마한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최근 몇 년의 호황 기간에 신한캐피탈 등 선박금융에 적극적이었던 국내 금융권의 지원을 받은 일부 선사들이 적절한 시기에 선복증강에 성공함으로써 해운경영에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해운업계에서 급부상하여 소위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선사들의 예를 들어 보면 ‘한국의 선박 왕’으로까지 부상한 ‘창명해운’을 필두로 최근 엄청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삼선로직스, 파크로드, 진양해운, TPC코리아, 두양리미티드, 중앙상선 등 일일이 열거하자면 한이 없다.

한국해운신문은 창사 19주년을 맞아 한국이 세계 5대 해운강국으로 부상하는데 버팀목이 되고 있는 ‘잘 나가는 해운기업’들을 소개하는 시리즈기획을 마련했다. 그 첫 번 째는 지난해 약 2500억원 매출에 243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진양해운(주)이다.<편집주>

올 봄 2007년도 외항해운업체의 경영실적 발표에서 크게 주목을 받은 회사가 바로 진양해운(주)이다. 매출이 2400억원 밖에 되지 않는 회사가 당기순이익은 243억 5000만원을 기록, 당당히 업계 당기순이익 10대선사에 리스트를 올렸기 때문이다. 90년대 중반 포워딩업(해상운송주선업)을 영위하고 벌크선으로 자동차 수송이나 하던 진양해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오늘날 진양해운의 급성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소형 선사가 대형선사로 발돋움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진양해운이 더 대단해 보이는 것은 지금까지의 성장 보다도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예약해 놓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진양해운은 지난해 5월에 핸디맥스 벌크선(3만 3300dwt급) 5척을 신조 발주하고 12월에 파나막스 벌크선(7만 9800dwt급) 2척을 발주한데 이어 지난 7월 17일에는 핸디사이즈 벌크선(2만 9200dwt급) 3척에 대한 발주를 마쳤다. 적당한 시기에 좋은 선가로 신조선을 발주함으로써 앞으로 다가오는 해운시황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춰놓은 것이다.

지난해부터 발주한 신조선 10척은 산업은행에서 60% 정도의 파이낸싱을 했을 뿐만 아니라 자담금도 22% 정도를 차지하여 은행권의 이자부담을 최대한 줄였다는 점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들 선박은 인도(2009년과 2010년)와 동시에 국내외 대형선사들이 5년동안 용선을 하도록 계약이 돼 있는 상황이어서 이미 안정적인 수익은 확보되어 있는 셈이다. 신조선이 모두 인도되는 2010년경에는 진양해운은 사선이 17척으로 늘어나 용선 위주의 회사에서 사선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진양해운의 계열선사인 청도풍양페리사의 경우도 취항(5월 27일) 초기이고 북경 올림픽이 개최 되는 등의 관계로 현재는 어려움이 있지만 내년 이후에는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현재 여객이 왕복 800명 정도 승선하고 있고 컨테이너도 항차당 90teu를 수송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개월 내로 수지가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양해운이 이처럼 급성장을 하고 있는 이유는 용선과 신조선 발주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맞추어 나갔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진양을 이끌어가는 홍승두 사장과 김재운 부사장의 해운업계에서 경험과 시황을 읽어내는 능력이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홍승두 사장은 진양해운의 눈부신 발전의 비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일일히 간섭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권한을 줘서 책임경영을 시키는 것이 진양해운 발전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직원들에게 많은 옵션을 주어서 스스로 책임지고 일을 해나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홍승두 사장 또한 "금융이 상당히 어려운 시기에 신한캐피탈에서 선박을 살 수 있게 금융을 해 준 것이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이어서 그 점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승두 사장은 신한캐피탈을 거래하는 해운선사 사장단 모임인 해신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그러나 급성장의 원동력은 뭐니뭐니 해도 역시 홍승두 사장의 전문성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목포해양대학교 졸업(23기) 이후 해운업계에 투신하여 주로 구 공산권을 중심으로 하는 영업을 해왔다. 해운관련업종을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경험 한 다음, 벌크선 운송사업에 나서서 오늘날과 같은 성공을 거두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는 것이다.  ‘목포해양대학교 출신의 가장 성공한 해운기업 오우너’인 그는 ‘목포해양대학교 해운CEO클럽’ 회장도 맡아서 모교를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홍승두 사장은 해운업계를 위한 기여라는 측면도 항상 생각하고 있다. 금년들어 바다살리기운동본부 부총재가 된 것이나 해양소년단연맹 부총재에 취임한 것 등은 다 그런 이유에서다. 지난해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해운업계 모금에서 거액을 성금으로 내놓은 것도 같은 이유이다.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는 진양해운이지만 미래에 대한 꿈은 거창하거나 허황된 것은 아니다. 2015년까지 사선 40척 보유에 매출 1조 5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회사의 규모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져서 정말 튼튼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올해의 예상 매출액은 3500억원 정도에 당기순이익은 340억원 정도를 잡고 있다. 순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의 증가율이 40%를 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정도의 성장이라면 2015년의 목표는 손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재 신조건조중인 10척의 사선이 용선기간을 끝내고 다시 돌아오는 시점이 2015년이라는 점에서 그 때가 되면 더욱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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